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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말틀 ‘유심과 이심’은 어떤 게 다를까?

슬기말틀에서 2개의 번호를 쓸 수 있는 ‘이심(eSIM)’
슬기로운 컴퓨터ㆍ손말틀(휴대전화) 쓰기를 위한 귀띔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그동안 우리는 슬기말틀(스마트폰)을 새로 사거나 나라 밖 여행을 갈 때 유심(USIM)칩을 썼다. 유심칩은 사용자 인증, 글로벌 로밍, 전자상거래 등 슬기말틀을 쓰기 위해 필요한 기능들을 1장의 카드에 구현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9월부터 ‘이심(eSIM)’이 본격적으로 도입됐다. 플라스틱 형태인 유심과는 달리, 이심은 무형의 소프트웨어 방식이다. 유심과 이심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자.

 

 

​3세대 손말틀(휴대폰)부터는 손톱만 한 크기의 카드를 탑재한다. 이것이 바로 ‘유심’이라고 불리는 범용 가입자 인증 모듈이다. 이 메모리 카드에는 가입자의 고유번호인 ESN(Eletronic Serial Number)을 비롯한 사용자의 서비스 개통 정보가 들어있다.

 

이 메모리 카드만 있으면 어떤 손말틀이든 내 것처럼 쓸 수 있다. 나라 밖에서 손말틀을 빌릴 때도 내 유심 카드만 끼우면 문제없다. 게다가 유심은 공인인증서를 저장해 온라인 뱅킹에 활용될 수 있으며, 교통카드와 출입카드 기능도 지원한다. 그야말로 ‘만능 카드’인 셈이다.

 

유심 카드를 쓸 때 무엇보다도 분실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서비스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심 카드의 잠금 기능은 매우 중요하다. 잠금을 설정하면 암호를 입력하기 전까지 카드에 저장된 내용을 전혀 볼 수 없으며, 내용도 바꿀 수 없다. 만일 사용자가 일정 횟수 이상 틀린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유심 카드는 모든 입출력 기능을 스스로 파괴한다.

 

 

이에 반해, 이심(eSIM, embedded SIM)은 물리적으로 장착해야 하는 유심과 달리 슬기말틀에 내장된 것이 특징이다. 정보무늬(QR코드)를 통해 통신사의 프로그램 파일을 받으면 된다. 이심은 물리적인 유심이 아니기 때문에 별도의 끼우고 빼는 작업이 필요 없고, 파손 등의 우려가 없다. 또한, 이심 서비스를 이용하면 대리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온라인에서 통신사, 요금제 등을 선택해 개통할 수 있으며, 하나의 슬기말틀에서 2개의 번호를 쓸 수 있다. 예를 들어, 이심을 쓰다가 나라 밖에서 슬기말틀에 현지 유심을 넣으면 저렴한 현지 요금으로 통화할 수 있다. 이 밖에, 업무용 손말틀이 필요한 때에도 굳이 손말틀을 또 장만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점이 있다.

 

 

유심과 이심의 장단점

 

이미 많은 사람이 사용 중인 유심은 설치가 편하고 값이 싸다. 반면, 핀을 사용해 유심을 끼우고 빼야 한다는 점이 번거롭고,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잃어버릴 위험이 있다는 단점도 있다. 유심을 설치하는 방법은 먼저 손말틀 전원을 끄고 기존에 꽂혀 있던 유심을 빼낸 뒤 새 유심을 끼운다. 그런 다음, 전원을 켜고 설정 메뉴에서 데이터 로밍을 선택하면 된다.

 

이심은 칩을 따로 설치할 필요가 없는 내장 설치형이기 때문에 정보무늬를 통해 내려받아서 설치하면 된다. 다만, 이심은 모든 모델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지원하는 모델이 한정돼 있다.

 

이심의 장점은 통신사 변경 없이 슬기말틀 한 대로 번호 2개를 쓸 수 있고, 유심보다 개통 속도가 빠르고 간편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근거리 무선 통신(NFC)이 제공되지 않고 슬기말틀을 자주 바꾸거나 다른 번호로 이동할 때도 이심 비용을 다시 내야 한다는 점은 단점이다. 이심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정보무늬를 찍으면 바로 설치된다. 이때 데이터 로밍은 비활성화해야 한다. ​

 

국내에서는 알뜰폰 사업자인 KCT(알뜰폰 tplus)가 2020년 7월에 맨 먼저 슬기말틀 eSIM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KT, SKT, LGU+ 등 통신3사는 2018년부터 스마트워치에 한해 eSIM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심 솔루션의 보안 요소를 ‘eUICC(embedded Universal Integrated Circuit Card)’라고 부르는데, 여기에는 ‘IMSI’(International Mobile Subscriber Identity, 국가 모바일 가입자 구별자), ‘ICCID’(Integrated Circuit Card Identifier, SIM 카드의 시리얼 번호), 보안 알고리즘이 포함된다.

 

따라서 eUICC는 이심을 구성하고 있는 eUICC를 기반으로 슬기말틀 사용자 프로필을 통해 해당 사용자가 발급한 이동식 심(SIM)과 같은 방식으로 작동할 수 있으며, 보안성이 뛰어나다.

 

 

LG유플러스는 ICTK홀딩스와 공동으로 지난해 11월 세계 처음 물리적 복제 방지기능(Physical Unclonable Function, PUF)을 적용한 초소형 ‘eSIM(PUF-eSIM)’을 개발했다. ‘PUF-eSIM’은 제조 공정에서 물리적으로 생성되는 반도체의 미세구조 차이를 이용해 복제나 변경을 할 수 없는 ‘Inborn ID’ 곧, ‘반도체 지문’을 활용해 보안을 강화하는 물리적 복제 방지(PUF) 기술과 가입자 인증 기능을 하나의 칩셋으로 구현한 것이다.

 

                                                                                    AhnLab 콘텐츠기획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