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조선시대에는 ‘날틀’이란 말이 있었습니다. 일본 역사서인 《왜사기》에도 전라도 김제의 정평구라는 사람이 비거 곧 날틀을 발명하여 진주성 전투에서 썼는데 왜군들이 큰 곤욕을 치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당시 날틀은 지금으로 말하면 무인기라고 생각되는데 포위된 진주성과 외부와의 연락을 담당한 이 ‘날틀’은 마치 해일처럼 밀려오는 10만의 왜적 앞에서 진주성 사람들에게 희망 그것이었을 것이라고 장편역사소설 《진주성전쟁기》를 쓴 박상하 작가는 말합니다. 일제강점기와 광복 뒤 으뜸 한글학자였던 외솔 최현배 선생은 비행기를 “날틀‘이라고 해서 국수주의라고 비판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예전 솜틀, 재봉틀처럼 기계를 ’틀‘이라 했고, 조선시대 이미 ’날틀‘이란 말이 쓰였음을 생각할 때 최현배 선생이 꼭 국수주의로 비판을 받아야 했는지 의문입니다. 굳이 날틀 대신 비행기라는 한자말을 써야만 유식한 것일까요? 나라 밖에서 새로운 문물이 들어오면 그 문물이 생긴 나라의 말을 쓰기보다는 우리에게 맞는 말을 만들어 써도 좋을 것입니다. <우리문화신문>은 ’스마트폰‘을 ’슬기말틀‘이라고 부릅니다. 중국 북경대학에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그동안 우리는 슬기말틀(스마트폰)을 새로 사거나 나라 밖 여행을 갈 때 유심(USIM)칩을 썼다. 유심칩은 사용자 인증, 글로벌 로밍, 전자상거래 등 슬기말틀을 쓰기 위해 필요한 기능들을 1장의 카드에 구현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9월부터 ‘이심(eSIM)’이 본격적으로 도입됐다. 플라스틱 형태인 유심과는 달리, 이심은 무형의 소프트웨어 방식이다. 유심과 이심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자. 3세대 손말틀(휴대폰)부터는 손톱만 한 크기의 카드를 탑재한다. 이것이 바로 ‘유심’이라고 불리는 범용 가입자 인증 모듈이다. 이 메모리 카드에는 가입자의 고유번호인 ESN(Eletronic Serial Number)을 비롯한 사용자의 서비스 개통 정보가 들어있다. 이 메모리 카드만 있으면 어떤 손말틀이든 내 것처럼 쓸 수 있다. 나라 밖에서 손말틀을 빌릴 때도 내 유심 카드만 끼우면 문제없다. 게다가 유심은 공인인증서를 저장해 온라인 뱅킹에 활용될 수 있으며, 교통카드와 출입카드 기능도 지원한다. 그야말로 ‘만능 카드’인 셈이다. 유심 카드를 쓸 때 무엇보다도 분실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서비스에 필요한 모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