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이름도 없이 얼굴도 없이 간토에 묻힌 사람은 누구 그 누구일까 그 누구일까 눈물에 젖어 핏물에 젖어 강물에 떠내려간 사람들 다시는 고향에 가지 못했네 아기가 죽고 어미가 죽고 아기가 죽고 이름도 없이 얼굴도 없이 아라카와강에 떠내려간 사람 영화 상영 중에 '이등병의 편지'를 작사ㆍ작곡하여 노래를 부른 가수 김현성의 구슬픈 노래 '그날, 1923'이 흘러나온다. 이름도 없이, 얼굴도 없이 관동에 묻힌 사람은 눈물에 젖어, 핏물에 젖어, 강물에 떠내려간 사람들 다시는 고향에 가지 못했다고 울부짖는다. 1923 간토대학살> 영화 곳곳에 나오는 주제가는 가수 김현성이 전부 작사작곡한 노래다. 김현성의 간토학살 음반이 곧 나올 예정이란다.시사회장에서 사람들은 조용히 오열한다. ‘위키백과’에는 <간토대학살>을 “간토대학살(關東大虐殺) 혹은 관동 대학살은 1923년 일본 도쿄도 등을 포함한 간토 지방에서 발생한 간토대지진 당시 혼란의 와중에서 일본 민간인과 군경에 의하여 조선인을 대상으로 벌어진 무차별적인 대량 학살 사건이다.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사건'(關東大地震朝鮮人虐殺事件) 또는 '1923년 조선인 대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어제(26일) 저녁 7시 성남아트리움대극장(성남시 수정구 태평동)에서는 아주 특별한 공연이 있었다. ‘가행(歌行), 비에도 지지않고’라는 제목의 음악회였는데 그 내용을 말하자면 가을밤에 흔히 들을 수 있는 단순한 음악회가 아니라 문학과 어우러진 ‘음악ㆍ문학’의 밤이었다고 하는 게 맞을 것 같다. 거기에 더하나 보탠다면 그 주제가 ‘간토(관동)대지진 100년, 대표적 문학작품을 통한 진혼의 밤’이었으니 주제면에서는 다소 무겁지만, 의미면에서는 이 가을의 숱한 음악회 가운데 가장 뜻깊은 공연이 아니었나 싶다. “오늘, 10월 26일은 100년 전에 9월 1일 간토대지진과 간토대학살을 겪고 난 뒤 조선인 사망자를 위하여 동경에서 추도회가 처음 열린 날이라고 합니다. 또한 동아일보 지방판 '대구호'에 동경 유학생이었던 이상화 시인이 신시 <독백>을 발표한 날이기도 하여 가슴에 사무치는 마음으로 <독백>에 곡을 붙여 보았습니다.” 이는 이날 공연의 첫 순서로 노래를 부른 주세페김의 말이다. 주세페김은 이상화 시에 곡을 붙이고 노래를 직접 불렀다. 나는 살련다, 나는 살련다 바른 맘으로 살지 못하면 미쳐서도 살고 말련다
[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지금 인천 월미도의 한국이민사박물관(관장 김상열)에서는 <역경을 딛고 우뚝 선 조선인, 자이니치, 다시 재일동포> 전이 열리고 있다. 재일동포, 재미동포, 재프랑스동포와 같은 낱말은 한국인이 해당 나라에 가서 둥지를 틀고 사는 경우를 일컫는 말이지만 ‘재(在)’ 자를 붙인다고 해서 다 같은 의미를 담고 있지는 않다. 특히 재일동포와 재중동포(조선족) 등은 오늘날 이민 형식으로 건너가 자리를 잡은 ‘재미동포’ 등과는 출발부터 다르다고 봐야 한다. “82만여 명의 재일동포(在日同胞)가 일본에 살고 있습니다. 재일동포의 궤적은 일본의 식민 지배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가운데 줄임) 해방 이후 일본에 남은 조선인은 제도적, 민족적 차별과 싸우며 스스로 ‘자이니치(在日)’라 부르며 일본 사회에 자리매김했습니다.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면서도 정상 국가를 꿈꾸는 모국에 무한한 사랑을 보냈던 이들을 우리는 ‘재일동포’라 부르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동포인 재일동포. 그들을 알고자 하지 않았던 우리. 이번 전시를 통해 모국과 함께 해왔던 이들이 누구보다도 가까운 동포임을 느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는 <역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