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이 모든 것은 어쩌면 언젠간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 내가 조선을 그리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나와 같은 작은 환쟁이라도 우리의 것을 기록해야지. 그것이 내 작은 소명이다.” 어제 10월 25일 낮 3시에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 열린 전통연희단 잔치마당(대표 서광일)이 주최하는 창작판놀음 《1883 인천 그리고 기산 김준근 / 부제 : 기산, 시간을 그리다》 공연에서 개화기 조선의 풍속을 사실적으로 기록한 화가 기산 김준근(배역 유인석)은 이렇게 독백한다. 1,500여 점의 풍속화를 남긴 그의 작품은 독일 무역상 세창양행(Sechang & Co.) 대표 칼 두아르드 마이어(Carl Eduard Meyer)를 통해 유럽으로 전해져, 현재 독일 함부르크 민속학박물관을 비롯한 전 세계 15여 개 나라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작품 속에는 조선의 일상과 전통연희, 제례와 형벌 등 다양한 민속의 장면이 담겨 있으며, 당시의 사회ㆍ문화적 변화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공연이 시작되자, 1883년 인천 개항장의 풍경과 인물, 외세와의 갈등, 그리고 민중의 예술적 저항과 생존을 보여준다. 특히 무대에서는 기산의 그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얼쑤 아라리요 인천 제물포 살기는 좋아도 외인 등쌀에 못살겠네 에구 데구 흥 ~ 성화가 났네 흥 단 둘이서만 살자는데 싫다아 흥 산도 설고 물도나 설은데 누구를 바라고 나 여기 왔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얼쑤 아라리요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얼쑤 아라리요 이는 19세기 말 개화기에 인천에서 불렸던 <인천아리랑> 가사다. 어제 11월 2일 낮 3시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는 전통연희단 <잔치마당(대표 서광일)>은 이 인천아리랑을 창작동기로 하여 ‘연희판놀음 인천아리랑 연가’ 공연’을 무대에 올렸다. 우선 공연은 유인석ㆍ오지연이 진행자로 나서 재미난 재담과 함께 매끄러운 진행을 보였고, 총괄기획 서광일, 예술감독 오승재, 연출ㆍ대본 김병훈, 무대감독 정하규, 무대총괄 전승우가 함께 해 2시간의 공연이 어느새 끝난 줄 모르게 했다. 먼저 첫 번째 프로그램인 ‘벽사진경’에서는 조선명의 인천아리랑 노래로 시작하여 김재민ㆍ진기동ㆍ신선일ㆍ최민기가 출연한 봉산사자탈이 등장해 나쁜 액을 몰아내고 복을 불러오는 사자춤을 앙증맞게 선보여 객석을 자지러지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