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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조선 문화재의 약탈자, 오쿠라와 오구라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330.]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도쿄 국립박물관 3층에는 “오구라 컬렉션(小倉 Collection)”이 기증한 우리나라 유물들이 버젓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오구라는 1922년부터 1952년까지 조선에서 문화재를 약탈해갔는데 무려 1,100여점이나 되며, 이 가운데 39점은 일본 국가문화재로 지정될 정도의 수준 높은 문화재들입니다. 이 문화재들은 오구라 사후인 1982년 그의 아들이 도쿄국립박물관에 기증했는데 견갑형 청동기, 금관 따위가 대표적이지요.




그런가 하면 앞 이름이 비슷한 “오쿠라 컬렉션”은 명치시대의 실업가 오쿠라 기하치로(大倉喜八郞)가 만든 것으로 테라우치 총독과 가까이 지내면서 부를 축적하여 조선의 문화재를 다량으로 약탈수집하여 일본 최초의 “오쿠라 슈코칸(大倉集古館)”이란 개인 미술관을 만들었지요. “오쿠라 컬렉션”의 대표적인 문화재로는 이천 오층석탑과 평양 율리사터석탑 따위가 있습니다.

오쿠라와 오구라를 비롯하여 일본인들에 의해 약탈된 무려 6만7천여 점의 문화재가 일본땅에서 고향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문화재들을 우리가 쉽게 되돌려 받을 수 없다는데 안타까움이 있지요. 바로 1954년에 프랑스ㆍ영국ㆍ미국ㆍ이탈리아 등이 주도하여 맺은 헤이그 협약 때문입니다. 그것은 1954년 이전에 전쟁이나 약탈로 이뤄진 문화재는 확실한 명분이 있지 않은 이상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이지요. 제국주의 국가들의 오만함 탓에 신비스러운 고려 불화인 도쿄 센소지의 <수월관음도>도 우리 곁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