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게’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내륙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던 저는 바다가 참 좋습니다. 바닷가에서 살아보는 것이 소원인데…. 아직 그 꿈을 이루진 못했지요. 저는 동해보다는 서해가 좋습니다. 물론 청정하기는 동해만 한 것이 없지만 서해에는 갯벌이 존재하고 그곳에 많은 것들이 살고 있기 때문이지요. 바닷가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에 작은 게 종류입니다. 그 가운데 소라게가 있지요. 소라게는 비어 있는 소라 껍데기나 달팽이 껍데기와 같은 물체를 피난처이자 보호용으로 사용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빈집을 이용해야 하는 특성상 복부는 오른쪽으로 뒤틀려 있고 커다란 집게발도 오른쪽 것이 더 크지요. 이것은 껍질 속에 있을 때 입구를 덮을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지구상에서 집을 달고 다니는 몇 안 되는 종이기도 합니다. 소라게는 자기 몸집에 알맞은 집을 선택해야 합니다. 너무 작으면 들어갈 수 없고 너무 크면 이동에 불편을 겪기 때문이지요. 교직에 첫발을 디딜 때 연립주택 방 한 칸에 월세를 주고 살았습니다. 요즘 말하면 깔세라고 해서 10개월 치를 선납하고 살아가는 방식이지요. 주인과 싱크대도 공유해야 했고, 거실도 공유해야 했습니다. 아이를 기르는데 좋은 환
- 정운복 칼럼니스트
- 2025-06-24 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