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단아, 악ㆍ가ㆍ무를 아우른 명창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서도좌창 중, 공명가(孔明歌)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다. 서도의 좌창은 물론이고, 송서나 시창과 같은 느리고 긴소리들 모두는 수심가조의 가락이나 표현법 등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는 점, 이 노래는 중국 삼국시대 촉한(蜀漢)의 명재상, 제갈 양의 자(字)가 공명이기에 연유된 이름이란 점, 오(吳)나라의 주유와 함께 공명이 화공(火攻)에 대한 전략을 논의하며 공명이 동남풍을 비는 광경을 그린 내용이란 점을 말했다. 이와 더불어 ‘초한가’와 더불어 서도창의 정수로 알려진 이 곡은 부분 부분의 진행이 힘찬 고음에서 저음으로 연결되는 하행(下行)선율형, 곧 강하게 뻗는 대목에서는 살짝 떨어주며 내는 요성(搖聲)과 졸음목을 구사하는 대목이 일품이란 점, 또한 극(劇)적인 구성이나 내지르는 목청이 격렬하고 강(强)과 약(弱)의 대비가 뚜렷한 점으로 엮음수심가의 창법을 활용, 서도창의 멋을 지키고 있는 소리라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이번 주에는 경서도 소리와 함께 전통무용, 그 위에 북이며 장고와 같은 타악기 연주도 겸비한 김단아(구-김영순) 명창을 만나 보기로 한다. 서도소리 발표회가 있던 날, 한국문화의 집(Kous)공연장
- 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 2023-10-17 1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