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왔구나 왔소이다. 영영 소식이 없는 님을 그리다 불쌍히 죽어 황천 갔던 배뱅이 혼신이 평양 사는 박수무당의 몸을 빌고 입을 빌어 오늘에야 왔소이다!” 무대에서는 평양 건달이 배뱅이혼을 불러오는 굿을 하고 있다. 어제 9월 5일 저녁 7시 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는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기획공연 ‘왔소! 배뱅’ 공연이 펼쳐졌다. 이번 공연은 1인극으로 선보였던 고 이은관 명인의 ‘배뱅이굿’을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여가0여 명의 단원이 배역을 맡아 참여하는 소리극 무대였다. 우리는 그동안 이은관 명창과 그의 제자인 박준영, 유상호 명창의 소리로 배뱅이굿을 들어왔다. 이은관 명창은 홀로 무대에 올라 걸쭉한 재담으로 청중들을 꼼짝 못 하게 했었다. 그런 배뱅이굿을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유지숙 예술감독)이 처음 소리극 무대로 선보인 것이다. 서도소리 명창으로 잘 알려진 유지숙 예술감독은 원작의 매력을 살리면서 다채로운 민속악단의 자원을 활용해 음악성을 풍성하게 채웠으며, 특히 유지숙 예술감독은 고 이은관 명인과 함께 배뱅이굿을 공연하기도 해 본래 노랫말의 맛과 멋을 깊이 잘 알고 있는 데다가 이번 공연의 대본을 직접 쓰고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이 웃음과 해학이 넘치는 기획공연으로 9월 첫 주 관객을 맞이한다. 국립국악원(직무대리 김명석) 민속악단(예술감독 유지숙)은 오는 9월 4일(수)과 5일(목) 이틀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기획공연 ‘왔소! 배뱅’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1인극으로 선보였던 고 이은관 명인의 ‘배뱅이굿’을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여러 단원이 배역을 맡아 참여하는 소리극 무대로 마련했다. 본래 ‘배뱅이굿’은 서도지역에서 전승되는 재담소리로, 봉건적인 신분 제도와 사회를 풍자하는 내용을 다양한 무가(巫歌)와 애잔한 서도 선율을 더해 1인 창극으로 선보이는 국가무형유산이다. 극의 내용으로는 스님과 사랑에 빠진 배뱅이가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목숨을 잃자 배뱅이의 부모가 딸의 혼을 위로하기 위해 각 지역 무당을 불러 굿을 하게 되는데, 이 소식을 들은 평양 건달이 엉터리 굿으로 배뱅이 부모의 돈을 가져간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서도소리 명창 민속악단 유지숙 예술감독, 배뱅이굿 노랫말의 맛과 음악의 멋 살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이 ‘배뱅이굿’을 소리극 무대로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서도소리 명창으로 잘 알려진 유지숙 예술감독은 원작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