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스승의 날 지나 고교동기 선종이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춘천에 사시는 권오길 선생님께 갔다 오자고요. 그렇지 않아도 선생님께 스승의 날 감사 전화를 드리면서 한 번 찾아뵙겠다고 하였는데, 선종이 덕분에 빨리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한림성심대학교 총장으로 있는 영식이에게도 연락하여 5월 23일 같이 선생님을 뵈었습니다. 제가 글 제목을 《기생일까? 공생일까?》라고 하고는 선생님 이야기를 하니 좀 이상하지요? 이날 선생님께서 주신 책 제목이 《기생일까? 공생일까?》입니다. 생물수필 1세대이신 선생님은 그동안에도 수많은 수필을 쓰셨는데, 이번에 책으로 나온 것은 《기생일까? 공생일까?》이군요. 선생님은 그동안 50여 권의 책을 쓰셨으니, 참 대단하시지요? 선생님은 단순한 생물수필을 쓰는 것이 아니라, 글에서 우리 토박이말을 많이 쓰셔서 ‘과학계의 김유정’이라고도 불리십니다. 자연에 있는 ‘기생’, ‘공생’에 대해서는 학교에서 배웠기 때문에 친숙한 개념입니다. 그래서 복습한다는 기분으로 책을 펼쳤는데, 그동안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기생, 공생관계에서도 잘 모르는 것이 많네요. 그뿐만 아니라 전혀 생각지 못하고 있던 기생, 공생관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저의 유년 시절은 농사를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찬 이슬 내리는 새벽부터 밤이 이슥할 때까지 참으로 고생이 많았던 시절이었지요. 그 힘든 농사일을 마을 사람들은 힘을 보태서 하는 슬기로움을 가졌습니다. 농사뿐만 아니라 김장하기, 초가지붕 새로 얹기, 겨울 땔나무 하기 등등 큰일이 있을 때마다 품앗이했지요. 함께하는 것은 시너지 효과가 있게 마련이어서 어려운 일도 척척 해 나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1+1은 결코 2가 아닙니다. 그 이상의 힘을 발휘하니까요. 초원의 무법자인 표범은 사슴을 잡아먹고 살아갑니다. 초원에 표범이 없으면 사슴들이 행복하게 살 것 같아서 사람들은 표범을 잡아 없앱니다. 초원에는 평화가 찾아왔고 사슴의 천국이 되었습니다. 문제는 몇 년 세월이 흐른 뒤에 찾아오지요. 사슴 떼가 너무 불어나 풀을 먹어 치워 사막화로 인한 먹이 부족으로 사슴의 대멸종이 다가온 것이지요. 어쩌면 표범은 사슴을 잡아먹는 폭력자가 아니라 초원의 관리자로 있었던 셈입니다. 그러므로 표범과 사슴은 기울어진 운동장 같은 느낌이 들긴 하지만 어찌 되었든 공생의 관계로 살아왔던 것이지요. 공생은 일방통행이 아니라 쌍방통행이 되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