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은 일본말이다? 대한양돈협회(회장 이병모)는 지난 10월 15일 대전 유성 계룡스파텔에서 ‘2010아름다운 돼지농장·돼지사진 콘테스트’ 시상식을 개최했다. (중략) 양돈협회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우수한 돼지사진들이 다수 선정됨에 따라, 소비자에게 친환경적인 양돈산업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알리고 양돈산업의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이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대한양돈협회 누리집- ‘한층 업그레이드 된 우수한 돼지’라는 표현이 재미나다. 아무리 우수하고 업그레드 되었다해도 궁극적으로는 인간에게 잡혀먹는 게 돼지들의 숙명임에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양돈, 양계’ 라는 말을 흔히 들어온 우리는 양우(養牛)와 양마(養馬)에 대해서는 다소 생소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조선시대에는 이미 양계, 양돈, 양우, 양마가 한창이었음을 숱한 기록들이 증명하고 있다. 먼저 양마(養馬)의 기록을 보자. 세종실록 32권, 8년(1426)에 ‘사복시에도 항상 말을 기르게 하되, 겨울에 3백 필, 여름에 2백 필을 기르게 하다’라는 기록이 보인다. 自今司僕寺常養馬, 冬節則三百匹, 夏節則二百匹 ’. 이어서 양우(養牛)의 기록은 정종실록 3권, 2년(1400)에 보면 ‘헌사(憲司
타고르가 노래한 조용한 아침의 나라에서 딴 아침고요 '수목원' 국립수목원은 우리나라 산림생물종에 대한 조사·수집·분류 및 보전, 희귀 특산식물의 보전 및 복원, 국내외 유용식물자원의 탐사 및 이용기술의 개발, 전시원의 조성 및 관리, 산림생물종과 숲, 산림문화 등을 소재로 한 산림환경교육 서비스 제공, 산림문화 사료의 발굴 및 보전 등의 임무를 보다 활발하게 수행하고, 특히 1997년 정부대책으로 수립된 광릉숲 보전대책의 성과 있는 추진을 위하여 1999년 5월 24일 임업연구원 중부임업시험장으로부터 독립하여 신설된 국내 최고의 산림생물종 연구기관이다 -국립수목원 누리집- 수목원 설명이 5줄로 넘어가서야 겨우 마침표가 나온다. 휴! 수목원이 언제 생겼을까 싶은데 수목원 설명 끝자락에 가서야 1920년대에 생겼다는 구절이 나온다. 1920년대라면 일제강점기에 생긴 것인데 나라를 빼앗긴 우리로서는 초근목피로 살기도 어려워 수목 관찰할 형편이 못되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일제가 우리 국토에 있는 나무들을 친절히 연구해주기 위해서 세운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 식민지로 접수한 나라에서 행하는 모든 행위는 단 한 가지 목표를 위해서만 존재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
수수방관은 일본말이다? 중소기업청이 중기전용 홈쇼핑 신설에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국정감사에서 강하게 제기됐다. 중기전용 홈쇼핑은 중소기업 제품 판로를 넓히고 판매를 촉진시킬 수 있는 대안으로 손꼽히고 있다. 또 기존에 중소기업제품 판매전용 홈쇼핑으로 인가받은 롯데홈쇼핑을 비롯해 국내 대형 홈쇼핑 업체들의 중소기업에 대한 불공정 행위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파이낸셜뉴스, 2010.10.5- 홈쇼핑사업은 일확천금을 낳는 판도라의 상자처럼 여겨진다. 티브이, 냉장고 같은 가정용 전기제품을 비롯하여 컴퓨터, 손전화(핸드폰)는 물론이고 화장품, 등산용품, 프라이팬 같은 공산품에 이어 곰탕, 게장, 오징어불고기 같은 먹을거리도 연일 방송 중이다. 소비자들이야 물품을 주문하면 그만이지만 홈쇼핑 사업에 뛰어들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경쟁이 치열할 듯하다. 이런 곳에 불공정행위가 활개를 칠 가능성이 많은데 감독기관이 뒷짐 진채 ‘수수방관’하고 있다면 참으로 기막힐 노릇이다. ‘수수방관(袖手傍觀)이란 한자말을 풀어보면 소매수(袖) 손수(手) 곁방(傍) 볼관(觀)으로 구성된 말이다. 예전에는 옷에 주머니가 없어서 소매가 옷의 주머니 구실을 했는데 날씨가 추운 날에
국회의원 ‘정족수’를 감축하라는 어느 누리꾼 현 정치인들 70%이상이 ㄱ.자신에게 직접적인 이득이 없으면 함구, 바꾸어 말하면 희생정신이 제로에 가깝다. 봉사정신은 찾아볼 수가 없다. ㄴ.국리민복과는 상관없이 경쟁상대에게 유리하면 떼를 쓰든 햄머, 전기톱을 사용하든 수단방법 안 가리고 반대를 위한 반대를 위하여 태클행동개시 ㄷ.국가의 장래와 국민의 민생은 정부와 기업과 근로자에게 모든 책임과 의무를 전가하고 ㄹ.오로지 차기 자기자리를 유지 보전하고자 잔머리를 한시도 쉬지 않고 굴린다. ㅁ.어디 이권 되는 일 없는지 24시간 7주일 365일 동분서주하고 다닌다. ㅂ.자신의 의무는 신경 끊은 지 오래되어서 자신의 의무가 무엇인지 모르고 산다 위 글은 어느 누리꾼이 올린 ‘국토 시군구 통합과 관련하여 국회의원 정족수 감축에 관한 제언’에 나오는 말 중 일부이다. 국회의원하면 ‘정족수’라는 말이 떠오른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정족수(定足數): 합의체가 의사(議事)를 진행하고 결정하는 데에 필요한 최소한의 출석 인원.’이라고 정의하고 있을 뿐 일본말에서 유래 한다는 말은 없다. 국어대사전은 일본국어대사전의 짝퉁 같다. ‘테이소쿠스, 定足數’라고 발음되는 일본말을
톡톡한 ‘기모바지’ 한 장으로 겨울나기 애들은 날씨가 추워지면 톡톡한 ‘기모바지’ 하나 입혀 놓으면 겨울 걱정 안 해도 되지요. 바지는 고무줄 바지가 편하더라고요. 기모바지는 조금 싼 것도 있던데 인터넷으로 주문하는 거라서 가격에 조금 신경써야합니다. 우리 딸은 4살인데 9호 입힙니다. -다음- 날씨가 추워지니까 엄마들이 아이들 옷에 신경을 쓰게 된다. 예전에 어머니는 올망졸망한 자식들이 행여 추울세라 초가을만 들어서면 손수 스웨터 짜기에 바쁘셨던 기억이 새롭다. ‘기모바지’라는 말처럼 요즈음 부쩍 기모를 이용한 제품이 눈에 많이 띈다. 등산복에서부터 스타킹, 양말, 목도리 등 기모의 쓰임새가 날로 개발되고 있는 느낌이다. 표준국어사전에 보면 ‘기모 (起毛) :모직물이나 면직물의 표면을 긁어서 보풀이 일게 하는 일’이라고만 나와 있다. 어린 학생들이 이 설명을 읽는다면 ‘왜, 옷감의 표면을 보풀게 하는 걸까?’ 하는 의구심이 들 것만 같다. 나 같은 어른도 그런 생각이 드는데 말이다. 물론 일본말이라는 말은 없다. 다음 백과사전을 보면 국어사전보다 훨씬 자세한 설명이 되어 있다. ‘모직물(毛織物)ㆍ면직물(綿織物)에서 피륙의 날 또는 씨에 보풀을 일으키게 하는
암석소할(간세키고와리) 안녕하십니까? 건설업에 종사하고 있는 직장인입니다. 현장 설계내역서에 암석소할이란 단가가 있습니다. 현장에서 의미로는 ‘암석소할 - Breaker 장비로 큰 암석을 잘게 부수는 작업’입니다. 여기서 궁금한 것이 소할이란 단어의 어원입니다. 국어사전을 찾아봐도 나오지가 않습니다. 아마도 小割 "작을 소", "벨 할"을 합쳐서 쓰는 용어인 듯 합니다. 이 말이 우리말이 맞는 건가요? 아니면 일본말의 잔재인가요? 우리말이 맞는다면 국어사전에 등록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혹은 일본말의 잔재이면 고운 우리말로 고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국립국어원 온라인 가나다 질문,박상준 2010.11.1- 건설업에 종사하시는 분이 이렇게 국어를 사랑하시는데 국립국어원 사전에서는 ‘소할’에 대한 말이 없다. 일본말찌꺼기라 올리지 않은 모양이다. 그러나 ‘노가다’ ‘몸뻬’ ‘달인’‘사바사바’ 같은 말은 일본말임에도 올라있다. 무슨 기준이 있는 것일까 대관절! 이 분이 궁금한 ‘암석소할’에 대해 살펴보자. 암석이란 쉬운 우리말로 바위 돌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암석02(巖石): 지각을 구성하고 있는 단단한 물질. 화성암, 퇴적암, 변성암으로 크게 나눈다
‘건배’ 유감 각종 행사 때나 친목의 모임 때마다 건배를 하는데 그 구호가 너무 다양하여 오늘은 무어라고 구호를 붙여야 할지 잠시 망설이는 사람도 많다. 건배, 위하여, 우리가 남이가, 우리가 다리이가(경상도 사투리), 조통세평(조국의 통일과 세계의 평화를 위하여), 노털카(놓지도 말고 털지도 말고 ‘카~’하지도 말자) 등등 이루 다 적을 수 없을 만큼 종류가 많다.(중략) 필자는 이런 구호들의 선악에 대한 시비를 하려는 것이 아니고 건배의 구호를 ‘건배’ 하나로 통일하자고 제안한다. 우리의 다양함도 좋지만 만세삼창이나 건배 같은 구호는 한 목소리를 내어야 한다. 미국은 ‘치어스’, 중국은 ‘간패이’, 일본은 ‘간빠이’ 한 가지로만 변함없이 쓰듯 우리도 ‘건배’ 하나만으로 통일하자. ‘위하여!’라고 해도 좋다. 그러나 끝에 ‘건배’를 한 번 더 쓰자! - 이재윤 건배유감(乾杯有感)- 건배할 때 쓰는 구호에 대한 의견들은 전부터 많이 나왔다. 위 예문처럼 ‘건배’ 구호를 하나로 통일해야 하는지는 사람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으며 설사 하나로 통일하자 해서 그것이 통일될는지는 미지수다. 지금 이 시간에도 어디선가에서 부딪치는 술잔과 함께 묻어 나오는 건배 구호는
익월(翌月)과 익일(翌日)은 일본말이다? 정보통신케이블 TV 요금도 내년부터 ‘익월 납부제’ 내년부터는 케이블TV 요금도 전기나 통신요금처럼 시청한 다음 달에 요금을 내도록 제도가 바뀐다. 또 지역 케이블TV 방송사업자(SO)마다 서로 다르게 책정된 저소득층·장애인에 대한 요금할인율도 동일 비율로 조정된다. -파이낸셜뉴스 2009.4.16 - 월말이 되면 각종 세금이 봇물이다. 관리비 등은 이번 달에 쓴 것을 이번 달에 내지만 수도요금은 이번 달에 쓰면 다음 달에 내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정보통신케이블 TV 요금도 이제는 ‘익월 납부제’ 란다. 여기서 재미난 표현은 신문기사의 제목과 내용이 각각 다른 단어를 쓰고 있다는 점이다. 제목에서는 ‘익월’이 기사에서는 ‘다음 달’이다. 익월이란 표준국어대사전에 보면 “익월(翌月) :「1」=훗달「2」.「2」=내달. ‘다음 달’로 순화.’하라고 되어 있다. 순화이유는 없다. 그러나 국립국어원 순화방에는 “원어:翌月(다음 달), 순화정도:될 수 있으면 순화한 용어를 쓸 것, 국어순화용어자료집(1997), 일본어투 생활 용어’라고 되어 있어 이 말이 일본말이라는 것을 밝혀두고 있다. 정말 이 말은 일본말일까? 유감스럽게도
손수 아이들 간식 만들어 주기 최근 집에서 직접 과자나 빵을 만들어 먹는 가정들이 늘고 있다. 손수 아이들 간식거리를 만들어 주려는 엄마들이 늘면서 맛도 있고 건강에도 좋은 간식을 고민하는 주부들이 많다. 이때 우유와 홍삼즙을 넣어 만든 웰빙 영양빵이 안성맞춤. 특히 홍삼은 면역력 개선과 피로회복, 비만 및 고지혈증 예방 등에 많은 효과가 있어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좋다. 기억력과 집중력 향상을 위해 두뇌에 좋은 웰빙 영양빵은 포만감을 쉽게 느끼고 영양가도 풍부하다. -어느 여기자 수첩에서- 여성잡지나 인터넷(누리집)에는 간식 등 먹거리에 관한 기사가 많이 뜬다. 간식이란 말은 일본말 간쇼쿠에서 온 말이다. 여기자는 우리의 예쁜 말 ‘새참’이란 말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아 아쉽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간식 : 끼니와 끼니 사이에 음식을 먹음. 또는 그 음식. ‘곁두리’, ‘군음식’, ‘새참02’ 으로 순화하라고 되어 있다. 일본국어대사전 ≪大辞泉≫ 에는, ‘かん‐しょく【間食】 :きまった食事と食事との間に物を食べること。あいだぐい。’ 번역하면, ‘간쇼쿠, 정해진 식사와 식사 사이에 무엇인가를 먹는 것’으로 나온다. 우리네 새참에 해당
‘감방’ 속에도 웃음이 있다 20년을 하루같이 감방으로 출근하는 교도관인 저자가 감방 안 사람들의 회한과 감방을 지키는 교도관들의 감방 생활을 진솔하게 엮은 산문집으로 감방 안에도 감방 밖의 삶과 다르지 않은 눈물과 웃음이 있는 인간적인 곳임을 보여주고 있다 감방이란 예문을 찾으려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보니 별의별 감방 이야기가 다 나온다. 심지어는 감방을 지키던 사람의 책도 나왔다. 감방이라 써놓고 ‘감빵간다, 감빵살이....’ 같은 된소리로 발음하는 감방은 ‘간보우’라는 일본말에서 왔다. 일본국어대사전 ≪大辞泉≫에는 ‘かん‐ぼう【監房/檻房】:刑務所や拘置所で囚人を入れておく部屋。’라고 풀이하고 있다. 번역하면 형무소나 구치소에서 죄인을 가두는 방이다. 우리말 사전에서는 ‘감방(監房) : 교도소에서 죄수를 가두어 두는 방. ‘수용실(收容室)’로 순화. ≒사방(舍房)ㆍ옥방(獄房).’이라고 되어 있다. 죄지은 사람을 인위적으로 가두는 방이 감방인 것이다. 기왕에 순화할 바에는 ‘가둠방’ 같은 우리말로 순화하라 할 것이지 한자말로 순화하라고 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감방’하면 아무래도 일제강점기에 일본순사들이 우리 겨레를 가둘 때 많이 쓰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