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금 <서한범의 우리음악 이야기>는 판소리 <적벽가> 가운데 삼고초려(三顧草廬) 대목을 소개하고 있다. 유비, 관우, 장비 등 3인이 의형제를 맺고, 제갈양의 초려를 찾아가는데, 무인(武人) 장수들의 위엄을 그려내기 위해 웅장한 우조(羽調)로 부른다고 이야기하였다. 예부터 사대부들이 <적벽가>를 즐겨온 배경은 호령하듯 높고 크게 질러내는 소리가 중심을 이루기 때문이라는 점, 찾아온 손님들을 세워놓고 낮잠을 즐기고 있는 초려의 젊은 주인, 제갈량(諸葛亮)에게 장비는 불만이 많았다는 점. 제갈량은 형주에서 문인(文人)들과 교류하며 20대 중반부터 재야의 현인(賢人)으로 알려지기 시작하였는데, 그의 자(字)를 따라 와룡선생으로 불렸다는 점을 이야기하였다. 이어서 후에 유비가 황제에 오르자, 승상(丞相)에 취임하였고, 유비가 병사함에 그의 장남을 보좌할 고명대신이 되었다는 점, 세간에 구전하는 제갈량의 초인적 지략은 대부분 소설 《삼국지연의》을 따르고 있지만, 유비의 신임을 받아 중용된 것은 소설과 역사서의 기록이 일치한다는 점도 함께 이야기하였다. <적벽가> 이야기 가운데, 이번 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요즘 장마가 한창이다. 그 장맛비를 뚫고 제자들이 국가무형문화재 서도소리 전승교육사이며,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음악감독인 유지숙 스승을 기리는 공연 <청출어람>이 어제(7월 9일) 저녁 4시 서울 삼성동 한국문화의집 코우스에서 (사)향두계놀이보존회(이사장 오현승) 주최ㆍ주관으로 열렸다. 그 시작은 유지숙 선생의 막내 제자인 초등학교 4학년 김리예 어린이가 열었다. 김리예 어린이는 직접 쓴 편지를 통해 “선생님께서 저를 꼬옥 안아주시며 용기를 주시는 것이 정말 고마웠습니다.”라면서 스승께 사랑을 전했다. 그리고 유지숙 선생의 제자로 서도소리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나라ㆍ장효선 두 소리꾼이 좌창 수심가와 엮음수심가로 무대를 열었다. 민요를 가벼운 노래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듯 두 사람은 진중한 청음으로 공연의 무게를 잡아주었다. 이어서 김유리ㆍ류지선ㆍ김무빈의 산염불ㆍ자진염불, 김초아ㆍ박지현ㆍ최민정의 간아리ㆍ자진아리, 최정아ㆍ김세윤ㆍ김미림의 긴난봉가ㆍ자진난봉가가 서도소리의 진면목을 보여주었다. 또한, 장구를 든 황승환과 북을 든 7인의 고등학생들이 산타령인 뒷산타령ㆍ경발림을 흥겹게 불러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