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읍마을 남문과 성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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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문 앞에는 하루방이 수호신처럼 서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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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벽 아래에서 본 마을 바깥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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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광객을 상대로 정성어린 마을 소개를 하고 또 정성껏 사진까지 찍어주는 주민 자원봉사 안내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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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문 처마 밑에서 본 가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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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감이 넘치는 마을 안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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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낮은 돌담으로 된 마을의 집들. 안채 사랑채로 육지와 같은 공간구성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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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목이 휘어늘어진 사이에 마을과 담장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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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 중심에는 팽나무가 크게 자라고 있다. 당산나무인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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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현 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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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현 현감으로 업적을 남긴 현감의 비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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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읍마을 내 무당집, 관청의 안에 있다고 하여 관청할망이라 부른다고 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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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담과 띠집으로 된 마을. 이제 밭에는 푸른 잎이 돋아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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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지붕으로 단장한 마을안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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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띠풀로 이엉을 이은 지붕. 육지에서는 볏짚으로 초가를 이지만, 제주에서는 벼를 기를 수 있는 논이 거의 없어 볏짚대신 들판에 자라는 띠를 이용하여 지붕을 잇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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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읍마을 남쪽 주막거리에 있는 울타리집. 요즈음에는 중국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성읍마을이지만, 울타리집은 실내가 그리 넓지 않아 100명이 넘는 단체관광객은 받기가 어렵다. 대신 소규모 관광객은 정성껏 봉사한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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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타리집 풍성한 인심으로 맞이해주신 여사장님 |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한국에서 가장 따스한 남쪽나라 제주는 육지와는 다른 과정을 거쳐서 섬으로 된 땅이다. 바다 한 가운데 화산의 지각 분출과정을 통하여 바다 속을 채우고 채워서 서서히 솟구쳐 올라온 바위들이 드디어 바다를 뚫고 솟아났다. 그리고 더욱 더 솟아올라 해발 1950m를 솟아올라 높고도 높은 산이 되었다. 그것이 한라산이다.
제주는 옛적에는 육지와 떨어져 있을 뿐 아니라, 땅도 척박하여 사람살 곳이 아니라는 불모의 땅, 한서린 땅, 유배의 땅으로 알려졌던 곳이다. 땅에는 밭농사를 지을 수는 있었지만, 하도 돌이 많아 언덕진 곳에서는 감자도 심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런 돌밭에도 억새풀은 잘도 자라나서 말과 소는 자연에 풀어놓고 기르기에 좋아서 말과 소를 기르는 곳으로는 더 이상 좋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런 것도 백성들에게는 그리 좋은 일이 아니었다.
열심히 길러서 그것이 백성들의 살림에 보탬이 된다면 열심히 더 열심히 할 일이지만, 열심히 기르면 공출하기에 바빴으니, 뼈 빠지게 일해보아야 남는 것이 없으니, 뭐 그리 좋을 일이 있었겠는가? 그래서 예날사람들은 어떻게든 제주를 떠나고 싶어했다.
그런데 세상이 바뀌었다. 따스한 남쪽나라인 제주는 이제 한국의 낙원을 넘어서 세계의 낙원으로 대접받고 있고, 한국인 뿐아니라 외국인들도 투자만 잘 한다면 한국국적이 아니어도 살 권리를 인정해주는 한국 유일의 곳이 되었다. 그런 덕에 요즈음에는 중국인들이 땅투자를 하도 많이 해서, 땅값도 가장 많이 오르고, 난개발이 걱정되어 이제는 제한을 어떻게 해야할 지가 고민스러운 형편이 되었다.
이런 세월의 변화에 제주의 자연도 변하고 집도 변하고 있다. 그나마 '성읍민속마을'이 있어, 제주의 옛사람들의 삶의 현장을 제대로 알 수 있게 되었고, 이제는 제주를 찾는 탐방객이라면 반드시 와 보아야할 명소 중의 명소가 되었다.
그런 영향으로 성읍마을 성문 동서 남문 주변에는 전통음식점들이 즐비하다. 그중에서도 남문앞에 형성된 먹자촌은 대형버스들이 주차할 수 있는 곳이어서 음식점들도 성업중이다. 음식은 대부분 제주에서 생산되는 임산물, 밭채소와 해산물과 어류 축산물 그리고 곡식 중 쌀은 육지에서 온 것들로 쌀을 제외한 대부분 식재료는 제주 토산물로 식단을 갖추고 있다.
담백한 야채와 적당한 축산 해산물은 대부분 관광객들도 잘 먹는다고 하니, 참으로 다행스럽다. 그런데 중국인 관광객들은 한팀에 100명이 넘는 경우가 많아, 좌석이 많은 큰 집에서는 단체관광객들이 찾고 있어 좋기는 하겠지만, 그런 집에서 느낄 수 없는 조촐하고 맛깔 스런 제주의 맛을 느껴보고 싶다면 너무 넓고 큰 집보다는 작지만 아담한 집을 찾는 것이 어떨까 싶다.
기자는 성읍마을을 돌아보는데 2시간 남짓 걸려 점심을 먹기위해 음식점이 많은 남문 앞을 서성이다가 사람들로 너무 북적대지 않는 집을 찾았는데 울타리식당은 바로 그런 집이었다. 아는 사람들은 꼭 찾는다는 단골들로 7~8명이 식사를 하는 집으로, 식당 주인 또한 넉넉하고 인심좋게 생긴 여사장님이 직접 요리해서 주는데, 그 인상처럼 푸짐하고 맛도 좋았다. 제주를 찾아 성읍마을에 들러볼 일이 있다면 남문 바로 앞에 있는 울타리집을 찾아보면 결코 후회는 하지 않을 것 같다.
한국의 전통마을이 여러곳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넓고 가장 많은 가옥들로 이루어져 있는 제주 성읍민속마을은 서민들이 어울어져 살던 집으로 집들고 큰집이 없고 옹기종기 정답기만 하였다. 이제는 옛 제주인들의 삶을 체험하고자 민박하는 관광객들도 많이 늘었다고 하니, 제주인의 삶을 체험하기 위해서 하루 정도 묵어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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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수리기술자로 한국인의 삶을 담아온 전통건축의 소중한 가치를 찾아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을 하고 있다. 현재 한국불교사진협회 회원, 문화유산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