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신문 = 이나미 기자] 의정부시 신곡2동의 알림판 고양시의 게시판 일본 도쿄 오치아이의 게시판 시민이나 주민에게 알리기 위한 안내판을 우리는 흔히 '게시판'이라 한다. 그러나 구태여 일본말을 흉내낼 필요는 없다. 알기 쉽고 온화한 우리말 '알림판'이 있지 않은가 권위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게시판' 보다는 의정부 신곡동의 '알림판'을 본 받았으면 한다.
[한국문화신문 = 이한영 기자] 경기도 고양시 삼송동에 있는 '삼송도서관' 에는 '알림판'이라는 우리말로 새로운 소식을 알리고 있다. 아무 생각없이 어려운 한자말 '게시판(揭示板)'을 써대는 곳과 달리 읽기 편하고 쉬운 우리말이라서 더욱 좋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도 '게시판(揭示板)은 순화하도록 하고 있다. '게시판' 「1」여러 사람에게 알릴 내용을 내붙이거나 내걸어 두루 보게 붙이는 판(板). 알림판으로 순화. ≒게판(揭板)「2」. 「2」인터넷상에서 여러 사람에게 알리는 글을 볼 수 있으면서, 자신의 글을 올릴 수도 있는 공간
[한국문화신문 = 이나미 기자] 제899회째를 맞는 장성아카데미 5월 두 번째 주는 훈민정음 학자 가운데 손꼽히는 김슬옹 세종한말글연구소 소장을 초청 '세종, 한글로 세상을 바꾸다'를 주제로 강연을 연다. 한글학자인 김슬옹 박사는 외솔 최현배 선생님의 학문을 본받고 배우기 위해 외솔이 재직했던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를 받고 상명대대학원에서 국어국문학 박사, 동국대 대학원에서 국어교육학 박사를 받았다. 또 훈민정음 관련 저서가 40여 편이나 될 정도로 훈민정음 연구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는 이미 고등학생 때 한자 이름을 토박이말 이름으로 바꿨을 뿐 아니라 '써클'이란 외래어를 '동아리'로 널리 퍼뜨린 인물이기도 하다. ▲ 세종한말글연구소 김슬옹 소장 이날 강연은 우리만이 가질 수 있는 한글에 대한 자부심과 자존심, 한글이 우리나라에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또 우리의 일그러진 한글사용의 문제점에 대해서 들려줄 계획이다. 매주 목요일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를 모시고 진행되는 장성아카데미는 장성 문화예술회관에서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지역의 예술인들이 함께하는 30분 오프닝공연과 함께 90분 특강으로 운영되며 강연 참가자는 원하는 사람은 누구
[한국문화신문 = 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뼘들이로 [뜻] 동안을 그리 띄지 않고 잇따라 겨끔내기로 들어서 [보기월] 뼘들이로 좋은 이야기를 해 주는 어른들도 있어야겠지만 믿음을 갖고 지켜 봐 주는 분들도 많아야겠습니다. 어제 날이 저물무렵까지 내리던 비는 이제 짙은 안개를 뒤에 두고 사라졌습니다. 곧 안개가 걷히고 해가 날 거라고 합니다.그리 오래되지도 않았는데 참 오랫동안 해를 못 본 듯 합니다. 오늘 해를 보면 해가 더 반갑고 밝아 보일 것 같습니다. 이 이레에 비가 온다는 기별이 없으니 앞으로 여러 날은 봄을 느낄 수 있겠지요? 배곳을 옮긴 뒤 지난해 맡았던 아이들한테서 기별이 가끔 옵니다. 배곳에서 기분 나쁜 일이 있었다며 말을 걸어 오기도 하고, 밑도 끝도 없이 지난해 말 안 듣던 00인데 알겠냐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제가 그립다며 보러 오겠다고 하는 아이도 있었구요. 스스로 되돌아 보아도 제가 그 아이들에게 그리 잘해 준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여느 해와 다른 게 있었다면 조금 덜 나무라고 아이들이 하는 걸 봐 준 것이 다른 것이었다고 할까요? 생각해 보면 사람이 사람을 바꾸는 일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아이들은 바꾸기가 쉬울
[한국문화신문 = 이윤옥 기자]예산의 유한팔(兪漢八)은 땔나무를 해서 시장에 내다 팔아 어미를 봉양하였는데 어미가 병이 들어 냉이 나물을 먹고 싶어 하자 밭으로 나가 소리 높여 우니, 냉이싹이 절로 나와서 캐다 드렸다. 어미가 또 등창을 앓았는데 입으로 고름을 빨아냈고, 점차 위독해지자 손가락을 잘라 그 피를 먹여 며칠 동안 더 연명하게 하였다. 이는 『일성록』 정조18년 (1794)년 10월 30일치 효자 기록 가운데 냉이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이다. 요즘과 달리 한겨울에 나물 구경이 어려웠을 시절에 늙은 어머니는 봄철에 먹던 향긋한 냉이를 잊지 못한 모양이다. 냉이는 예전부터 우리 겨레가 즐겨먹던 봄나물 가운데 하나로 파릇한 잎새를 무쳐 먹거나 된장국을 끓이면 봄의 입맛을 되살리는데 그만이다. 냉이 가운데 황새냉이는 그 뿌리를 주로 먹는데 어렸을 때 들판에 나가 한소쿠리 캐오면 어머니가 살짝 데쳐 놓은 것을 무치기전에 집어 먹으면 달짝지근했던 기억이 난다. 다닥냉이, 논냉이, 구슬갓냉이, 좁쌀냉이, 애기냉이, 는쟁이냉이, 미나리냉이, 물냉이, 말냉이, 고추냉이, 장대냉이, 개갓냉이, 왜갓냉이, 싸리냉이, 서양말냉이, 황새냉이, 큰황새냉이, 꽃황새냉이 따위
[한국문화신문 = 이윤옥 기자]버드나무는 예부터 우리 겨레와 친하게 지내온 나무로 고려청자나 고려불화에도 자주 등장하는 나무다. 고려시대 작품으로 국보 제92호인 청동은입사포류수금문 정병(靑銅銀入絲蒲柳水禽文淨甁)에 보면 갈대가 우거진 숲에 수양버들이 휘드러지게 늘어진 모습이 그려져 있다. 버드나무는 병을 낫게 하거나 악귀를 물리치는 영험한 나무로 고려불화의 관음보살그림에는 거의 빠짐없이 정병 속에 버드나무가 꽂힌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버드나무는 전 세계적으로 400여 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한국에는 갯버들, 냇버들, 키버들, 섬버들, 용버들, 콩버들, 떡버들, 왕버들, 수양버들, 여우버들, 고리버들, 용버들, 고수버들, 쪽버들, 산버들, 진퍼리버들, 선버들, 꽃버들, 반짝버들, 능수버들, 들버들 등 50여 가지가 넘는 버드나무가 자라고 있다. ▲ 북한산 계곡에 막 피어나는 갯버들 1 버드나무에 관한 흥미로운 기사가 눈에 띈다. 청계천 갯버들 홍보 실제는 선버들이란 제목의 경향신문 2015년 3월 30일자 기사가 그것으로, 김은식 국민대 산림환경시스템학과 교수는 30일 청계천 식생을 2년간 조사한 결과 선버들이 전체 버드나뭇과의 절반을, 버
[한국문화신문 = 이윤옥 기자]우리 풀나무 이름에는 쇠귀나물, 쇠뜨기, 쇠무릎, 쇠방동사니, 쇠별꽃, 쇠서나물, 쇠치기풀, 쇠털골, 쇠털이슬처럼 쇠자가 들어가는 것들이 있다. 쇠라고하면 쇠(牛)를 나타내는 것인지 쇠(鐵)를 나타내는 것인지 헷갈리겠지만 풀이름에 붙는 것은 소(牛)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이 가운데 소(牛)를 나타내는 풀은 쇠방동사니, 쇠별꽃, 쇠치기풀, 쇠털이슬, 쇠풀 따위가 있으며 이것은 일본말 우시(牛,うし)에서 유래한다. 쇠방동사니 : 우시쿠구(ウシクグ, 牛莎草) 쇠별꽃 : 우시하코베(ウシハコベ, 牛繁縷) 쇠치기풀 : 우시노싯페이(ウシノシッペイ, 牛竹篦) 쇠털이슬 : 우시타키소우(ウシタキソウ, 牛滝草) 쇠풀 : 우시쿠사(ウシクサ, 牛草) 이 가운데 쇠털이슬로 번역한 것의 일본사전 설명을 보면 흥미롭다. 『일본대백과전서(日本大百科全書)』에서 쇠털이슬을 집필한 고바야시쥰코(小林純子)는 이 이름은 우롱산(牛滝山)에서 생육하여 붙은 이름이다. 우롱산은 오사카부와 도야마현에 있으나 오사카부의 우롱산으로 생각된다. 홋카이도에서 큐슈에 걸쳐 분포하며 더 나아가 중국, 인도 북부에 분포한다 (원문 名は、牛
[한국문화신문 = 이윤옥 기자] 사시사철 나물을 즐겨 먹는 아주머니가 이웃집에 사는 덕에 심심치 않게 나물반찬을 얻어먹고 있지만 광대나물 무침이라는 소리는 들어 보지 못했다. 그런데 산림청에서 운영하는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누리집에 광대나물을 소개하길 어린순은 나물로 먹고 한방약으로 달여 먹으면 월경불순, 소아허열, 현기증, 간염, 부종 따위에 잘 듣는다고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예전에는 광대나물도 흔히 먹던 나물이었던 것 같다. 어째서 나물이름에 광대가 들어 간 것일까? 누리꾼들은 어떻게 이해하고 있을까 싶어 뒤져보니 자칭 들꽃 도사들은 한결같이 꽃모양이 광대 같아서 라고 쓰고 있다. 정말 그럴까?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광대나물 : 꿀풀과의 한해살이풀 또는 두해살이풀. 높이는 25~30cm이며, 잎은 마주난다. 4~5월에 붉은 자주색 꽃이 잎겨드랑이에서 윤산(輪繖) 화서로 핀다. 어린잎과 줄기는 식용하고 전체는 토혈(吐血)과 코피를 멎게 하는 데 쓴다. 밭이나 논에 자라는데 한국, 북아메리카,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고 설명할 뿐 광대라는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우스꽝스러운 몸짓을 하는 사람을 일컫는 광대라는 말이 들어간
[한국문화신문 = 이윤옥 기자] 어제 찾은북한산 등산길에는가는잎그늘사초(산거울)가 파릇파릇 싹을 틔우고 있었다. 지난 해 자란 길다란 풀은겨울을 지나는 동안 끝자락이 말려 있어 꼭 할아버지 수염 모습을 하고 있는데 땅 밑에서는 파릇한 싹이 움트고 있어 생명의 신비를 느끼게 해준다. 어릴 때 산에서 머리땋기도하고 하고 아이들 발에 걸려 넘어지라고 함정을 만들어 놀던 이 풀 이름이 가는잎그늘사초(산거울)래요. 머리 땋기하며 놀면 참 재미납니다. 이는 인터넷에 올라 있는 글이다. 남자들은 모르겠지만 시골에 살던 여자애들은 이 가는잎그늘사초(산거울풀)로 머리땋기도 하고 남을 골탕 먹이기도 했던 추억을 하나 쯤 갖고 있을 것이다. 글쓴이 역시 그랬다. ▲ 할아버지 수염처럼 길게 늘어뜨린 산거울(가는잎그늘사초), 북한산에서 글쓴이 찍음 그러나 그때는 이 풀이름을 잘 몰랐고 다만 그 모습이 할아버지 수염같이 생겼다고 해서 코흘리개 우리들은 그냥 할배수염이라 부르며 컸다. 커서 이 풀이름이 무엇인가 했더니 가는잎그늘사초(산거울)란다. 특히 산거울이라는 말은 아무래도 이 풀이름과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할배수염처럼 생긴 이 풀이름을 왜
[한국문화신문 = 이윤옥 기자] 등대풀이라고 하면 언뜻 바닷가나 섬 같은 곳에 세워둔 등대(燈臺)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등대란 바닷가의 등대가 아니라 일본말로 등잔을 뜻하는 것인데 잘못 번역한 말에 지나지 않는다. 일본어 어원유래사전(語源由來辭典)에 따르면, 등대풀에서 등대란 항로표시를 위한 등대가 아니라 옛날에 집안의 조명기구인 등명대(燈明臺)를 말한다. 등대꽃을 보면 심지처럼 노란꽃대가 올라와 있고 꽃잎이 그 주변을 받쳐서 마치 등잔처럼 보여 이렇게 부른다 고 풀이하고 있다. 아닌 게 아니라 등대풀(灯台草, 도다이구사)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꼭 등잔불을 켠 듯한 느낌이다. 그러나 이것은 다만 일본인의 눈에 그렇게 보인 것일 뿐이다. 만일 이 꽃이름을 알려주지 않고 한국인에게 이름을 붙이라고 한다면 전혀 다른 이름이 나왔을지 모른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이 꽃을 일본말 등대를 따서 등대풀이라고 부르고 있고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말의 유래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다루지 않은 채 식물 생태만 말하고 있다. ▲ 꽃을 자세히 보면 등잔모양을 닮았다. 등잔을 뜻하는 일본말 고어가 등대인 것을 모르고 등대풀이라고 번역해서 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