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지난 3월 21일부터 내년 2월 23일까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백남준로 10. ‘백남준아트센터’에서는 굿모닝 미스터 오웰 40주년 특별전 <일어나 2024년이야!>를 열고 있다. 굿모닝 미스터 오웰 40주년 특별전 <일어나 2024년이야!>는 새로운 기술에 대응하는 과거의 장면들을 통해 현재를 마주한다. 전시 제목은 미국 밴드 오잉고 보잉고가 1984년 백남준의 위성 프로젝트〈굿모닝 미스터 오웰〉에 참여하며 발표한 노래 제목〈일어나 1984년이야!〉를 2024년으로 재설정한 것이다. 기술 감시 사회에서 빅브라더에 대응해 깨어있으라 주문하는 40년 전의 메시지는 지금도 낯설지 않다. 전쟁으로 맞은 또 한 번의 지구 위기의 시간도 마치 이전에 와본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세계는 여전히 전쟁 중이다. 미디어 감시와 전쟁이 끊이지 않는 미래 사회를 그린 조지 오웰의 소설 《1984》(1949)의 해가 되었을 때, 백남준은 이미 고인이 된 오웰과 소설에 대한 응답으로 위성 방송을 내놓았다. 1984년 새해에 뉴욕과 파리를 실시간 연결하는 위성 텔레비전 생방송〈굿모닝 미스터 오웰〉은 오웰이 우려한 통제의 기술을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지난 1월 29일 서울 강남의 봉은사에서는 한 예술가의 추모행사가 열렸습니다. 세계적인 비디오 예술가였던 고 백남준 님이 2006년 1월 29일에 세상을 뜨셨으니 벌써 18년이 되었습니다. 올해 행사는 예년보다도 더 조촐하게 열린 것 같습니다. 점차 관련 소식도 언론매체들에서 그리 눈에 띄지 않습니다. 영정이 봉안되어 있는 봉은사의 법왕루에 차려진 추모제단에서 유족과 친지, 백남준 아트센터 관계자 등 많지 않은 추모객들이 생전의 예슬업적을 돌아보며 선생이 너무 일찍 우리 곁을 떠난 것을 차분히 아쉬워했습니다. 1932년생인 백남준 선생에게 있어 올해는 좀 더 특별한 해입니다. 선생이 우리나라에 처음 제대로 소개되고 우리 문화예술계에 큰 충격을 준 지 만 40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입니다. 1984년 새해가 밝은 뒤 1월 1일 자정을 넘은 시각(정확히는 1월 2일 새벽 2시)에 우리나라는 KBS1텔레비전이 중계한 '굿모닝 미스터 오웰'이란 텔레비전 종합예술축제를 보느라 눈을 비빈 분들이 많았고 1월 2일 날이 밝으면서 도하 언론들은 이 프로그램의 시청 소감 등을 대서특필했습니다. 영국의 소설가 조지 오웰은 일찍이 「1984」란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해마다 7월이면 나는 백남준 씨를 생각한다. 그분의 생신이 7월 20일이기에 해마다 탄생 몇 주년 등등의 수식어가 붙으면서 필자에게 그분은 늘 무언가 말하고 싶어 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백남준 씨는 2006년 1월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갑작스러운 그의 서거는 우리 문화예술계에 큰 충격이었다. 그의 장례식이 치러지고 그의 유해가 우리나라에도 일부 왔다. 국내에서도 추모의 열기가 잠시 일었다. 그러다가 곧 관심이 줄어들었다. 그런데 미국 워싱턴의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부설 어메리칸 아트 뮤지엄이 백남준의 아카이브를 인수했다는 소식이 들리더니 2012년 12월에 그 아카이브를 정리해서 대규모 전시회를 열었다. 전시회 제목은 '백남준:글로벌 비저너리(Global Visionary)', 곧 '백남준, 지구의 예언자'였고 전시회는 그다음 해 8월까지 8개월 이상 열고 있었다. 마침 2013년 5월 7일에 워싱턴에서 우리 대통령의 미국방문으로 한미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어서 우리 외교통상부와 문화부는 이 전시회를 한미 두 나라가 문화적으로 협업해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계기로 삼기로 했다. 그래서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이 전시장을 찾아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얼마 전에 텔레비전 채널을 돌리다가 한 음식 프로그램에 손이 멈춰졌다. 장안에 인기를 끌고 있는 요리사 앞에는 대형 스크린이 있고 그 속에는 전 세계 40여 개 나라에 흩어져 있는 한국인, 혹은 한국요리에 관심이 있는 외국인들이 화상으로 연결돼 각자의 조리대에 재료를 쌓아놓고 있었다. 서울에서 요리사가 요리방법을 알려주면 영상으로 그것을 보고 요리를 해나가는데 요리가 잘못되면 요리사가 개선방법을 즉석에서 가르쳐주고, 잘 된 것은 칭찬을 해주니 각국에서 참여한 자원자들이 원하는 요리를 만드는 방법을 눈앞에서 배우고 그렇게 만든 음식을 맛보며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동안 화상회의를 한다는 소식을 듣기는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세상에, 이제 전 세계 어디에 있든지 직접 수강생이 되어 직접 눈앞에서 요리를 시도하고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된 이후 가상공간을 통해 접촉과 교류, 쌍방향에다가 다방향의 회의나 수업, 교육하는 이른바 비대면(非對面) 문화가 ‘뉴 노멀’, 혹은 새로운 대세가 되었음을 실감하게 한다. 얼마 전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