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괘불은 불교전각의 내부에서 사용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전각 밖에서 큰 행사를 할 때 그 행사에 부처님이 와서 계시다는 것을 뜻하기 위하고, 더욱 행사가 장엄하도록 하기 위하여 걸었던 불화이다. 이러한 괘불은 대웅전 앞에 괘불대를 세우고 걸었고, 행사는 대웅전 앞 마당에서 주로 했다. 그 행사는 주로 영산재 수륙재 등에 내걸었으며, 더러는 가뭄에 비를 내려달라는 기우제에도 걸었다.
괘불의 내용은 주로 영산회상도로, 석가모니 부처님이 영취산에서 수많은 제자들을 모아놓고 법화경을 설법하는 장면을 축약시켜서 그렸다. 그런데 석가모니 부처님이 영취산에서 설법할 때 하늘의 천신들과 부처님의 법을 따르는 보살들이 모두 나왔다고 하며, 우주 공간에서 악귀의 출몰을 제지하는 사천왕들이 그려져 있다.
부처님은 중앙에 서있는 모습으로 그렸고, 좌우 상부에는 부처님의 10대 제자를 5명씩 나누어 그렸으며, 그 아래에는 불법을 수호한다는 8대보살(문수, 보현, 관세음, 대세지, 미륵, 지장, 허공장, 금강장)을 배치하고 있다. 또 보살과 별도로 천상의 신을 대표하는 범천과 제석천이 중단의 아랫부분에 좌우에 있다.
그리고 맨 아래 하단에는 공간세계를 크게 동서남북 4방으로 나누어 각각의 방위의 청정을 유지하는 4천왕이 배치되어 법회가 열리는 영산회상장면을 깨끗이 정화시키고 있다.
상주 북장사 괘불은 1688년 그린 불화로, 이전 괘불들은 부처님이 앉은 자세로 설법하는 모습이었으나, 상주 북장사 괘불 이후로는 부처님이 서있는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조선시대 대형 괘불은 주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당한 이후 수많은 원혼들을 천도하기 위하여 법당의 밖에 대형 괘불을 세우고 많은 신도들이 참여하여 천도재를 행하기 위하여 그려졌다.
괘불의 내용이 영취산에 모연 수많은 보살들과 제자들 앞에서 석가모니불이 천상의 진리를 설하고, 그 설법을 듣는 사람들 모두에게 석가모니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어 언젠가 모두 부처가 되리라는 수기를 주는 것이다. 세상살이 고달프기 그지 없는 삶의 현실에서, 조선시대 중기 임진왜란으로 죽어간 원혼들을 위로하고, 그들의 자손이었던 당시 생존자들 모두 부처님의 영산회상에 참여하여 죽어간 영혼들이 영산회상의 설법에 참여하여 깨달음을 얻으라는 의미의 그림이 영산회상도를 걸고 행하는 설법이다.
상주북장사 괘불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 불교전시실에 전시중이다.
2016년 5월 10일 부터 2016년 11월 6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