[한국문화신문 = 이윤옥 기자] 선생님, 제 나이 이제 서른 하나입니다. 앞으로 서른 한 해를 더 산다 해도 지금보다 더 나은 재미가 없을 것입니다. 인생의 목적이 쾌락이라면 지난 31년 동안 쾌락이란 것을 모두 맛보았습니다. 이제부터 영원한 쾌락을 위해 목숨을 바칠 각오로 상하이로 온 것입니다. 저로 하여금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성업(聖業)을 완수하게 해주십시오. 이는 이봉창 의사가 상해임시정부의 백범 김구 선생을 찾아가 한 유명한 말이다.오늘은 이봉창 의사가 1932년 1월 8일 도쿄 요요기 연병장에서 거행되는 신년 관병식(觀兵式)을 마치고 돌아가던 히로히토를 겨냥하여 사쿠라다문(櫻田門)에서 수류탄을 던진 날이다. 이날 거사는 뜻을 이루지 못했으나 선생의 장거는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일본 제국주의가 신격화해 놓은 일본 왕의 행차에, 그것도 일본의 수도인 도쿄에서 폭탄을 던져 타격을 가하려 했던 일은 한국 독립 운동의 강인성과 한국민의 지속적인 저항성을 세계에 과시한 것이었다. ▲ 고려문을 통해 들어 가면 이봉창의사가 거사를 일으킨 사쿠라다문이 있다. ▲ 벚꽃 천지라해서 붙은 사쿠라다(櫻田)에 세운 문이라 사쿠라다문이라 부르며 이 문을 다른 말로
[한국문화신문= 이나미 기자] 파주시는 조선 왕조 최장수 영의정으로서 정치, 경제, 국방, 외교, 법률, 종교, 예술 등 전방위로 활약한 명재상 황희의 생애를 담은 '방촌 황희 평전'을 펴냈다. 황희는 승정원 관리인 지신사로서 태종을 보좌하여 태종에게서 이 말이 누설된다면 내가 아니면 네 입에서 나온 것이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총애를 받았으며 세종 때는 오랜 연륜을 바탕으로 모든 방면의 정사를 빈틈없이 처리해 왕이 그를 심복처럼 의지했다. 이처럼 그는 '해동요순'이라 일컬어질 만큼 찬란한 시대를 성군 세종과 함께 꽃피웠다. 이 책은 그동안 단편적 일화로만 알려져 있던 황희의 실제 삶과 공적을 역사적 맥락에서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분석하였다. 56년 관직 생활 동안 24년간 재상직을 맡았고 그 가운데 18년 동안 줄곧 영의정 자리를 지키면서 새 왕조의 기틀을 다졌으며 다방면에 걸쳐 이루어낸 크고 작은 업적과 더불어 황희의 전 면모를 두루 살펴볼 수 있다. 이재홍 파주시장은 세종께서 회의마다 '대체로 황희 정승의 말대로 하라'고 명할 정도로 신임했던 탁월한 행정가이자 외교가로서의 방촌 황희 선생의 삶을 이번에 발간한 '방촌 황희 평전'에서 많은 분들이
[한국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이 터(사직단)에는 이렇게 백성들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데 그런 근대 역사의 흔적을 지우고 왕조적 발상으로 사직단을 복원한다는 것은 참으로 무지한 일이다. 중앙집권적 권력을 과시하기 위한 민족주의 부흥의 제단을 복원하기에 앞서, 사직단의 본래의 의미를 생각한다면 식량 위기에 처한 국가를 살리는 대책부터 세워야 하지 않을까? 아는 사람이 카톡으로 2014년 12월 16일자 한겨레신문에 실린 조한혜정 씨의 사직단은 누가 왜 복원하려는 걸까? 를 찍어 보냈다. 멋모르는 사람들은 글도 제대로 읽어보지 않고 하트모양의 이모티콘을 날리고 있다. 찬찬히 그의 글을 읽어 내려가면서 어? 이건 아닌데 싶어 몇 자 적는다. ▲ 종묘사직을 대변하던 사직단, 헐리고 축소되어 초라한 모습이다 ▲ 오늘날 사직대제를 지내는 것을 단순히 예산만 잡아 먹는1회성 행사로 보면 안된다. 조한혜정 씨는 한겨레신문의 칼럼을 다음과 같이 시작하고 있다. 사직단 복원 건으로 전국이 술렁이고 있다. 올해 4월 사직단 복원 촉구 결의안을 통과시킨 국회의원들은 역사성과 민족정기 회복을 위하여 일제에 의해 영역이 축소되고 훼손된 사직단의 복원을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한국문화신문 = 이한영 기자] 영광군(군수 김준성)은 지난 9일 영광예술의 전당 소공연장에서 지역사에 관심 있는 군민, 강항 선생의 후손 등 160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은 강항을 만나다' 학술토론회를 열었다. 영광군이 주최하고 영광문화원이 주관한 '수은 강항을 만나다' 심포지엄은 영광의 훌륭한 문화유산인 강항 선생이 일본에 성리학을 전해 에도시대 일본의 정치이념으로 한나라의 스승이 되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학술토론회의는 김동수 전남대교수의 역사적 측면의 '수은 강항의 일본에서의 활동'과 정택근 지역문화연구소장의 '칼을 꺾은 죽필', '간양록을 통해 본 수은 강항의 생애와 업적', 김미선 전남대교수의 문학적 측면 '간양록을 통해 본 강항의 문학세계' 주제로 발표하였다. 이번 학술토론회의 좌장은 영광출신 원탁토론의 대가 강치원(강원대) 교수가 맡아 우리 지역 문화인물 강항의 학문사상 연구발표가 심도 있게 진행되었다. 영광군 관계자는 수은 강항 선생의 심포지엄은 영광의 자랑인 선생의 문화사적 중요성을 연구하고 알리는데 의의가 있으며 더 나아가 군민에게 자긍심을 고취하고 자라나는 후손들에게 영광의 훌륭한 위인으로 인식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한국문화신문 = 이윤옥 기자] 오늘은 1941년 12월 10일 대한민국임시정부가 극악한 일제국주의에 대해 대일선선포고를 감행한 날이다. 임시정부가 중경에서 당,정,군의 체제를 갖추고 활동을 시작할 때 제국주의 일본은 1941년 12월 8일 미국의 해군기지인 하와이 진주만을 기습 공격했다. 일본의 선제공격을 받은 미국은 즉각 일본과 전쟁에 돌입하였으며 태평양을 중심으로 전개되어 이를 흔히 태평양 전쟁이라 부른다. 태평양 전쟁은독립운동가들에게는 하나의 위기로 느껴졌으며이것을 계기로 일본의 지속적인 세력 팽창을 우려하였던 것이다. 이에 따라 독립운동의 전략도 바뀌는데 그것은 민족의 군대인 독립군을 양성하여 일본이 중국,미국 등과 전쟁을 벌일 때 이들과 함께 대일전쟁을 전개하여 독립을 쟁취한다는 것이 당시 주요 전략이자 독립을 위한 계획이었다. 임시정부는 미일간에 전쟁이 일어나자 즉각 일본에 대해 선전포고를 발표 하였다. 일제가 진주만을 기습 공격한지 이틀 후인 12월 10일 임시정부 주석 김구와 외무부장 조소앙 명의로 다음과 같은 대한민국임시정부 대일선전성명서를 발표한 것이다. 아래는 그 성명서다. ▲ 대한민국임시정부 대일선전 중신성명서 우리는 3천만 한인
[한국문화신문 = 이윤옥 기자] 100년 편지에 대하여..... 100년 편지는 대한민국임시정부 100년(2019년)을 맞아 쓰는 편지입니다. 내가 안중근의사에게 편지를 쓰거나 내가 김구가 되어 편지를 쓸 수 있습니다. 100년이라는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역사와 상상이 조우하고 회동하는 100년 편지는 편지이자 편지로 쓰는 칼럼입니다. 100년 편지는 2010년 4월 13일에 시작해서 2019년 4월 13일까지 계속됩니다. 독자 여러분도 100년 편지에 동참해보시지 않겠습니까? 앞으로 매주 화요일 100년 편지를 소개합니다. -편집자- 문의: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02-3210-0411 중국 하면 북경, 상해와 같은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여행하기 불편한 곳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인식 때문에 도시 이외의 장소는 아무리 유명한 곳이어도 아직 여행을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불편함에도 딱 한 곳은 가보고 싶었습니다. 우리 민족의 영산, 백두산은 살면서 꼭 가보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백두산을 방문할 일이 생겼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회사의 사장님의 권유였습니다. 저희 회사는 어린이, 청소년 대상의 금융교육을 진행하는 교
[한국문화신문 = 정석현 기자] 1895년 10월 8일 대한제국의 국모 명성황후는 일본 순사에 의해 처참하게 시해되었다. 그러나 명성황후의 장례식은 곧바로 치를 수가 없었고, 두해쯤 지난 1897년 11월 국장으로 엄수됐다. 그런데 국장 사진은 그동안 공개되지 못했었다. 최근 순천향대학교 양상현 교수의 고증 거친 그리피스 컬렉션 사진이 공개되었는데 그 사진들 속에는 명성황후의 국장 장면이 고스란이 담겨 있다. ▲ 경운궁 대안문을 나서는 명성황후 장례 행렬. 사진 뒤에 황후의 운구 장면이라고 적혀 있다. 윌리엄 그리피스(1843~1928)는 미국의 동양학자로, 일본 도쿄대에 재직하면서 일본과 한국 연구에 몰두했다. 한국에 온 적은 없지만 한국 관련 자료를 열정적으로 수집했던 그는 이 자료들을 미국 뉴저지 주립 럿거스대학교에 기증했다. 양상현 순천향대 교수는 2008년 그리피스 컬렉션에서 한국관련 사진 592장을 발견해 복사했고 오랜 고증작업을 거쳐 이 중 358장이 기존에 보지 못하던 사진들임을 밝혀냈고 이를 공개했다. 이 사진들 가운데 명성황후 국장 사진은 특히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장례 행렬 순서대로 보면 명성황후의 신백(神魄)을 모시고 가는
[한국문화신문 = 이한영 기자]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의 주요국에 살고 있는 고려인들 10명 가운데 6명은 남북한이 통일을 해야 하는 가장 큰 까닭으로 민족 동질성의 회복을 꼽았으며, 10명 가운데 7명은 남북통일을 위한 중재자 역할을 할 뜻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TV(김관상)가 러시아 한인 이주 150주년을 맞아 방송하는 2부작 특별기획 유라시아 대륙의 혼, 고려인(기획 김상술, 연출 추동진) 제작진이 고려인 주요 거주국인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에 사는 고려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 KTV '유라시아 대륙의 혼, 고려인' 1 조사에 참여한 고려인의 대부분인 99.2%가 남북한의 분단 사실을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남북통일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매우 동의 56.0%와 동의 30.4%를 합쳐 전체의 86.4%가 동의를 표한 반면, 반대 2.4%, 매우 반대 0.8%로 통일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3.2%에 그쳤다. 통일이 필요한 까닭을 묻는 질문(복수응답)에는 전체 응답자의 57.1%가 동일민족(민족 동질성 회복)을 꼽았고, 34.1%가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적 문제 해결을 들었다. 정치사회 안정이 29.4%
[한국문화신문 = 이나미 기자] 광주광역시는 선열들의 숭고한 독립정신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광주독립운동기념탑 제막식을 5일 오전 11시 서구 상무시민공원 탑 광장에서 열었다. 이날 행사는 윤장현 시장, 조영표 시의회의장, 광복회 회원 및 보훈단체 등 200여 명이 참석했으며 기념탑 건립 경과보고, 기념사, 테이프 커팅, 탑 관람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시는 그동안 광주독립운동기념탑건립TF팀을 구성해 각계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상무시민공원 내 부지 480㎡, 높이 14m 규모의 탑을 조성했다. 특히, 탑신 주변에 양한묵(대통령장) 등 광주ㆍ전남 독립유공자 1,000여 명의 명단을 새겨 조국 독립을 위해 외세에 치열하게 맞선 선열들의 뜻이 후손들에 길이 기억되도록 했다. 홍남진 시 사회복지과장은 지역 독립운동가들의 숙원사업이었던 광주독립운동기념탑이 제막돼 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고 애국애족의 정신을 이어 받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친일논란에 휩싸인 서재필이 명단에 들어가 있어 앞으로 문제제기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하와이아리랑 책 표지 [한국문화신문 = 김영조 기자] 무릇 그림이란 연습하고 길들여서 되는 것이 아니라 천성적으로 그림을 좋아해야 가능하다는 것을 나이 들어가면서 느끼게 되는데 송전 선생이야말로 진정 그림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이번 하와이아리랑에 선보인 그림들을 보면서 그가 천부적인 소질과 열정적인 창작열로 작품을 빚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는 한국화가 이무성 화백이 송전 선생에게 하는 말이다. 그런가 하면 송림에 달빛이 교교히 비치는 내 고향 진도 송월에서는 누구나 시인이 된다라고 말한 송전 선생의 표현을 빌려 재일본한국문인협회 김리박 회장은 송전 선생이 시인이 된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며 대자연을 품은 고향 진도가 그를 시인으로 만든 것이라고 단언한다. 저는 이상윤 선생의 이스턴갤러리에서 한국의 훌륭한 예술을 배우고 익혔습니다. 하와이 시민들도 그가 하와이 땅에서 펼치는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이해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송전 선생에게 깊은 존경의 마음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말은 호놀룰루 시장 커크 칼드웰이 송전 선생의 회고록 하와이아리랑에 쓴 축사 가운데 일부이다. 하와이아리랑은 올해 하와이 이민 35년째를 맞이하는 송전 이상윤 선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