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바닥으로 지기를 흡수한다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인간의 문명이 발달하면서 우리가 잃은 것 가운데 가장 큰 것의 하나가 ‘발바닥이 땅과 접촉하는 기회를 잃어버렸다’라는 것이다. 한방에서 말하는 만물의 이치와 인간의 관계는 음미할수록 맛이 깊어지는 오묘함이 있다. 손과 발에 대해서도 “손바닥은 만사(萬事)를 이루면서 인체와 장부의 기능을 활발하게 한다”라는 말과 “발바닥이 만물과 접함으로써 지기(地氣)를 흡수하여 인체와 장부의 구조를 튼튼히 한다’라는 말이 있다. 손과 발에 대한 거시적이고도 구체적인 묘사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바탕에서 볼 때 신발이라는 방해인자로 인해 인간이 만물의 기운을 흡수하지 못하여 오장육부가 약해지면서 장부에 오만가지 질병이 생겼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이와 더불어 또 하나 잃어버린 것이 있다면 바로 ‘걷는 양’이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이를 만회하기 위하여 만보 걷기에 도전하고, 이에 대한 여러 건강상 이득을 말하고 있지만 인간이 자연과 더불어 지냈던 원시인의 모습과 견주면 현격한 차이가 있다. 오늘은 맨발로 걷는 것에 대한 한의학적 의미와 더불어 어느 정도를 걸었을 때 가장 효과적인지 알아보고자 한다. 1. 발바닥에 대한 대한 한의학적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