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지난 11월 15일부터 오는 12월 8일까지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세종S씨어터’에서는 연극 <더 파더>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연극 <더 파더(The Father)>는 전년도 세종문화회관에서 큰 호평을 받으며 성황리에 공연되었고, 1년 만에 다시 한번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같은 장소에서, 동일한 배우들이 다시 한번 출연하는 만큼 작품의 완성도와 배우들의 연기를 한층 성숙하게 발전시키며 관객들의 기대를 한층 더 끌어올릴 예정이다. 평온한 일상에 찾아온 비극, 무너져가는 한 인간을 정교하게 그려내다! <더 파더>의 주인공 80살 노인 '앙드레', 그의 기억은 점점 흐려지고 왜곡된 기억이 현실을 압도하며 앙드레의 일상을 엉망진창으로 뒤흔들어 놓는다. 온갖 악조건 속에서도 한 인간으로서의 품위와 아버지로서의 위신을 곧추세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앙드레'를 통해 인간의 기억과 자아상실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출연진은 앙드레 역에 전무송, 안느 역에 전현아, 피에르 역에 양동탁, 로라 역에 정연심, 한 여자 역에 조은유가 무대에 오른다. 제작진은 작 Florian zelle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서포 김만중이 지은 《서포만필(西浦漫筆)》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진실로,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각각 그 말에 따라 리듬을 갖춘다면, 똑같이 천지를 감동하게 하고 귀신과 통할 수 있는 것이지 중국만 그런 것은 아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시문은 자기 말을 내버려두고 다른 나라 말을 배워서 표현한 것이니 설사 아주 비슷하다 하더라도 이는 단지 앵무새가 사람의 말을 하는 것과 같다." 곧 "한국 사람이 한자로 글을 쓰는 것은 앵무새가 사람 말을 하는 것과 같다”라고 주장하는 것이지요. 그 당시는 한자 세대여서 한자가 한글보다 편했기 때문이었겠지만 우리나라 사람이 우리의 정서를 우리글로 표현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기억>에는 교사가 스스로 사고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말을 제 생각인 양 말하고 다니는 애들을 앵무새에 빗대어 비판합니다. 한편으로 공감이 가면서도 요즘 애들만이 그런 게 아니라 나 또한 앵무새가 아니었는가를 반성합니다. 앵무새의 말은 소통의 수단으로 쓰일 수 없습니다. 그저 어디선가 들려온 말을 따라 하며 의미 없는 반복적인 소리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생각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