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정농악회>가 만들어지던 1970년대 중반, 당시에는 순수하게 공부하는 목적으로 서울음대 김정자(가야금 전임), 김선한(거문고 강사), 글쓴이(서한범, 피리 강사), 양연섭(가야금, 양금) 등 젊은 강사들이 ‘원로 사범에게 재교육을 받아 후진들을 지도하자’라는 취지로 조직되었으며 정농의 취지는 바른 음악, 또는 어진 음악을 지어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취지”였다고 이야기하였다. 정농악회(正農樂會)란 이름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 “어진 음악이란, 천지의 중화(中和)를 근본으로 한 것이기에 아정(雅正)하고 사(邪)하지 않다. 그러므로 방탕에 흐르지 않고, 어지러움에 이르지 않게 되어 동성상응(同聲相應)과 동기상감(同氣相感), 그리고 동친상애(同親相愛)하여 민족을 화합케 만든다.” <아래 줄임> 당시의 상황도 지금과 비슷했다. 일반 대중들은 물론, 국악 전공자들도 산조(散調)와 같은 민속악(民俗樂)에 견주어 정악(正樂)과 같은 음악들은 재미가 없는 음악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렇게 공부 모임의 이름도 짓고, 원로들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특별 지도도 받아 가며 정악의 기초를 다시 공부한 지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직무대리 김명석) 국악박물관은 이왕직아악부 악보(정간보ㆍ오선악보)의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을 기려 8월 9일(금)부터 11월 24일(일)까지 국악박물관 제6전시실에서 기획전시 <기록으로 남은 우리 음악>을 연다.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이왕직아악부 악보, 기획전시로 선보여 이왕직아악부(李王職雅樂部) 악보는 일제강점기 조선 왕실 음악기구인 ‘장악원’을 ‘이왕직아악부’로 격하하면서 당시 아악부원들이 기록으로 남긴 악보를 의미하는데, 이 악보들은 전통 고유의 방식으로 기록한 《정간보》와 서양식 기보법인 《오선악보》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8월 8일(목)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이왕직아악부 악보는 《정간보》와 11책과 《오선악보 196건으로, 이번 전시에서는 《정간보》 11책 전권과 《오선악보》 8건을 전시해 관람객에게 공개한다. 악기별로 구분해 기록한 《정간보와 정악을 처음으로 《오선보에 남긴 기록물 전통 음악의 섬세한 연주와 영역 넓히고자 했던 흔적 엿보여 일제강점기 이전 기록된 《정간보》는 모든 악기의 악보를 한 악보에 집약시킨 ‘총보’였던 반면, 이왕직아악부의 《정간보》는 악기별 악보로 나누어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