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사람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 지지난해에는 세월호 참사로 모든 국민이 아파했고, 지난해는 메르스 사태로 인해 사람들은 전전긍긍했다. 또한 올해는 토막시신 살인사건으로 민심은 흉흉해졌다. 그런데 이런 힘든 상황에서 그저 쩔쩔 매고 지내야 할 일인가? 이에 국가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전수조교 유지숙 명창이 나섰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소리를 통해 사람들에게 기원과 덕담을 해주어 사람들이 희망을 갖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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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소리연희극보존회, HnH컴퍼니 공동주최와 (사)향두계놀이보존회 후원으로 오는 5월 19일(목) 저녁 7시30분 서울 삼성동 한국문화의집 코우스에서 “유지숙의 무(巫), 기원과 덕담” 공연을 연다.
유지숙 명창은 “무대를 만들고 좋아하는 음악을 맘껏 할 수 있는 지금 이 시간이 정말 고맙고 행복합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기원과 덕담 소리에 이어 굿 소리까지 만들어본 이번 무대는 제자들과 더불어 연습하며 참으로 행복했고 모두가 하나 되어 마음을 모아주고 정성을 같이 해주어 작지만 따뜻한 음악회를 만듭니다.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주위의 사랑과 격려 속에 늘 열심히 연구하며 공부하며 다듬어가는 이 소릿길은 참으로 보람이 있습니다. 서도소리의 장르라면 그 어떤 것도 찾아내고 만들어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한다.
세한대학교 이상균 전통연희학과 교수의 사회로 열리는 공연은 부처님의 덕으로 모든 액운을 몰아내고 가정의 안녕과 개인의 평안함을 빌고 축원하는 내용을 담은 ‘반메기 비나리’로 시작한다. 또 일 년 열두 달의 액운과 살을 풀어내는 소리를 일정한 장단에 얹어 부르는 ‘강화고사소리’는 경서도민요의 맛과 멋을 진하게 느낄 수 있다. 이어서 인천 갯가지방을 중심으로 한 ‘배치기소리’는 어부들이 고기 잡으러 나갈 때나 들어올 때 만선풍어의 기쁨을 노래하고 있다 특별히 남자들로 구성되어있어 멋스러움과 흥겨움이 더하는 민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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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에 진하게 나오는 굿거리는 먼저 ‘황해도 굿 소리-부정거리, 영부정, 쑹거타령’으로 시작한다. 황해도는 여러 형태의 굿을 가지고 있다. ‘배연신굿’, ‘철몰이굿’ 등 다양한 굿이 있는데 그 가운데 흥겨운 소리들만 모아 황해도 굿소리를 만들어 보았다고 한다. 유지숙 명창의 맛깔스러운 소리가 청중을 매혹시키고 남을 것이다.
또한 ‘평안도 굿소리-다리 굿’ 가운데 “고축, 긴염불, 자진염불, 십종장엄, 술타령, 돈타령”도 무대에 올린다. 평안도 다리굿은 평안도 지방의 망자 천도굿으로 극락왕생을 축원한다. 긴염불, 술타령 등 깊고 시원한 그리나 구성지고 애달픈 소리를 담고 있다.
공연의 마무리는 진한 서도소리의 맛으로 함께 한다. 영변을 떠나게 된 사람들의 고향에 대한 애달픔과 인생무상을 영변약산 진달래와 함께 노래하는 “영변가”는 젊은 학생제자들인 전소현, 심상현, 조예인, 조현정, 박지현, 김초아, 최민정, 이가은이 소리한다. 학생들의 씩씩하고 명랑한 음색은 듣는 이의 가슴을 시원하게 또 들썩이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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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자 이상균 교수(왼쪽), 피리 명인 최경만 명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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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공연하는 평안도 무형문화재 제2호 <향두계놀이> 이수자들 |
이어서 서도소리의 백미 난봉가가 공연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긴난봉가, 자진난봉가, 빠른난봉가, 개성난봉가, 양산도, 사설난봉가를 유지숙 명창과 제자 이나라, 류지선, 김유리, 김남주가 함께 한다. 또한 피리의 대가 최경만 명인의 피리소리가 무대를 꽉 채워줄 예정이다. 깊은 능청거림과 멋스러운 가락으로 한껏 멋과 흥을 느낄 수 있는 소리 난봉가는 굿소리만으로 이루어진 이번 무대의 흥겨운 마무리를 해줄 것이다.
마음에 상처가 낫거나 불안하거나 세상이 헛헛한 이들이여, 유지숙 명창과 소도소리 소리꾼들이 함께 펼치는 굿소리, 서도소리를 통한 기원과 덕담 속에 파묻혀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