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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국립국악원에 찾아온 ‘배뱅이, 왔구나, 왔소!’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소리극으로 구성한 배뱅이굿, ‘왔소! 배뱅’ 오는 9월 4일 첫선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이 웃음과 해학이 넘치는 기획공연으로 9월 첫 주 관객을 맞이한다. 국립국악원(직무대리 김명석) 민속악단(예술감독 유지숙)은 오는 9월 4일(수)과 5일(목) 이틀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기획공연 ‘왔소! 배뱅’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1인극으로 선보였던 고 이은관 명인의 ‘배뱅이굿’을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여러 단원이 배역을 맡아 참여하는 소리극 무대로 마련했다.

 

 

본래 ‘배뱅이굿’은 서도지역에서 전승되는 재담소리로, 봉건적인 신분 제도와 사회를 풍자하는 내용을 다양한 무가(巫歌)와 애잔한 서도 선율을 더해 1인 창극으로 선보이는 국가무형유산이다. 극의 내용으로는 스님과 사랑에 빠진 배뱅이가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목숨을 잃자 배뱅이의 부모가 딸의 혼을 위로하기 위해 각 지역 무당을 불러 굿을 하게 되는데, 이 소식을 들은 평양 건달이 엉터리 굿으로 배뱅이 부모의 돈을 가져간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서도소리 명창 민속악단 유지숙 예술감독, 배뱅이굿 노랫말의 맛과 음악의 멋 살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이 ‘배뱅이굿’을 소리극 무대로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서도소리 명창으로 잘 알려진 유지숙 예술감독은 원작의 매력을 살리면서 다채로운 민속악단의 자원을 활용해 음악성을 풍성하게 채웠다.

 

 

특히 유지숙 예술감독은 고 이은관 명인과 함께 배뱅이굿을 공연하기도 해 본래 노랫말의 맛과 멋을 깊이 잘 알고 있어 이번 공연의 대본을 직접 쓰고 도창을 맡아 무대에 오른다. ‘정조와 햄릿’(2021), ‘오페라 나비부인’(2024) 등 폭넓은 음악극 연출이 돋보이는 임선경 연출가도 이번 공연의 연출로 참여한다.

 

배역별로 다채로운 전통 성악의 매력 전해

 

주요 출연진으로는 성악 장르를 대표하는 민속악단의 소리꾼들이 한 무대에 오른다. 평양 건달과 배뱅모 역할에는 서도소리의 장효선, 김민경 단원이 각각 맡았고, 경기소리의 채수현, 김세윤, 성슬기 단원은 경기무당, 배뱅이, 애교무당 역으로 출연한다. 유미리, 이주은, 조정희 단원은 각각 주막할멈과 함경무당, 함경할멈 역할로 출연하는데 특히 남도소리의 이주은 단원은 이번 공연에서 특별히 경기ㆍ서도소리를 들려줄 예정이라 기대를 모은다. 이 밖에도 남도소리의 염경애, 양명희 단원은 배뱅이의 상여 나가는 장면에서 구성진 육자배기 흥타령을 들려줄 예정이다.

 

 

 

또한 안무에는 김충한 국립국악원 무용단 예술감독이 맡고, 상좌중(스님) 역할에는 박성호 무용단 안무자가 맡아 공연에 아름다운 움직임 또한 더할 예정이다. 그 밖에 제작진으로 무대미술에 조일경, 영상미술에 임정은, 조연출에 김진희가 함께 한다.

 

진지한 국립국악원 무대에 오랜만에 유쾌한 웃음 넘치는 공연이 되기를

 

유지숙 예술감독은 “진지하고 무게 있는 공연이 많았던 국립국악원 무대에 오랜만에 유쾌하게 즐기고 웃을 수 있는 공연을 마련했다”라고 밝히며 “이번 공연을 통해 관객들이 ‘우리 음악이 이렇게도 즐거울 수 있구나’라는 점을 느끼실 수 있도록 웃음과 해학, 풍자가 넘치는 민속악의 또 다른 매력을 전하는 데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기획공연 ‘왔소! 배뱅’은 9월 4일(수)과 5일(목) 저녁 7시 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이틀 동안 선보인다. 공연 예매는 전화(02-580-3300)와 누리집(www.gugak.go.kr)을 통해 가능하다. A석 3만 원, B석 2만 원 (문의 02-580-3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