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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화보]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곳. 수종사의 가을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곳이 내려다 보이는 운길산 중턱에 있는 수종사.


조선 전기 세조는 단종을 내치고 임금 자리에 올랐으나 그의 부도덕한 왕위 찬탈에 단종의 어머니인 현덕왕후가 꿈속에 나타나 더러운 놈이라 힐란하며 침을 뱉었는데, 그 침이 묻은 자리부터 종기가 나고 피부병이 온몸으로 퍼져 무척 고생을 하였다고 한다. 그러자 세조는 피부병을 낫게하기 위해 온갖 영약을 처방하여 먹고 발랐지만 낳지를 않았다.


그리하여 전국의 유명한 기도처를 찾아다니며 기도하고 시주를 하던 중, 오대산 상원사에서 문수동자를 만나 문수동자가 씻어준 뒤 그 피부병이 낫게 되었고, 상원사에서  돌아오는 도중 이곳 수종사 근처에서 머물다 밤중에 바위 굴속에서 떨어지는 물소리가 마치 종소리처럼 들려와 그곳을 찾아 절을 짓고 수종사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수종사는 운길산의 가파른 언덕 위에 있어 걸어서 오르자면 꽤 힘든 곳이지만, 요 근래에는 절 일주문까지 가파른 산길에 콘크리트 포장도로가 나 있다. 그러나, 운전하기는 무척 당혹스럽다. S자로 굽이 굽이 돌고 돌뿐 아니라 그 가파르기가 눈앞이 아찔하기도 하며, 중간에서 차량이 서로 만나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만날 때 마다, 등줄기에 식은 땀이 솟아오른다. 그러나, 그런 고비를 넘어서 수종사에 오르고 보면, 한 여름에도 시원한 강바람이 불어오고, 또 남한강과 북한강이 서로 만나서 이루어지는 두물머리가 한눈에 내려다 보여, 속까지 시원해짐을 느낄 수 있다.


수종사는 다른 절들과 견주어 드물게 인심도 좋다. 수종사에 오르면 무료로 전통 다례에 따라 차를 마시면서 두물머리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베풀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다실에는 차를 내려 마실 수 있도록 차도구와 차가 마련되어 있으며, 자원봉사로 다례까지 알려주는 보살님들이 있어 더욱 정겹다.


절의 전각들은 가파른 산비탈을 요리 조리 깎고 다듬어 지어서 질서 정연한 평지사찰은 아니지만, 경사지 자체를 잘 활용한 자연스러움에 그 멋이 더욱 빛나며, 세조가 심었다는 600 살 가까운 은행나무가 있어 그 역사도 느낄 수 있다.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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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성 기자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