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어제 국회에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되었습니다. 이 시평은 탄핵안 가결 직전에 보내온 것이지만, 이 엄중한 때에 꼭 독자들에게 전달해야만 할 것이란 생각에 실어봅니다. 함께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편집자말) 정신 나간 격노한 선장이 일부 선원들을 동원하여 배 밑창에 구멍을 뚫었고 물이 들어와 배가 침몰 위기에 처해 있는데도 일등 항해사 두 명은 서로 선장이 되고자 혈안이 되어 있고 승객은 물에 빠져 죽을 위험에 처해 있는데도 일부 선원들은 그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의는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를 통해 자신의 유불리에 빠져 정작 중요한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사람들을 봅니다. 저들이 국민의 대표기관이라는 것에 절망을 느낍니다. 국민 위에 당이 존재하고 개인의 양심 위에 당론이 존재한다는 것이 아이러니합니다. ‘군주민수(君舟民水)’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백성은 물이고, 임금은 배입니다. 물이 없으면 배는 떠다닐 수 없으며, 성난 파도는 배를 뒤엎을 수 있습니다. 정치인들은 이러한 진리를 명심하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맹자는 부당한 권위를 타도하는 역성혁명(易姓革命)을
[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 명예교수] “어짊을 베풀어 정치를 행하여야 바야흐로 땀 흘려 이루어 주신 은택을 밀어 나아가게 되리라. 施仁發政, 方推渙汗之恩。”(《세종실록》 즉위년 8/11, 1418) 한문의 시대에서 국한문 혼용으로 세종은 한 나라의 임금이다. 임금은 정치적으로 백성을 다스린다. 중세시대 백성들이 뽑는 절차를 거치지는 않았지만, 정치를 통해 백성들의 심판을 받는다고 생각해야 한다. 이에 정치는 백성을 다스리며 희망을 주어야 한다. 세종은 백성을 잘살게 하려고 여러 가지 제도의 개선, 기존 사물의 개선, 새로운 제도, 나아가 창제에 이르기까지 쉬지 않고 힘쓰셨다. 이런 세종의 발자취와 그 의미를 하나씩 알아보기로 한다. 그런데 왜? 하필 한자(漢字)로 이루어진 사자성어(四字成語)를 통해서일까. 세종이 정치를 하는 동안이나 이후 몇백 년은 한자가 우리의 주 의사교환 수단이고 공식 언어였기 때문이다. 훈민정음이 창제된 것은 조선조 4대 임금 세종 때의 일이었지만 이후로도 오랫동안 주된 글로 사용된 것은 한글이 아닌 한문이었다. 당시 조선사회를 지배하고 있던 사대주의적 관점에서는 한문이 진정한 글이었고, 한글은 단지 어리석은 백성을 위한 천한 글에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군도 민란의 시대'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하정우ㆍ강동원 주연으로 양반과 탐관오리들의 착취가 극에 달했던 조선 철종 때를 배경으로 힘없는 백성의 편이 되어 세상을 바로잡고자 하는 의적 떼를 소재로 한 영화지요. 악당을 맡았던 조윤 역의 강동원은 이런 말을 남깁니다. "너희들 중 타고난 운명을 바꾸기 위해 생을 걸어본 자가 있거든 나서거라." 악역이 멋있어 보이는 경우는 드믄데…. 그 말의 울림이 오래 남습니다. 홍길동전의 저자인 허균은 호민론(豪民論)이란 글을 씁니다. 그 글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하지요. “천하에 두려워할 존재는 오직 백성뿐이다." 그는 백성을 세 가지로 분류합니다. 첫째는 항민(恒民)으로 고분고분 법을 따르는 백성이고 둘째는 원민(怨民)으로 한탄하고 불평하는 백성이며 셋째가 호민(豪民)으로 자기가 받는 부당한 대우와 사회의 부조리에 도전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선거를 통한 대표를 만들어 준 것은 백성을 잘 보필하기 위함이지 윗자리에서 방자하게 행동하며 메워지지 않을 끝없는 욕심을 채워주려 함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역사를 되돌아보면 왕조 중심의 역사는 있었으되 서민 중심의 역사는 없었습니다. 왕조실록을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