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오는 11월 8일 저녁 4시 인천 계양구 계양산로 35번길 11. 계양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는 인천남사당놀리보존회 주최ㆍ주관, 인천광역시ㆍ인천문화재단ㆍ경인일보 후원으로 남사당놀이의 맥 지운하 명인의 <구름에 달 가듯 유랑인생 70년 지운하> 공연이 펼쳐진다. 올해로 예인의 삶 70돌을 맞은 지운하 명인은 전통연희 남사당놀이의 꼭두쇠로 평생을 예인의 길을 걸어왔다. 이번 공연은 4장으로 펼쳐진다. 제1장 <예인의 꿈>에서는 먼저 판열음 문굿과 남기문 명인의 축원덕담 비나리로 문을 연다. 그리고 최병진ㆍ한건ㆍ이규석의 ‘회상’이 공연된다. 이어서 제2장 <유랑의 길>에서는 지운하ㆍ진명환ㆍ남기문 명인의 이야기 무대가 펼쳐지고, 최경만 명인의 ‘피리 독주’, 박규희 명인의 ‘어디로 갈거나’, 김철수 명인의 ‘거문고 산조춤’가 무대에 오른다. 또 제3장 <남사당 꼭두쇠>에서는 ‘남사당 인연’ 그리고 김영임 명창의 소리판‘이 열린다. 마지막 제4장 <인연의 판굿>에서는 먼저 판굿 출연진의 풍물판굿과 지운하 명인과 제자들의 ’지운하류 쇠놀이‘가 펼쳐지는데 버나ㆍ살판ㆍ무동놀이ㆍ공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오는 11월 8일 낮 3시 서울 구로구 경인로20가길 38. ‘오류아트홀’에서는 아트밸리 가노예술단의 마당극 <우리를 살게 한 소리, 가노>가 열린다. 이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 후원이다. 300년 전통 가노농악을 지켜낸 송경남 어르신의 감동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창작 마당극이다. 전쟁으로 잿더미가 된 포천 마을에서 “이 난리통에 무슨 풍악질이냐”는 차가운 시선을 받으면서도 가노농악으로 희망을 전하던 송경남. 가족을 위해 채석장에서 “거대한 돌산을 부수며" 구슬땀을 흘리면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새마을 농민대회에서 우승하며 전통의 가치를 인정받은 후 마침내 88올림픽 축하공연 무대에 서기까지의 감동적인 여정을 그린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죽어도 한번 잘 살아보라고" 외치는 가노농악의 힘찬 울림과 함께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다가온다. 포천 근현대사 70년과 함께해 온 가노농악의 이야기를 통해 꺾이지 않는 희망과 전통문화 전승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연이다. 6·25 이후부터 88올림픽까지 30년 동안 포천 근현대사와 함께한 300년 전통 가노농악의 여정을 통해 변하지 않는 것을 지키는 값어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40년 전 필름에서 되살린 이미지를 보다 보면 그때는 너무나 흔했던 풍경들이 돌이켜보면 지금은 되살릴수 없는 순간들이었음을 느끼게 한다. 한 장의 사진이 주는 시대의 풍경은 그런 뜻에서 매력을 넘어 그 시대를 재해석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카메라 셔터를 누른 작가나 그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 모두에게 '진부함이 아니라 신선함' 으로 다가온다. 이번에 인천관동갤러리에서 10월 31일부터 전시하는 사진가 류은규 씨의 <[장날-소래와 담양> 전은 그가 40년 전에 찍은 필름을 스캔, 보정 작업을 통해 되살린 이미지를 정리한 것이다. 그 당시엔 너무나 흔했던 풍경인데, 이제 찾을 수 없는 순간들이 포착되어 있다. 눈부신 경제성장으로 인해 한국 사회가 급속히 달라진 시기가 바로 86년, 88년 때였다. 모두가 새로운 것을 구하느라 열심이었고, 낡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 마치 죄가 될까 봐 버리기에 바빴고, 짧은 시간 내에 우리 생활이 너무나 많이 변해버렸다. 사진은 기억을 기록하는 도구인데, 필름이나 데이터를 버리거나 지워버리면 그 기록은 영원히 찾아낼 수 없게 된다. 오래된 필름을 습기나 먼지를 피해 잘 보관하고, 때가 되면 되살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이 모든 것은 어쩌면 언젠간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 내가 조선을 그리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나와 같은 작은 환쟁이라도 우리의 것을 기록해야지. 그것이 내 작은 소명이다.” 어제 10월 25일 낮 3시에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 열린 전통연희단 잔치마당(대표 서광일)이 주최하는 창작판놀음 《1883 인천 그리고 기산 김준근 / 부제 : 기산, 시간을 그리다》 공연에서 개화기 조선의 풍속을 사실적으로 기록한 화가 기산 김준근(배역 유인석)은 이렇게 독백한다. 1,500여 점의 풍속화를 남긴 그의 작품은 독일 무역상 세창양행(Sechang & Co.) 대표 칼 두아르드 마이어(Carl Eduard Meyer)를 통해 유럽으로 전해져, 현재 독일 함부르크 민속학박물관을 비롯한 전 세계 15여 개 나라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작품 속에는 조선의 일상과 전통연희, 제례와 형벌 등 다양한 민속의 장면이 담겨 있으며, 당시의 사회ㆍ문화적 변화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공연이 시작되자, 1883년 인천 개항장의 풍경과 인물, 외세와의 갈등, 그리고 민중의 예술적 저항과 생존을 보여준다. 특히 무대에서는 기산의 그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압록강 가을 가을비 오네 강 건너 북녘땅 (달) 헐벗은 산하 돌아갈 길 먼데 (돌) 강 안개 강버들 기러기 날고 (빛) 찬 비 너머 북녘 더 쓸쓸하네 (심) ... 24.11.10. 불한산방합작시 지난해 가을 이맘때였다. 불한시사 시벗들과 고구려의 옛 땅을 따라 며칠을 걷던 여정이었다. 국내성과 환도성이 있는 집안(輯安) 지역을 거닐며, 이 강산에 켜켜이 스며든 역사의 숨결을 함께 되새겼다. 그때 주고받던 합작시(合作詩) 가운데 하나가 오늘의 시로 남았다. 날마다 아침 압록강가를 걸으며 북한 땅을 바라보던 그 순간, 그 심정을 한민족이라면 어찌 짐작하지 못하겠는가. 말로 다할 수 없는 괴로움, 오직 침묵으로 삼켜야 했던 아픔이었다. 몇 겹의 철조망 넘어, 푸른 강물을 건너다보이는 민둥산의 연봉들, 초라한 마을들과 그 아래로 자리 잡은 초소와 병영들, 그 모든 풍경이 침묵으로만 응답하였다. 그날의 강바람과 낙엽, 희미하게 내리던 눈발과 흩뿌리던 빗줄기 사이로 우리는 무언의 소원을 되뇌었다. 언제쯤이면 이 강과 저 산을 마음껏 건너고 가로질러 달릴 수 있을까. 언제쯤이면 고구려의 광대한 고토와 산야를 우리의 품 안에서 다시 안아볼 수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홍신자의 기이한 실험은 <푸나의 추억>에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인도는 가정에까지 종교적 금욕이 파고 들어가 있는 나라다. 성에 관한 한 철저히 폐쇄적인 이 나라에서 그 체험을 할 수 있는 방법은 결혼밖에 없을 것이다. 이해가 갔다. 다음 날 저녁 무렵, 우리는 아슈람(주, 라즈니쉬의 가르침을 따르는 국제명상센터) 밖 시내 한 지점에서 만났다. 릭샤(주, 인력거의 하나)를 타고 얼마를 간 후, 나는 그를 따라 작은 여관 비슷한 곳으로 들어갔다. 거울 하나 걸리지 않은 방 한쪽엔 옹색한 세면실이 딸렸는데 수도꼭지 하나와 찌그러진 양동이 하나만 달랑 놓여 있었다. 그는 준비해 온 향불을 피운 다음 전등을 끄고 대신 촛불을 켰다. 조금씩 나오는 수돗물에 몸을 씻고 나온 그는 긴 천 하나로 몸을 감더니 가부좌를 하고 벽에 등을 기대었다. 그리고는 명상에 들어갔다. 나도 몸을 씻고 나와서 그에게서 조금 떨어진 자리에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그는 곧 바잔(주, 신을 찬양하고 헌신을 표현하는 힌두교의 노래)을 부르기 시작했다. 종교적이고 성스럽고 평화로운 가락, 나도 그를 따라 흥얼거렸다. 그렇게 바잔 만을 부르는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한글의 창제 정신을 오늘날의 산업과 기술, 그리고 세계로 확장하기 위한 「2025년 안동 한글산업진흥포럼」이 오는 10월 25일(토), 안동 유교랜드 원형무대에서 열린다. 이번 포럼은 안동시(시장 권기창)가 주최하고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이 주관하며, 한글의 문화적 값어치와 산업적 가능성을 잇는 실천적 비전을 제시한다. “훈민정음의 땅” 안동, 산업혁신의 중심이 되다 안동은 《훈민정음 해례본》, 불경 언해본, 《내방가사》 등 다수의 한글 관련 기록유산들로 잘 알려진 도시다. 이번 포럼은 ‘훈민정음의 본향’ 안동에서, 한글을 산업적 자산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방향을 논의한다. 전문가들은 한글의 창제 원리와 과학적 구조를 기반으로, 디자인ㆍ관광ㆍ콘텐츠ㆍ인공지능 등 다양한 산업 영역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제시한다. 한글의 조형성과 상징성을 활용한 디자인 산업, 《훈민정음 해례본》과 《내방가사》를 잇는 한글문화 관광 코스, 인공지능 기술과 결합한 한글 교육 및 콘텐츠 산업 등이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한글이 K-콘텐츠의 심장으로 성장할 수 있는 ‘산업 언어’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광흥사, 한글의 기억을 디지털로 되살리다 한글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산림청(청장 김인호)은 10월 이달의 임산물로 ‘대추’를 꼽았다고 24일 밝혔다. 대추는 우리나라에서 예로부터 풍요와 다산, 건강을 상징하는 임산물로 사랑받아 왔다. 주로 따뜻하고 건조한 기후에서 잘 자라며 9월 하순부터 10월 초 사이에 수확되는 대표 가을 임산물로 최근에는 품종개량과 재배 기술이 발달해 과육이 크고 당도가 높은 대추를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대추는 다양한 영양소와 함께 페놀성 화합물과 플라보노이드가 많이 함유되어 있어 항산화, 항염증 효과가 탁월하다. 특히, 대추 추출물은 대표적인 노화 촉진물질인 자유라디칼 소거에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 또한 최근 연구에서는 대추 추출물이 혈당 상승을 완화하고, 장 건강과및 지질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 출처 : 숲이 주는 건강한 선물, 숲푸드의 과학적인 효능․효과(산림청, 2025) 대추는 생과로 먹는 것 말고도 건조를 통해 대추차, 대추청, 대추정과 등으로 즐길 수 있으며, 삼계탕, 약식 등 다양한 음식에 단맛과 향을 더하는 재료로 활용한다. 최근에는 대추칩, 대추라떼 등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가공 제품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김용진 산림청 사유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한국한의학연구원과 함께 식용곤충 꽃벵이(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 유래 추출물이 골다공증 완화에 효과가 있음을 과학적으로 확인했다. 골다공증은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하며, 특히 폐경기 여성에서 주로 나타나는 질병이다. 골다공증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17년과 견줘 2021년 24.6% 늘었다. 연평균 증가율은 5.7%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 (’17) 913,852명 → (’21) 1,138,840명(연평균 증가율 5.7%), 국민건강보험공단(2021) 연구진은 쥐 골세포 유사 세포주(MLO-Y4)에 파골세포* 분화를 유도하는 동시에 꽃벵이 추출물**과 분획물***을 함께 처리했다. * 파골세포: 불필요하게 된 뼈조직을 파괴, 흡수하는 다핵세포 ** 건조된 꽃벵이를 70% 에탄올 추출용매로 환류 추출 *** 분획물: 추출물을 물에 현탁 후 n-헥산, 에틸아세테이트, n-부탄올로 순차적으로 분획 그 결과, 파골세포 수와 면적이 현저히 감소해 뼈 흡수를 억제하는 효과가 확인됐다. 연구진은 염증성 골 소실이 있는 쥐에 꽃벵이 추출물(100 또는 300mg/kg 농도)을 2주 동안 먹인 뒤 컴퓨터단층촬영(C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오유진 9단이 목진석 9단을 꺾고 더메리든 오픈 초대 우승자가 됐다. 23일 성남시 판교 K바둑스튜디오에서 열린 2025 더메리든 오픈 결승 3번기 2국에서 오유진 9단이 목진석 9단에게 229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종합 전적 2-0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2일 완벽한 경기력으로 1국을 따낸 오유진 9단은 23일 2국에서도 목진석 9단의 실수를 틈타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대국 후반 목진석 9단의 끈질긴 추격에 잠시 미세한 형세로 접어들었으나,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오유진 9단이 끝내기에서 득점하며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오유진 9단은 이번 대회 본선 32강부터 김주아 4단ㆍ백운기 아마ㆍ스미레 4단에 이어 난적 이창호 9단을 꺾고 결승에 올랐고, 결승에서 ‘괴동’ 목진석 9단까지 제압하며 더메리든 오픈 첫 우승자가 됐다. 우승을 확정한 뒤 오유진 9단은 “속기에 약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아 왔는데,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자신감이 생겼다. 다가오는 오청원배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목진석 9단도 “후원해 주신 김성만 회장님 덕분에 대회 기간 즐겁게 대국한 것 같고, 우승 자격이 충분한 경기력을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