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4 (월)

  • 구름많음동두천 27.8℃
  • 구름조금강릉 25.8℃
  • 구름많음서울 27.1℃
  • 맑음대전 30.0℃
  • 구름조금대구 32.5℃
  • 구름조금울산 29.1℃
  • 구름많음광주 27.8℃
  • 구름많음부산 25.0℃
  • 구름많음고창 27.2℃
  • 맑음제주 28.0℃
  • 구름조금강화 25.0℃
  • 구름조금보은 29.6℃
  • 구름조금금산 29.2℃
  • 구름많음강진군 26.9℃
  • 구름조금경주시 33.1℃
  • 구름많음거제 24.7℃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겸손은 유익함을 가져온다

[정운복의 아침시평 209]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사람 대부분은 일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을 때는 원인을 내부적에서 찾습니다.

곧 내가 잘해서 일이 잘된 것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지요.

반대로 일이 실패했을 경우는 원인을 외부에서 찾습니다.

곧 외부적인 여건이나 운, 예측할 수 없는 불가항력인 것을 들어

자기 합리화를 합니다.

쉽게 말하면 잘 되면 내 탓이고 못되면 조상 탓이지요.

요즘 유행어로 표현하면 내로남불인데 그것을 ‘자기 위주 편향’이라고 합니다.

 

자기 위주 편향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요?

훌륭한 업무를 달성했는데 자기 능력이 아니라 운이라고 생각하면

크게 유쾌한 일이 아닐뿐더러

다음에 같은 상황이 닥쳤을 때 좋은 결과로 받아들일 가능성도 작아집니다.

그러니 무의식적이라도 나의 공이 들어있다는 것을

인정받으려는 심리가 깔린 것이지요.

 

요즘 연예인들의 그릇된 행동이 연일 방송에 오르내립니다.

대부분 사람은 스크린 속에서 연출된 그들의 재능과 능력에 함몰되어

무조건적인 지지와 사랑을 보내기도 하고 펜클럽을 결성하여 응원하기도 합니다.

그들도 하루 세 끼를 먹고 화장실도 가고

남들에게 알려지기 싫은 사생활이 있는데도

뭔가 꼬투리를 잡으면 그것이 삽시간에 인터넷에 도배되고 인구에 회자됩니다.

 

사람들이 그런 폭로성 글과 가십성 글을 소비하면서 스스로 만족을 느끼는 이유는

평소 동경해 온 사람들은 대단히 훌륭할 것이란 생각을 했는데

그들도 나와 다르지 않다는 안도감이 자기의 자존감을 높여주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이 갑자기 유명해지거나 부유해지거나 권력을 갖게 되면

눈에 뵈는 것 없이 교만해지고 거만해지고 안하무인격으로 사람을 대하게 됩니다.

안타깝게도 그 행동이 원인이 되어서 중도에 하차하는 경우를 흔하게 봅니다.

 

쭉정이를 달고 있는 벼는 고개를 뻣뻣이 들고 있지만

실하게 여물어 내적으로 성숙한 벼는 고개를 숙입니다.

 

 

 

‘일겸사익(一謙四益)’이라는 성어가 있습니다.

한 번의 겸손은 천(天)ㆍ지(地)ㆍ신(神)ㆍ인(人)의 네 가지로부터

유익함을 가져오게 한다는 뜻입니다.

곧 겸손하게 세상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말씀이지요.

 

‘지영수겸(持盈守謙)’입니다.

내적으로 꽉 참을 견지하되 겸손함을 지킬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