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용은 불[火]이 아니라 물[水]이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은 갑진년 용띠 해를 맞아 2023년 12월 20일(수)부터 2024년 3월 3일(일)까지 기획전시실 2에서 《용(龍), 날아오르다》 특별전을 연다. 이번 특별전은 용에 얽힌 여러 문화적 상징과 의미를 소개하는 자리로 우리 용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다. □ “비바람 따라 구름 가고, 구름 따라 용도 간다”: 비와 물의 상징인 용 오늘날 서구문화, 게임 등의 영향으로 ‘용’하면 불[火]과 악[惡]을 머릿속에 떠올리지만, 우리 용의 모습이 아니다. “비바람 따라 구름 가고, 구름 따라 용도 간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우리 민속에서 용은 비와 물을 상징하며 수신(水神), 우신(雨神) 등으로 나타난다. 조상들은 농사에 필요한 물을 얻기 위해 용에게 비를 빌었고, 바다에 나가 물고기를 잡기 위해 용에게 풍어(豐漁)와 안녕(安寧)을 빌었다. 이번 특별전에 소개한 ‘농기(農期)’, ‘용왕과 용궁부인을 그린 무신도(巫神圖)’, ‘기우제 제문(祈雨祭祭文)’ 등을 통해 용에게 비와 물을 빌던 우리의 옛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 열두 띠 동물 가운데 땅이름으로 가장 많이 쓰인 동물은 용이다
- 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 2023-12-20 1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