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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화보] 아산 세심사 영산전에서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충남 아산시 염치읍 산양리에 작지만 아담하고 품격이 있는 사찰 세심사가 있다. 세심사는 중생들의 찌든 마음의 때를 싯어낸다는 의미가 있으니,  삶에 지친 현대인들이 한 번쯤은 방문해 보고 마음의 안정을 찾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곳이라 생각된다. 세심사는 염치읍의 산에 자리 잡은 절인데 염치읍(鹽峙邑)이란 이름이 지금 보기에는 대부분 평지인 이곳에 무슨 고개가 있나 싶은 생각에  의아하게 생각되지만, 옛날에는 봇짐장수들이 서해안에서 생산된 젓갈이나 소금을 이고 지고 넘나들던 소금고개인 것이다.

 

영인산 자락에 안겨있는 세심사는 전각으로는 대웅전, 영산전, 산신각, 종각 그리고 누각이 있고, 스님이 거하는 요사채가 있는 아담한 절인데, 아담한 3칸짜리 영산전에는 석가모니부처님이 영축산에서 법화경을 설법하는 장면을 재현한 탱화가 있고, 소조상으로 석가삼존불과 깨달음을 얻었다는 16아라한이 조성되어 있다.  영산전이란 영축산에서 법화경을 설법했다는  것에서 따온 전각의 이름이고, 법화경을 설법하는 과정에서 많은 제자들이 깨달음을 얻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법화경은 많은 제자들에게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리라는 수기를 주는 장면이 수없이 나오는 경전으로 영산회상에 참여한 모든 제자들이 언젠가 다 깨달음을 얻으리라는 뜻이 있고, 또 그 법회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법화경을 읽고 쓰고 외우고 행하는 사람이라면 후대의 모든 불제자들도 다 깨달음을 얻을 것이라는 뜻도 있다.

 

이런 영산회상의 법화경 설법장면을 전각에 표현한 것이 한국의 절에 있는 영산전이다. 한국의 절에서는 영산회상의 장면을 표현한 영산전을  영산전 나한전 오백전 등으로 부르며, 그곳에는 주로 16아라한들이 모셔져 있는데, 16아라한은 부처님 당시 깨달음을 얻은 수많은 아라한 들중에서도 저마다 독특한 신통력을 체득한 뛰어난 제자들로 이들을 일러 아라한과를 득통한 사람들이라고 한다.


그런데 부처님이나 보살들처럼 엄격한 격식에 정해진 얼굴 모습로 근엄한 자세를 하는 것과는 달리, 영산전에 있는 아라한들은 각자 자신만의 독특한 자세와 얼굴모습 그리고 옷차림도 각양각색이다. 불교에서 아라한과를 증득한 이들은 완전한 깨달음에 들어서 더이상 윤회도 하지 않는 단계의 도인이라고 한다. 이들은 더 이상 걸림이 없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그렇기에 천진닌민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 오히려 더 재미있고 이들과 같이 사람들은 누구나 깨달음을 얻을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영산전에 모셔진 아라한들은 각자 뛰어난 초능력의 소유자들이기에 그 뛰어난 초능력자들인 아라한들을 존경하여 예를 드리기도 하지만, 그 초능력에 의지하여 신도들은 자신들의 소원을 이루고자 영산전에 들러 자신의 소원을 들어줄 아라한에게 기도드리는 일이 많아졌다. 


이들의 뛰어난 모습을 어떤 아라한은 호랑이를 강아지 부리듯 하거나, 용을 가지고 노는 듯한 모습 등등 그 초능력을 표현한 방법도 다양하다.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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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성 기자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