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 먹은 곳에 생긴 단단한 옹이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낙타는 혹을 지고 사막을 건너고 물은 끊임없이 돌아 돌아 험준한 산맥을 넘습니다. 내가 가진 것이 힘들고 어렵더라도 마다해서는 안 되는 것이고 내 능력 밖인 것에 함몰되어서도 안 되는 것입니다. 제가 살아오면서 가장 독특한 지형을 본 것은 양구 해안이라는 지역이었습니다. 을지 전망대에 올라 내려다본 해안은 대표적인 분지로 화채 그릇 모양을 하고 있었거든요. 해안에는 중심부를 통과하는 개울이 있습니다. 빙 둘러 산이 있는데 물이 어디로 흘러 나갈까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개울은 흘러 흘러 돌고 돌아 인제 쪽으로 흐르는 것이 적잖이 신기하였습니다. 낙타는 혹에 저장된 에너지에 의지하여 거친 사막을 건너고 물은 쉼 없이 흘러 산을 넘는 것처럼 환경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마음을 굳게 갖고 목표를 향해 나가야 합니다. 가끔 환경이 우리에게 두려움을 선물하기도 하지요. 또한 그것을 핑계 삼아 포기라는 달콤한 좌절을 꼬드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낙타의 혹과 산을 넘는 물처럼 끊임없이 도전할 때 진정한 성장을 이루고 더 나은 삶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인간은 태초로부터 좌절과 함께 살아왔습니다. 나약한 인간은 자연재해, 질병, 온갖 포식자의
- 정운복 칼럼니스트
- 2024-10-14 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