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수원특례시의 화성행궁 대표 야간 특화 프로그램인 ‘수원화성 태평성대’ 5월 예약을 4월 20일 아침 10시 시작한다. 수원화성 태평성대는 국가유산청 세계유산 활용프로그램으로, 지난해 첫선을 보였다. 2025년 프로그램은 예약 개시 5분 만에 매진되는 등 시민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고, 국가유산청 전국 우수 사례로 뽑힌 바 있다. 수원시는 ‘수원 방문의 해’가 시작되는 올해, 세계유산 활용프로그램을 화성행궁 야간 개장과 연계해 체류형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행궁동 주민들로 구성된 ‘행궁마을협동조합’이 기획과 운영에 참여해 세계유산과 지역 공동체의 상생을 프로그램에 반영했다. 수원화성 태평성대는 화성행궁 별주(혜경궁 홍씨의 회갑잔치와 현륭원 참배에 필요한 음식을 준비하고 문서를 보관하던 곳)에서 진행되는 ‘혜경궁 궁중다과 체험’과 화성행궁 일원을 탐방하는 ‘주민 배우와 함께하는 고궁산책’으로 구성된다. ‘다과체험’은 1795년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 잔칫상이 수록된 《원행을묘정리의궤》를 바탕으로 재현한 1인 1궁중다과상을 전통음악과 함께 별주에서 즐기는 미식 프로그램이다. ‘고궁산책’은 이야기꾼의 안내와 행궁동 주민 배우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국가유산청 산하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이귀영)과 함께 2026년 「세계유산 조선왕릉축전」(10.17.~10.25.)의 시작에 앞서 6월 22일부터 28일까지 6박 7일 동안 사전 프로그램 ‘조선왕릉원정대’를 운영한다. ‘조선왕릉원정대’는 서울과 경기, 강원도에 있는 조선왕릉 40기를 직접 답사하여 세계유산 조선왕릉의 역사와 값어치를 배우고 조선왕릉의 매력을 대내외적으로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 동구릉에서 발대식을 시작으로 ▲ 선릉과 정릉 ▲ 영월 장릉 ▲ 태릉과 강릉 ▲ 파주삼릉 ▲ 서오릉 ▲ 홍릉과 유릉 등 40기 왕릉을 답사하고, 사진과 영상 등의 콘텐츠를 제작하여 누리어울림마당(SNS)에 게재하는 방식으로 조선왕릉을 홍보하는 ‘K-왕릉 창작자’로 활동할 예정이다. 참가신청은 역사에 관심이 많은 만 19살 이상 청년이면 누구나 가능하고, 모집인원은 40명이며 참가비는 없다. 모집은 오는 4월 20일부터 5월 10일까지 온라인 접수로 진행되며, 서류 심사와 대면 심사를 거쳐 5월 27일에 마지막 40명의 대원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밖에 원정대 활동 물품과 숙박ㆍ교통ㆍ식비 등이 지원되고, 활동 수료증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5월 한 달 동안 모두 5회*(일반 회차 4회, 특별 회차 1회)에 걸쳐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배경이 된 강원도 영월의 국가유산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2026년 명승 및 전통조경 답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 운영 일정: (1회차) 5.12. (2회차) 5.14.~5.15. (3회차) 5.19.~5.20. (4회차) 5.26.~5.27. / (특별 회차) 5.21.~5.22. 이번 답사는 국가유산을 바라보는 시선을 ‘점’ 단위에서 ‘공간’ 단위로 확장하여 더욱 폭넓은 이해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되었다. 어린 임금 단종의 고독한 유배지였던 ▲ 청령포를 비롯해, 자연이 빚은 신비로운 ▲ 선돌, ▲ 한반도 지형 등 영월의 대표 명승과 ▲ 단종이 잠들어있는 사적 ‘영월 장릉’을 전문가의 깊이 있는 해설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외국인으로 구성된 지구촌 국가유산 홍보대사* 등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 회차(5.21.~5.22.)도 운영하여 한국의 명승과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가교 구실도 수행한다. 특별 회차의 첫날인 5월 21일에는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방문해 직접 글로벌 국가유산 홍보대사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박물관에 찾아오기 힘든 농어촌 지역 어린이들을 위해 2026년 ‘찾아가는 어린이박물관’ 상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찾아가는 어린이박물관’은 국립민속박물관의 대표적인 교육프로그램으로 2005년부터 2025년까지 유아, 어린이, 청소년 등 약 19만 명이 참여하며 큰 호응을 얻어왔다. 이 프로그램은 지역 공‧사립박물관, 농어촌 초등학교와 연계해 민속문화를 널리 알리고 어린이들에게 평등한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 놀이와 체험으로 배우는 사계절의 아름다움 2026년을 맞이해 새롭게 개편된 ‘찾아가는 어린이박물관’은 ‘알록달록 네 가지 세상’이라는 주제로 어린이들을 만난다. 이번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이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다채로운 아름다움을 느끼고, 옛 어른들의 여름나기와 겨울나기 지혜를 다양한 미디어 체험으로 배울 수 있도록 구성했다. 그리고 전시와 연계한 다채로운 교육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소창(이불 따위의 안감)을 활용한 ‘알록달록 사계절 손수건 만들기’, ▲천연 수세미를 이용한 ‘친환경 수세미 만들기’ 등 체험활동으로 어린이들의 창의력과 환경 감수성을 높인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소장 황인호)는 부여 지역 초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오늘부터! 나도 고고학자」를 4월 21일부터 6월 19일까지 모두 12회에 걸쳐 운영한다. 「오늘부터! 나도 고고학자」는 지난해 4월 충청남도부여교육지원청과 체결한 업무협약의 하나로 운영되는 초등학교 3학년 중심의 고고학 체험 교육 프로그램이다. 백제왕도 핵심유적인 부여 관북리유적 답사와 발굴체험, 유물 관찰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참여 학생들이 우리 고장의 매장유산에 대한 흥미와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기획하였다.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역사적 배경과 유적의 의미를 이해하고 유적에 대한 공간적 인식을 바탕으로 백제시대 생활상에 대한 창의적 상상력을 확장할 수 있도록 총 3단계(사전학습-현장학습-사후학습)로 구성하였다. 특히, 올해는 체험 학습지를 개편해 학생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단계별 학습 흐름을 유기적으로 연결함으로써 교육 효과를 높이고자 하였다. ‘사전학습’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백제역사유적지구’의 발굴조사 현장을 이미지로 살펴보고, 관북리유적의 역사적 배경 이해를 돕기 위한 생각그물(마인드맵) 활동
[우리문화신문=김선흥 작가] 어젯밤 경기도 소사에 도착하기 전이었다. 엄청난 기러기 떼가 서쪽에서 북쪽으로 낮게 날았다. 밤에 기러기 소리에 종종 잠을 깼다. 오늘은 꽤꽥거리는 기러기 소리가 더욱 잦다. 정말 많은 기러기가 주변을 날아다닌다. 조선인들은 기러기를 건드리거나 잡아먹지 않는다. 대신에 기러기를 잡아 집을 지키는 용도로 쓰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아침 일찍 안성장에 갔다. 규모가 매우 컸다. 족히 4천 명은 될 법한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군중이 나를 보러 밀려든다. 북새통 속에서 한 소년이 넘어지며 감을 떨어뜨린다. 순식간에 등을 밟히고 진흙탕에 머리를 쳐박힌다. 사람들에 에워싸인 나는 앞을 볼 수 없다. 내게 적개심을 보이거나 쏘아보는 기색은 없지만 무례한 호기심은 놀랍다. ‘’쉿”, “제미”라고 외치며 웃는 소리가 들린다. 천태만상 호기심 어린 얼굴들이 보인다. 사진을 찍어두고 싶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고 무례하여 엄두가 나지 않는다. 군중을 해산시키기 위해 내 일꾼들이 몽둥이질을 해댄다. 소년을 후려치기도 하고 갓을 잡아채기도 한다. 나는 악당 같은 그들의 행동을 막느라고 힘들었다. 10시 42분 가까스로 장터를 벗어났다. 매우 신기한 경험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그림 속 풍경이 참으로 평온하고도 뭉클합니다. 보랏빛과 귤빛이 은은하게 섞인 아침 하늘 아래, 보슬보슬 내리는 마지막 봄비가 온 대지를 촉촉이 적시고 있습니다. 우산을 쓰고 지팡이를 짚은 채 밭둑에 선 저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봅니다. 등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은 어쩌면 고단한 하루의 무게일지도, 혹은 내일의 풍요를 기다리는 설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언덕 너머로날아가는 새들과 이제 막 고개를 내민 어린 싹들이 비를 맞으며 숨을 고르는 이 시간, 우리도 잠시 그 풍경 속에 머물며 마음을 씻어내 봅니다. 깊이 스며들어 우리 것이 되는 '배다' 비록 비가 내리지는 않지만 오늘은 봄의 마지막 절기이자, 모든 곡식이 잠에서 깨어난다는 '곡우'입니다. 저희 토박이말바라기에서는 이 아름다운 날을 '낟알비'라고 다듬어 부르고 있어요. '껍질을 벗기지 아니한 곡식의 알'을 가리키는 '낟알'에 '비'를 더해 만든 만든 말입니다. 이름만 들어도 포슬포슬 내리는 비가 논밭의 낟알들을 포근히 감싸 안는 풍경이 그려지지 않는가요?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눌 토박이말은 바로 '배다'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배다'를 단순히 물기가 스며들거나 스며 나오는 것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겨울의 묵직한 외투를 벗어 던진 대지가 비로소 안도의 숨을 내쉴 때, 지표면 어디쯤에선가 투명한 아지랑이가 일렁이기 시작합니다. 그것은 대지가 겨우내 품어온 뜨거운 생동감이 밖으로 터져 나오는 봄의 지문(指紋)이자, 잠든 생명을 깨우는 고요한 합창입니다. 아지랑이는 형체도 없고 색깔도 없지만, 세상의 풍경을 가장 아름답게 흔들어 놓습니다. 메마른 논둑길 위로, 혹은 보리밭 사잇길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면 딱딱했던 세상의 경계는 이내 부드러워집니다. 손을 뻗으면 닿을 듯 가깝지만, 다가가면 신기루처럼 멀어지는 그 움직임은 마치 대지가 추는 느릿한 춤사위와 같습니다. 아지랑이 너머로 보이는 원경(遠景)은 마치 덜 마른 수채화처럼 번져 나가고, 그 일렁임 속에서 세상은 잠시 현실의 무게를 잊은 채 몽환적인 꿈을 꿉니다. 아지랑이는 단순히 공기의 밀도 차이가 만들어낸 현상이 아닙니다. 그것은 차가운 흙 속에서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우려 애쓰는 씨앗들의 거친 호흡이며, 얼어붙었던 강물이 풀리며 숨 쉬는 안도감입니다. 아지랑이가 피어오른다는 것은, 땅속 깊은 곳에서 이미 봄의 맥박이 힘차게 뛰기 시작했다는 증거입니다. 햇살이 지면을 애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오늘은 24절기의 여섯째며, 봄의 마지막 절기인 곡우(穀雨)입니다. 곡우란 봄비(雨)가 내려 백곡(穀)을 기름지게 한다고 하여 붙여진 말이지요. 그래서 “곡우에 가물면 땅이 석 자가 마른다.”, “곡우에 모든 곡물이 잠을 깬다.”, “곡우가 넘어야 조기가 운다.” 같은 속담이 전합니다. ‘토박이말바라기’에서는 이 아름다운 날을 '낟알비'라고 다듬어 부르고 있습니다. '껍질을 벗기지 아니한 곡식의 알'을 가리키는 '낟알'에 '비'를 더해 만든 말이지요. 이름만 들어도 포슬포슬 내리는 비가 논밭의 낟알들을 포근히 감싸안는 풍경이 그려집니다. 옛날에는 곡우 무렵에 못자리할 준비로 볍씨를 담그는데 볍씨를 담은 가마니는 솔가지로 덮어두었습니다. 밖에 나가 부정한 일을 당했거나 부정한 것을 본 사람은 집 앞에 와서 불을 놓아 악귀를 몰아낸 다음에 집안에 들어오고, 들어와서도 볍씨를 볼 수 없게 하였지요. 만일 부정한 사람이 볍씨를 보게 되면 싹이 트지 않고 농사를 망치게 된다는 믿음이 있어서 그랬습니다. 또 이날은 부부가 잠자리를 함께하지 않는데 땅의 신이 질투하여 쭉정이 농사를 짓게 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곡우 무렵엔 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올 3월 강제규 감독, 임시완ㆍ하정우 주연의 영화 <1947 보스톤>이 넷플릭스에 개봉되어 주목받았습니다. 영화는 79년 전인 오늘(4월 19일) 1947년 미국 보스톤에서 열린 제51회 보스톤 세계 마라톤 대회에서 손기정의 지도를 받은 서윤복 선수가 우승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일제강점기 시절, 1936년 8월 9일 열린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경기에서 손기정은 우승했지만, 그는 일본 국기를 달고 시상대에 서야 했습니다. 그때 그 사실을 보도한 국내 신문들이 일장기를 지운 기사를 내보내 정간과 폐간의 곤욕을 치러야 했지요. 그리고 광복 뒤 한국 선수들은 1947년 드디어 태극기를 달고 보스턴 세계 대회에 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경기 도중 갑자기 튀어나온 개에게 걸려 넘어지는 불운을 겪었고, 운동화 끈이 풀어지는 악재 속에서도 끝까지 달려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강제규 감독은 “1947년은 혼란스럽게 희망이 별로 없던 때였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목표를 이루고 꿈을 실현하기 위해 온 힘을 다했던 사람들을 통해 힘과 용기를 전하고 싶다.”라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