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지난 10월 1일부터 내년 2월 23일까지 경남 진주시 남강로 ‘국립진주박물관’에서는 <사기장(沙器匠), 흙을 빚어 삶을 이롭게> 특별전을 열고 있다. 여기서 사기장(沙器匠)은 도자기를 만들 때 쓰는 흙을 고르는 방법을 알고, 도구를 이용해 도자기를 만들 줄 아는 전문가다. 사기장은 옛날 고려시대부터 음식을 담는 그릇, 글씨를 쓸 때 필요한 문방구, 지붕을 만드는 기와까지 다양한 도자기를 만들어 왔다. 하지만 사기장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번 전시에서는 특별히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사기장의 삶과 가치를 살펴본다. 이번 전시로 도자기로 많은 사람의 삶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던 사기장의 정성을 느껴 보면 좋을 것이다. 관람 시간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며, 월요일은 쉰다. 전시 관람을 하여면 성인 2,000원, 청소년ㆍ군인 1,000원, 초등학생 600원의 박물관 입장료를 내야 한다. 전시에 관한 문의는 국립진주박물관(055-740-0698)으로 하면 된다.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꼼장어와 멸치회, 장어구이 등으로 유명한 부산시 기장군 기장읍의 죽성리라는 곳에 가면 일본식 성(城)의 흔적이 남아있다. 죽성리 왜성이라 불리는 이 성은 마을 해안가 가까이에 있는데 임진왜란 때 왜군 장수 구로다 나가마사(黑田長政)가 조선ㆍ명나라 연합군의 공격을 방어하고 남해안에 장기간 머물기 위해 돌로 쌓은, 둘레 약 960m, 성벽 높이는 약 4m의 성이다. 이곳은 원래 조선조 중종 때 왜구의 방어를 위해 두모포진(豆毛浦鎭)을 설치하고 성을 쌓았던 곳인데 왜군들은 이곳에서 두모포 진성 밖 더 너른 쪽에 왜성을 쌓고 그 옆 포구를 통해 조선 각지에서 잡아 온 도공들을 일본으로 실어 날랐다. 이 언덕받이에는 현재 소름요라는 도자기 가마가 있거니와 그 아래쪽에 무명도공추모비가 세워져 있는 것은 바로 이런 역사 속에 끌려간 도공들을 추념하기 위함이다. 납치된 도공들은 죽성리 포구에서부터 규슈 일대로 많이 실려 갔지만, 상당수는 바다 맞은 편에 있는 하기(萩)라는 곳으로 갔다. 당시 이곳의 영주인 모리 테루모토(毛利輝元)는 토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의 돈독한 신임을 받아 8개 번(藩)을 이끄는 대장이 되기도 했고, 임진왜란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