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유방을 도와 한나라가 천하를 통일하게 만든 일등 공신은 한신입니다. 무수한 공을 세워 유방에게 천하를 안겨주고 자신은 제(齊)왕과 초(楚)왕의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입니다. 그는 원래 항우의 군대에 입대했지만, 중용 받지 못합니다. 그리하여 항우를 헌신짝처럼 버리고 유방의 진영으로 발걸음을 옮기지요. 그는 생애가 화려한 만큼 많은 고사성어를 만들어 냅니다. ‘과하지욕((胯下之辱)’으로 불량배 가랑이 사이를 지나가는 치욕을 참아 목숨을 부지하고 초왕이 된 뒤에 그를 찾아내 용서하고 벼슬을 내렸다는 고사와 ‘일반천금(一飯千金)’으로 동네 아낙이 한신을 불쌍히 여겨 밥을 주면서 "당신에게 돌려받을 것은 생각도 안 한다."라고 했는데 후에 천금으로 보답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또 ‘사면초가(四面楚歌)’로 항우와의 마지막 결전인 해하 전투에서 항우를 사지로 몰아넣은 이야기와 함께 ‘다다익선(多多益善)’으로 유방과 군대의 운영을 두고 설전을 벌인 이야기가 남아 있습니다. 그는 마지막까지 유명한 말을 남깁니다. ‘토사구팽(兎死狗烹)’이 그것인데요. 토끼가 죽으면 토끼를 잡던 사냥개가 필요 없게 되어 주인이 삶아 먹는다는 뜻으로,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사람 대부분은 일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을 때는 원인을 내부적에서 찾습니다. 곧 내가 잘해서 일이 잘된 것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지요. 반대로 일이 실패했을 경우는 원인을 외부에서 찾습니다. 곧 외부적인 여건이나 운, 예측할 수 없는 불가항력인 것을 들어 자기 합리화를 합니다. 쉽게 말하면 잘 되면 내 탓이고 못되면 조상 탓이지요. 요즘 유행어로 표현하면 내로남불인데 그것을 ‘자기 위주 편향’이라고 합니다. 자기 위주 편향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요? 훌륭한 업무를 달성했는데 자기 능력이 아니라 운이라고 생각하면 크게 유쾌한 일이 아닐뿐더러 다음에 같은 상황이 닥쳤을 때 좋은 결과로 받아들일 가능성도 작아집니다. 그러니 무의식적이라도 나의 공이 들어있다는 것을 인정받으려는 심리가 깔린 것이지요. 요즘 연예인들의 그릇된 행동이 연일 방송에 오르내립니다. 대부분 사람은 스크린 속에서 연출된 그들의 재능과 능력에 함몰되어 무조건적인 지지와 사랑을 보내기도 하고 펜클럽을 결성하여 응원하기도 합니다. 그들도 하루 세 끼를 먹고 화장실도 가고 남들에게 알려지기 싫은 사생활이 있는데도 뭔가 꼬투리를 잡으면 그것이 삽시간에 인터넷에 도배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만이불일(滿而不溢)’ "가득 차면서도 넘치지 않는다."라는 말씀입니다. 승진하여 윗자리에 오르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교만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위치에 있으면서 넘치지 않는 지혜가 있다면 위태롭지 않습니다. 그것이 오래도록 존귀함을 지켜주지요. 공자는 인(仁)을 강조했습니다. 이 글자를 파자하면 人이 두 개가 나옵니다. 곧 두 사람이라는 의미가 되지요. 이는 관계를 의미합니다. 인간관계를 아름답게 하는 것보다 위대한 것은 없습니다. 높은 지붕 위에 올라간 새끼 염소는 늑대가 올라올 수 없는 곳에 있었기 때문에 안심하고 늑대를 놀려댑니다. 늑대는 새끼 염소를 올려다보며 말하지요. "이 철딱서니 없는 것아. 네가 지금 우쭐거릴 수 있는 건 네가 잘나서가 아니라 네가 서 있는 그 자리 때문이란다." 윗자리에서도 겸손하게 아래를 올려다볼 줄 알아야 합니다. 중국 전국시대 오기라는 장수가 있었습니다. 자신의 출세를 위하여 아내를 죽인 무자비함 때문에 역사적으로 폄훼된 인물입니다. 지금도 오기 부리지 말라는 말씀이 있고 보면 오기라는 인물이 그다지 좋은 평을 받고 있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지요. 하지만 그의 장수로서의 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