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은 한국족보박물관(대전광역시 중구청장 김광신)과 함께 2023년 9월 26일부터 2023년 12월 31일까지 한국족보박물관에서 K-museums 공동기획전 <명당(明堂), 그림에 담다>를 연다. 이번 전시는 한국족보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동국비결》, 《음양서잡초》 등 다양한 풍수지리서와 각 가문의 족보 속에 그려져 있는 산도, 대전광역시 산도 등 수많은 산도를 볼 수 있다. 전시를 통해 명당을 그려낸 산도가 무엇인지, 각 가문의 산도와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살펴본다. ■ 명당을 찾아서 주자(朱子)는 죽은 이의 형체를 온전하게 하고 신령을 편안하게 하면 자손이 융성한다고 하여, 좋은 땅에 조상의 묘소를 정해야 한다고 했다. 조선의 성리학자들은 이런 주자의 말에 따라 명당을 찾아 부모의 묘를 쓰려고 노력했다. 《청오선생장경》, 《동국비결》 등 풍수지리서와 윤도(輪圖, 가운데에 자침-磁針을 꽂아 놓고 가장자리에 원을 그려 24방위로 나눠 놓은 기), 나경(남북을 가리키는 지남철에다 살을 도표로 표시하여 보기 쉽게 만든 것)을 가지고 명당을 찾아다니는 후손들의 노력을 전시에서 소개한다. ■ 명당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소장 권점수)는 9월 25일(월) 낮 3시 덕수궁 돈덕전 1층 기획전시실에서 돈덕전 개관기념식을 열고, 9월 26일(화) 아침 9시부터 정식 개관한다. 돈덕전은 고종 즉위 40돌 칭경예식*에 맞추어 서양열강과 대등한 근대국가로서의 면모와 주권 수호 의지를 세계에 보여주고자 1902년~1903년에 걸쳐 황궁에 지은 서양식 영빈관으로, 1921년~1926년 헐렸다. * 칭경예식: 1902년 고종의 즉위 40돌을 경축하기 위해 대규모 국제행사로 기획한 예식(전통식과 서양식이 혼합된 예식)으로서, 돈덕전은 이 행사를 위한 서양식 영빈관으로 지어졌다. 대한제국은 이 행사를 통해 황제의 위상을 높이고, 나아가 냉엄한 국제 사회에서 중립국으로 인정받는 계기를 마련하려 하였다. 그러나, 콜레라의 창궐로 국제행사는 무산되고, 같은 해 11월 국내행사로 축소되어 전통방식의 예식만 경운궁(덕수궁) 안에서 거행되었다. 문화재청은 2015년부터 덕수궁의 역사성을 회복하고 역사문화자원으로 조성하기 위한 덕수궁 복원정비사업을 추진해왔으며, 돈덕전은 2017년에 발굴조사, 2018년에 설계를 마친 뒤 2019년부터 공사를 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직무대리 신성희)는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과 10월 20일(금)부터 28일(토)까지 8일 동안 경복궁 소주방 권역에서 2023년 <수라간 시식공감> 하반기 행사를 연다.(경복궁 쉬는 날인 화요일은 뺌) <수라간 시식공감>은 경복궁의 부엌인 소주방에서 궁중음식, 전통공연ㆍ놀이 등의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획된 궁중문화 복합 체험 프로그램이다. 행사는 크게 궁중음식 시식 프로그램과 자유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분된다. 궁중음식 시식 프로그램은 경복궁 생과방에서 전통국악 공연을 들으며 궁중다과를 즐기는 ‘밤의 생과방’과 외(外)소주방에서 ‘타락죽’에 관련된 연극을 관람하며 궁중음식을 맛보는 ‘식도락(食道樂)’ 가운데 1개의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 1일 4회(밤의 생과방 2회, 식도락 2회) 운영되며, 회차별 30명씩 하루 120명이 참여할 수 있다. * 타락죽: 우유와 쌀로 만든 조선왕실의 대표적인 보양식 자유 체험 프로그램은 내(內)소주방에서 율란(栗卵)과 곶감오림 만들기, 국궁 쏘기 등의 전통체험을 즐기고 ‘주방골목’에서 여섯 가지의 다양한 골목 간식을 맛볼 수 있는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안형순)은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과 9월 26일부터 10월 9일까지 온양민속박물관 구정아트센터 제2전시실에서 국가무형유산 이수자 40여 명의 다양한 공예작품을 전시하는 「2023 국가무형유산 이수자 기획전 - 공예와 예술로 채우는 쉼의 공간 공(工)ㆍ휴(休)ㆍ일(日)」을 연다. 「2023 국가무형유산 이수자 기획전」은 ‘전통 공예를 수집하는 아트컬렉터의 집’이라는 주제로 구성된다. 최근 예술품을 수집하고 즐기는 흐름에 맞추어 전통 공예품을 활용한 쉼의 공간으로서의 집과 그 안에서의 다양한 휴식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전통 공예품의 새로운 활용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전시되는 작품은 ‘2023 국가무형유산 이수자 지원사업’ 공모에서 뽑힌 ▲ 불화장 이수자 오영순의 ‘반도도’, ▲ 소목장 이수자 박성숙의 ‘참죽미닫이장’을 비롯하여 ▲ 완초장 이수자 김영숙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식탁(테이블)과 과반(과일을 담는 쟁반) 등 40명의 작품 70여 점이다. 이 밖에도 악기장 이수자 최예찬의 거문고와 가야금, 장도장 이수자 박건영의 옥장도 등 2022년 공모에서 뽑힌 작품 가운데 우수 작품 9점도 함께 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지난 9월 10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렸던 제45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장국 사우디아라비아, 이하 “위원회”)가 9월 24일 폐막했다. 이번 위원회는 2022년 러시아 카잔으로 예정되었던 위원회의 개최가 연기됨에 따라 2023년 안건을 함께 다루는 확대 위원회로 진행되었다. 우리나라의 「가야고분군(Gaya Tumuli)」을 포함하여 문화유산 33건, 자연유산 9건 등 모두 42건의 유산이 새로이 세계유산에 올랐었고, 5건이 확장 등재되었다. 이로써 문화유산 933건, 자연유산 227건, 복합유산 39건으로 세계유산은 모두 1,199건이 되었다. 한국이 포함된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는 중국의 「푸에르 징마이 산의 고대 차 숲의 문화 경관(문화유산)(Cultural Landscape of Old Tea Forests of the Jingmai Mountain in Pu’er)」을 비롯한 모두 13건(신규등재 12건, 확장등재 1건)이 세계유산에 올랐다. 또한, 1994년 등재된 베트남의 「하롱베이-캇 바 군도(Ha Long Bay – Cat Ba Archipelago)」가 2000년 2차 확장 등재에서 반려를 받았으나…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직무대리 신성희)는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과 경복궁 수문장 교대의식 캐릭터 4종(수문장, 종사관, 갑사, 대졸)을 새롭게 개발했다. * 수문장: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 사대문인 흥인지문, 숭례문 등 도성과 궁궐의 문을 지키던 책임자 * 종사관: 수문장을 보좌하고 관청의 업무를 수행하던 관직 * 갑사(甲士) : 조선 전기의 직업군인으로 중앙군의 정예병 * 대졸(隊卒) : 조선 시대에 오위(五衛) 가운데 용양위에 속한 중앙군으로 광화문을 경비하던 병사 경복궁 수문장 교대의식은 조선시대 왕실 호위문화와 의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전통문화 재현 행사이다. 《경국대전(經國大典)》「병전(兵典)」의 기록과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 등 궁중 문헌을 바탕으로 재현된 수문장 교대의식은 경복궁 쉬는 날인 화요일을 빼고 날마다 아침 10시와 낮 2시에 시행되며, 서울을 대표하는 고궁행사로서 나라 안팎 관람객들에게 호평을 받아왔다. 문화재청은 국민이 수문장 교대의식을 더욱 재미있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2014년부터 직책별 수문장 캐릭터를 개발하여 운영해왔으며, 한층 다양한 볼거리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은 국악 디지털 음원(www.gugak.go.kr/digitaleum)을 활용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작곡할 창작자를 찾는 '2023 국악 디지털 음원 활용 창작공모전'을 연다. 국악 디지털 음원은 디지털 환경에서 국악과 실용음악 작곡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된 미디 음원이다. 2009년부터 2022년까지 관악기, 현악기, 타악기, 성악 등 모두 14,219개(단음 552개, 악구 11,081개, 확장 2,586개)의 국악 디지털 음원을 구축했고, 용도에 따라 활용할 수 있도록 단음과 악구, 다양한 연주기법 등으로 구분해 활용도를 높였다. 올해는 국악에 대한 이해가 낮은 일반 작곡가들도 손쉽게 국악 음원을 사용할 수 있도록 참고용 견본 음원 10곡을 작곡해 누리집에 올렸다. 특히 여러 디지털 음원 가운데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인 경기민요의 이춘희, 판소리의 안숙선ㆍ김일구ㆍ 김영자ㆍ신영희ㆍ정순임 명창의 소리와 추임새를 음원으로 제작해 제공해 창작물의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국악 디지털 음원 활용 창작공모전은 국악 디지털 음원을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 2021년부터 열었다. 국적, 전공 등의 제한 없이 누구나 응모할 수 있
[우리문화신문= 금나래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도서관은 계재(溪齋) 정제용(鄭濟鎔, 1865~1907), 위당(韋堂) 정덕영(鄭德永, 1885~1956) 선생 두 부자의 소장 고문헌 383책(점)을 손자이자 아들인 대진대학교 정재화 명예교수에게 기증받아 ‘계재위당문고’를 설치하고 오는 25일(월) 오전 11시에 기증식을 개최한다. 계재 정제용과 위당 정덕영 두 선생은 경상남도 산청군 단성면 출신의 유학자이자 포은 정몽주 선생의 후손이다. 19세기 후반 경상 우도의 대표적인 학자인 후산(后山) 허유(許愈, 1833~1904)와 면우(俛宇) 곽종석(郭鍾錫, 1846〜1919) 선생의 문하에서 수학하였다. 계재 선생은 진주에서 『주자어류』를 판각할 때 큰 역할을 하였고, 채용신이 그린 선생의 초상화가 경상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현재 경상국립대학교 문청각에 소장되어 있다. 위당 선생은 면우 선생이 돌아가신 후 서당 건립과 『면우선생문집』, 『예의문답(禮疑問答)』간행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계재위당문고에는 『계재집』을 비롯해서 1925년 간행『면우선생문집』, 20세기 초·중반 경상 우도 유학자들의 문집, 실기 등이 포함되어 일제강점기 재야 유학자들의 삶과…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10월 5일과 6일 양일간 인천 송도에 있는 '트라이볼 공연장'에서 체코 프라하 체임버 발레단과 국내의 여러 젊은 예술인들을 만날 수 있는 춤의 무대인 '제11회 인천국제현대무용제'가 열린다. 인천국제현대무용제(Incheon International COntemporary dance Festival)는 올해로 11주년을 맞는 순수무용 예술 전문 축제로, 그동안 젊은 예술인의 작품과 해외의 우수한 예술작품을 무대에 올려 다양한 현대무용을 관객들에 소개해왔다. 인천광역시의 무용예술을 대표하는 단체인 대한무용협회 인천광역시지회는 10월 5일(목)과 6일(토) 오후 7시 '제11회 인천국제현대무용제'를 통해 국내외의 'Solo & Duet' 작품을 모아 무용의 색다른 재미를 관객에게 알릴 계획이다. 특히 이번 제11회 인천국제현대무용제는 2022년까지 코로나19로 인해 직접 대면 공연이 어려웠던 해외 초청단체의 작품을 무대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 오랜 기다림의 무대로, 가장 현대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도시인 인천의 송도에서 개최돼 기대를 품게 만든다. 이번 축제를 기획한 대한무용협회 인천광역시지회의 김주성 지회장은 '오랜 기다림 끝에…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최치원! 신라를 다룬 사극이나 위인전에서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름이다. 고운 최치원, 그는 당대를 주름잡은 천재이자 「토황소격문」이라는 글을 지어 난을 일으킨 ‘황소’를 의자에서 굴러떨어지게 했다는, 전설의 문장가다. 그러나 동시에 ‘6두품’이라는 신분의 벽에 가로막혀 원대한 뜻을 온전히 펼쳐보지 못한, 비운의 천재이기도 하다. 이런 불운한 인생사에 대한 후대 사람들의 안타까움이 반영된 것일까. 그는 조선에서 《최치원전》이라는 고전소설로 화려하게 부활한다. 이 책은 작가 미상의 《최치원전》을 어린이도 쉽게 볼 수 있도록 재밌게 풀어 쓴 책이다. 물론 여기 나오는 최치원의 삶은 영웅적 설화에 가까우며 실제 삶과는 큰 차이가 있다. 그러나 열두 살에 중국 당나라로 가서 글로 이름을 떨치고, 황소의 난 때 「토황소격문」을 지어 상대를 놀라게 하고, 신라로 돌아온 뒤 식솔과 함께 가야산에 들어갔다는 내용은 상당히 비슷하다. 소설의 주요 내용은 태어날 때부터 ‘금돼지의 아이’라는 의심을 받아 아버지로부터 버림받은 최치원이, 학문을 관장하는 별 ‘문창성’의 현신으로 추앙받으며 문명을 떨치고, 그 이름이 중국에까지 전해져 이를 시험하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