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하나 오늘 토박이말]눈구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아침 바람이 어제와는 다르다는 것이 살갗으로 느껴집니다. 조금 있으면 시린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날이 오겠지요? 그런 날 잿빛 하늘이 낮게 내려앉아 금방이라도 무언가를 쏟아낼 듯 묵직한 낯빛(표정)을 하고 있을 때, 우리 마음속에는 조용한 설렘이 피어오르곤 합니다. 바로 흰 눈을 기다리는 마음 때문이겠지요. 이처럼 겨울 하늘의 느낌을 오롯이 품은 아름다운 토박이말이 있습니다. 바로 ‘눈구름’입니다. ‘눈구름’은 그 이름 그대로 참 숨김없고 거짓없는 멋을 지닌 말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과 《고려대한국어대사전》의 뜻풀이를 바탕으로 살펴보면 이 말에는 두 가지의 깊은 뜻이 담겨 있습니다. 첫째는 ‘눈과 구름을 아울러 이르는 말’입니다. 하늘에 흩어진 구름과 그 사이로 흩날리는 눈송이를 하나의 그림으로 그려낼 때 쓸 수 있는 말입니다. 마치 그림이(화가)가 흰 물감을 흩뿌려 놓은 듯한 겨울 바람빛(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합니다. 둘째는 우리에게 더 낯익은 쓰임새로, ‘눈을 내리거나 머금은 구름’을 뜻합니다. 금방이라도 펑펑 함박눈을 쏟아낼 것처럼 잔뜩 물기를 머금어 짙은 회색빛을 띠는 구름을 떠올리면 꼭 맞습니다. 하늘에는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