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포항 호미곶은 우리나라 육지 중에서는 가장 먼저 해맞이를 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육지에서 가장 동쪽으로 돌출한 호미곶은 말 그대로 .호랑이 꼬리처럼 생긴 돌출한 곶.이라는 뜻이다. 이런 의미가 있는 곳은 가장 동쪽에 있기에 1초라도 더 빨리 떠오르는 해를 보겠다며 매년 1월 1일이면 발 디딜 틈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지만, 호미곶이 해맞이만의 명소는 아니다.
호미곶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까닭에 많은 이들이 모여서 즐길 수 있는 여러가지 시설들을 해 두었는데, 이곳이 옛날에는 고래잡이를 많이 했던 역사적 사실을 연상하도록 작은 동산을 만들어 고래등을 연상하게도 하였고, 서기2000년을 맞이하면서는 둥근 해를 형상화하여 둥글게 테를두른 새천년기념관을 세워서 포항에 대한 역사적 사실들을 모아 찾는 이들에게 설명하는 자료들을 모아놓기도 하였다. 이 새천년기념관은 그 해를 닮은 형상이 나름 아름다운 모습으로 호미곶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기념사진의 한 장면으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또 광장의 왼쪽 한편에는 매년 1월 1일이면 커다란 가마솥에 떡국을 끓여서 새해 첫날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떡국 한그릇씩을 즈고 있다. 그 솥이 하도 커서 가장 큰 솥으로 기네스북에도 올랐다 하니, 이 또한 호미곶의 명물중 하나이다.
광장 중앙에는 커다란 동으로 만든 왼손이 자리하고 있고, 바다 속에는 오른손이 있어서 많은 이들의 기념사진 촬영장소가 되기도 한다. 이 두손의 이름은 "상생의 손"으로 불리우고 있으며, 이 두 손이 서로 마주보고 서 있는 것은 인간의 문명이란 모두가 사람의 손이 만들어 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광장 가운데 왼손 앞에는 영원히 꺼지지 않는다는 성화가 있어 포항 호미곶의 영원성을 표현하기도 한다. 성화는 밤에는 누구나 불꽃이 잘 보이지만, 낮에는 밝은 햇빛으로 꺼진 듯 하지만 가까이 가면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조형물로는 연오랑세오녀상이 있는데, 이는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신라때 이야기를 형상화 한 것이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연오'라는 남편과 '세오'라는 아내가 이곳 바닷가에 살다가 연오가 바닷가에서 해산물을 체취하던 중 커다란 바위위에 올랐는데, 갑자기 그 바위가 움직이더니 사라졌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바위는 연오를 싣고 일본으로 가버린 것이었고, 일본에 가서는 바위에 실려온 연오를 신성한 인물로 보고 임금으로 삼았다고 한다.
그런데 이곳 포항에 살던 세오는 갑자기 사라진 연오를 찾아 연오가 해산물을 따던 바닷가에 나가 보았는데, 연오는 간곳이 없고, 연오가 신던 짚신만이 커다란 바위위에 있었다고 한다. 세오가 그 바위에 오르자 그 바위도 움직이더니 일본으로 가버렸다. 그렇게 도착한 세오를 임금이된 연오에게 보고하여 두사람은 다시 만나서 임금과 왕비로 살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한 편 신라에서는 연오와 세오가 사라진 뒤에 괴변이 발생하였다. 갑자기 해와 달이 빛을 잃고 각종 해괴한 이들이 일어났다. 그러자 임금이 점술가를 불러 점을 치게 하니, 그 연유는 연오와 세오가 없어져서 그리 된 것으로 연오와 세오를 다시 찾아 오게 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 들은 임금은 연오와 세악 가버린 일본으로 사신을 보내 연오와 세오를 다시 돌아오기를 청하였다.
그러나 일본에서 임금이된 연오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가 이곳으로 온 것은 하늘의 뜻이니 어찌 다시 돌아갈 수 있겠소?" "그러나 나의 비인 세오가 짠 비단을 줄테이니 이것으로 하늘에 제사를 드리면 다시 해와 달이 그 빛을 찾고 괴변도 없어진 것이오" 하며 사신을 돌려보냈다. 사신이 돌아와 세오가 짠 비단을 임금께 바치고, 그 비단으로 하늘에 제사를 드리니, 해와 달이 이전과 같이 밝아졌고 나라는 태평해졌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호미곶 광장에는 또 하나의 명물이 있으니, 한국의 지도를 호랑이 형상으로 표현한 조각상과 벽화가 그것이다. 광장의 바닷가 오른쪽 한 켠에 세워진 한반도의 모양으로 대륙을 향해 표호하는 호랑이상은 호미곶의 상징성을 표현한 것이며, 그 곁에는 수많은 호랑이가족을 다양한 모습으로 그린 벽화가 있어, 이곳이 바로 호랑이의 꼬리라는 것을 은연중 과시하고 있다.
포항 영일만 외곽 호랑이 꼬리부근을 찾아가면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된 포항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호미곶은 한국의 명소중에 하나로 손색없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