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갑사에서 말띠해를 열다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계룡산 매운바람 잠든 숲을 흔들고 빈 가지 사이로 몰아친 숨결에 조릿대 서걱대며 생(生)을 깨운다 천 년 고찰 갑사에 떠오르는 아침햇살 가르며 청아한 댓잎 소리에 묵은 마음 씻어본다 찬 공기 뚫고 솟아오른 병오년 첫 태양 비워진 나무들은 비로소 하늘 소리를 담아내고 서로 몸 부딪쳐 깨어나는 푸른 대숲의 아우성은 시련을 견디고 일어설 강인한 생명의 예언이다 굽이치는 세월의 골짜기를 지나온 고요한 다짐 계룡산의 기개가 이 아침 남은 생의 빛으로 다가온다. - 계룡산 갑사에서 이윤옥 - '춘마곡 추갑사'라 불릴 만큼 가을 단풍이 빼어난 계룡산 갑사엘 추운 겨울에 다녀왔다. 바로 어제(2일)였다. 차 시동을 켜니 밖의 온도 는 영하 7도다. 아침 5시 반, 충남 계룡산 갑사를 목적지로 잡았다. 어제와 그제,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러 종로 보신각에 모인 인파와 시시각각으로 중계되는 전국의 명소 해돋이 장관을 보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텔레비전 화면에 가득했지만 그 엄청난 인파에 몸을 맡길 엄두가 나지 않아 초하루가 지난 초이틀 고요한 산사행을 택했다. 세 시간을 달려 갑사에 도착한 시각은 8시 조금 넘은 시각, 절은 고요하다. 나목(裸木)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