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지하철 1호선을 타러 지하철역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그곳에 있는 비상전화는 영어범벅이었습니다. 무슨 일이 생기면 옆에서 보고 뛰어와야 하는데 옆에는 “SOS INFORMATION”만 보이고 바로 앞에 가봐야 “비상전화”라고 쓰였습니다. 영어를 썼다고 나무라는 것이 아닙니다. 이 전화를 쓸 사람 대부분이 한국 사람인데 한글은 푸대접하고 옆에서 볼 때 영어만 보이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영어를 모르는 할머니나 아이들은 이 전화 쓸 자격도 없나요?
지난 2006년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에서 <2006년 우리말 지킴이와 훼방꾼>을 뽑았을 때 회사 이름을 서울지하철공사 대신 “서울메트로”로 바꾸고 비상전화를 “SOS INFORMATION”라고 쓴 서울메트로도 훼방꾼에 뽑힌 적이 있는데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습니다. 일반 사기업도 아니고 공기업이 우리말을 짓밟는 모습이 참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