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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여름을 붉게 물들인 배롱나무 꽃을 찾아 만연사에 가다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 특별한 더위로 곤역을 치른 올 여름이었다. 그래도 세월은 어김없이 흐르고 흘러서 이제 더위는 한풀 꺾이고, 아침 저녁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고 소나기가 몇 차례 내리더니 하늘에는 새털구름이 몰려 다니고 공기도 상쾌하고 하늘은 청명해졌다.  바야흐로 가을이 성큼 다가온 것이다.

 

 화순 만연사는 800년의 역사를 품은 절로 절 경내에 심어진 배롱나무 거목에 여름내 경내를 아름답게 장식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작지만 붉은 꽃이 오랫동안 피는 배롱나무는 나무 줄기가 미끄럽다하여 원숭이도 미끄러지는 나무라고도 하며, 그 붉은 꽃이 100일동안 핀다고 하여 목백일홍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한 번 핀 붉은 꽃이 백일을 가는 것이 아니라 연달아서 피고 지고 피고 지고 포도송이처럼 한송이의 꽃이 아래 꽃송이 아래 부터 위까지 피는데 한송이가 며칠씩 피어있으니 전체적으로는 백일동안 붉은 꽃들이 계속해서 피어있음으로 백일동안 화사한 꽃으로 장식하는 것이다.

 

한국 절 대웅전 앞에는 이 목백일홍인 배롱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는데, 그 중에서도 이곳 화순의 만연사의 백일홍이 꽤 유명하다. 만연사의 배롱나무에는 특별히 백일홍이 피어나지 않아도 배롱나무 가지에 붉은 연등을 주렁주렁 매달아 놓아서 1년 내 꽃이 피어있는 듯 보이기도 한다. 대웅전에 모셔진 부처님 앞에 1년 내 꽃으로 장식한다는 의미도 있고, 또 배롱나무가 피지 않는 계절이라도 늘 꽃구경을 시켜주는 의미도 있다.

 

화순 만연사는 그 창건 연대가 고려 희종4년인 1208년 송광사에 적을 두고 수행하던 만연선사가 무등산 원효사에서 수도를 마치고 송광사로 돌아오다가 이곳에 이르러 잠시 쉬다가 잠이 들었는데  그 꿈속에 석가모니불의 뛰어난 16제자(나한)들이 나타나 석가모니불을 모실 새 전각을 짓기 위해 불사를 하는 것이었다. 


꿈속의 장면이지만 그모습을 보고 깜짝놀라 꿈에서 깨어나 주변을 돌아보니, 추운 겨울 하얗게 덮인 주변에 만연선사가 잠시 누워있던 자리만이 눈이 녹아 김이 피어오르는 것이었다. 이에 경이로움을 느낀 만연스님은  나한들이 불사를 하던 이곳에 토굴을 짓고 수행하며 만연사를 창건하였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만연사가 있는 이곳의 산이름도 나한산이라 부르며, 만연스님이 창건하였다고 하여 만연사가 되었다.

 

지금은 만연사에 대웅전을 비롯한 명부전 나한전 삼성각 범종루 대웅전 앞 누각과 요사채가 잘 갖추어진 아담한 사찰로 전남지역의 고즈넉한 사찰로 부처님의 향기를 전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최우성 기자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