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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사진작가 손끝에서 되살아난 부처님 모습 보러갈까?

심상 36회 사진전, 부천 아리솔갤러리서 4월 9일까지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불교가 이 땅에 들어온 이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부처상과 보살상이 조성되었다. 우리가 부처와 보살상을 조성하는 까닭은 깨달은 사람의 모습을 예술적 아름다움으로 표현하여 그가 설파한  진리를 깨닫고자 함이다. 더 나아가 아직 깨달음을 얻지 못한 삶을 사는 현실에서 부처님 처럼 또는 문수보살 등의 보살님과 같은 삶을 살게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불상이 조성된 것이기도 하다.

 

이런 의미에서 시작된 불상 조성은 처음에는 그리이스 예술가들의 영향을 받아서 인도의 서북쪽 간다라지방(현 파키스탄)에서 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불교가 이웃나라로 전파함에 따라 부처님의 가르침과 함께 불상의 제작방법도 함께 전해지게 되었고, 이를 전해 받은 나라들은  전해받은 조성기법과 원칙에 자신들이 생각하는 기법들을 추가하고 또 자신들의 모습과도 비슷한 모습의 불상들을 조성하기에 이르렀다.

 

한국의 불상들도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서 서역 실크로드를 거치고 중국을 거쳐서 들어왔고, 그렇게 들어온 깨달은 부처님의 모습들이 불국토를 이루고자 하였던 선조들에 의하여  많이 조성되었다. 그런데 같은 원칙과 기법으로 조성한다고 하더라도 시대에 따라서 또 조성하는 조각가(불모)에 따라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아름다움의 느낌은 조금씩 다르게 표현하는 것인지라,  오랜 세월이 흐르고 보면 그 모습도 더러는 많이 변하기도 한다.

 

그런 역사적 과정을 거친 결과 한국불상의 모습은 바로 우리 조상들과 많이 닮아있는 모습이고, 그 부처님들의 명호(부처님의 이름)는 그 얼굴 모습을 보고 아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의 손을 보고서야 알 수 있다. 부처님들의 모습을 조성하는 원칙에는 32상 80종호라고 하여 부처님의 모습 곳곳에 보통 사람들의 모습과 다른 특징들이 있다고 한다.  그런 원칙에 따라 조성된 부처님의 모습에는 대표적으로 머리카락이 작은 소라들이 붙은 것 같은 '나발'이 있고, 또 머리 정수리가 불쑥 튀어나와 있는 '육계'가 있다는 것, 그리고 귀가 무척 길다는 것이 가장 대표적이며, 그 외에도 많은 특징들이 있다.

 

이번 전시는 불교사진동호회 '심상'의 36회 회원전으로, 회원들이 1년동안 전국의 절들을 찾아다니면서 그 중에서도 가장 귀한 깨달음의 부처님 또는 보살님 모습으로 판단한 불상 작품을 찍은 것이다.

전시장에 모습을 나투신(표현된) 부처님들의 모습을 통하여 우리 조상들이 생각하였던 깨달음을 체득한 부처님의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 어떠했는지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불상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한번 꼭 감상해 보길 권한다.

 

 전시작품은 총 42점. 1인당 3점~4점

 

참고: 1, 부처님의 명호는: 절이름+만든재료+부처님의 명호+부처님의 모습 으로 붙인다.

           예: 송광사+ 목조+관세음보살+좌상; 송광사에 있는 나무로 만들어진 관세음보살의 앉은 모습

        2, 불모:  불모(佛母)란 부처님을 만드는 장인 또는 부처님을 그리는 화가들을 부르는 말.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최우성 기자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