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다른 방식으로 2016년까지 다음과 같이 네 번 펴냈다. 주요 특징과 더불어 필자가 대표 집필하게 된 배경을 밝혀 보고자 한다. 이 책자를 펴내기에는 이제는 고인이 된 김혜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국어정책과장이 한글을 위해 몸 바쳐 일한 눈물겨운 사연이 담겨 있어 고인을 기리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 누구나 알아야 할 한글 이야기, 국어단체연합 국어문화원(2013). 10+9. 문화체육관광부. 66쪽.
◐ 누구나 알아야 할 한글 이야기, 국어단체연합 국어문화원(2014). 3+5(12단 접이형). 문화체육관광부.
◐ 누구나 알아야 할 한글 이야기(8단 접이형). 국어단체연합 국어문화원(2015), 문화체육관광부.
◐ 누구나 알아야 할 한글 이야기(ㄴ폴더형). 국어단체연합 국어문화원(2016), 문화체육관광부.
2013년 필자는 5월부터 한글날 행사 추진위원으로 활동하게 되었다. 6월 어느 날 자문회의가 끝나자 그 당시 국어정책과장이었던 고 김혜선님이 따로 불렀다. 얘기인즉 이제 온 국민이 즐기는 한글날이 되었는데 한글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한글운동가면서 한글학 학자이기도 한 필자가 추진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떻게든 2천만 원을 마련해 볼 테니 그 이상의 작품을 만들어달라고 했다. 이런 일은 입찰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고 30년 이상을 한글만을 위해 살아온 필자 같은 사람이 맡아 해야 할 일이라서 특별 수의 계약으로 추진한다고 했다. 이 일을 위해 몇 달간 관련 책들을 탐독하며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 얻은 결론이라고 했다.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주류 대학 교수도 아니고 재야 한글 운동가로 살아온 나에게 이런 중책을 맡겨 주는 것에 한없이 감동이 일었다.
필자는 곧 필자가 소속되어 있는 국어단체연합 국어문화원(남영신 원장)에서 추진하기로 하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자문단을 꾸리고 훈민정음 연구의 대가이신 동국대학교의 정우영 교수님을 자문위원장으로 모셨다. 2016년까지 참여한 편집진은 다음과 같다.
일단 국민들이 무엇을 궁금해 하는지 객관적 자료가 필요했다. 전문업체를 통해 학생 및 성인 2,000명(초・중・고등학생 500명, 대학(원)생 500명, 직장인·주부 1,000명)을 대상으로 ‘한글, 한글날’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83.6%의 사람들이 ‘한글날의 의미’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응답했다. 그리고 한글 창제 당시의 시대적 배경에도 관심이 많았다.
‘한글을 만든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세종과 집현전 학사들이라는 응답이 월등히 많았다. 이는 교과서의 영향으로 대부분 세종과 집현전 학사들의 공동 창제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글은 세종이 단독 창제했으며, 집현전 학사 중 8인(정인지, 최항, 박팽년, 강희안, 신숙주, 이현로, 성삼문, 이개)은 세종을 도와 훈민정음 해설서인 《훈민정음》 해례본을 만들었다.
자음과 모음의 생성 원리를 묻는 질문에 ‘자음은 혀, 입, 이, 목구멍 등의 모양, 모음은 하늘, 땅, 사람의 모양을 본떠 만들었다’고 답해 비교적 다른 질문에 비해 정답률이 높았다.
한글에 대해 더 알고 싶은 점은 대부분의 연령층에서 훈민정음 창제 원리, 시대적 배경, 창제 연도, 정확한 창제자, 없어진 옛 글자, 한글의 과학성, 세계 속에서 한글의 의미 따위를 꼽았다. 몇 번의 ‘한글 맞춤법’ 개정을 지켜본 성인들은 특히 한글 맞춤법에 대해 정확한 지식을 알고 싶어 했다. 이런 맥락으로 최종 19항목이 선정되었다. 10월 9일을 기리기 위해 10+9=19항목을 설정한 것이다. 이 책자는 5천부를 발행하여 서울 광화문 한글날 행사장을 찾는 이들에게 나눠 주었다.
첫째마당. 한글(훈민정음) 창제 이야기
1. 한글은 언제 만들었나?
2. 한글을 왜 만들었나?
3. 일부 신하들은 왜 한글 반대 상소를 올렸나?
4. 한글을 반포할 때 도움을 준 신하는 누구인가?
둘째 마당. 15세기 훈민정음 이야기
5. ‘훈민정음’, ‘언문’, ‘한글’ 등의 용어는 어떻게 쓰였나?
6. 훈민정음 28자를 만든 원리는 무엇인가?
7. 한글(훈민정음)을 왜 과학적인 글자라고 하나?
8.《훈민정음》해례본은 무엇인가?
9.《훈민정음》언해본은 무엇인가?
셋째 마당. 현대 한글 이야기
10. 한글날은 왜 10월 9일이 되었나?
11. 15세기 훈민정음 28자 가운데 없어진 글자는 무엇이며 왜 없어졌나?
12. 왜 ‘ㄱ, ㄷ, ㅅ’을 ‘기역, 디귿, 시옷’ 이라 부르게 되었나?
13. 현대 한글의 자모로 조합할 수 있는 글자 수는 몇 자인가?
넷째 마당. 한글 역사 이야기
14. 세종대왕 이후의 임금들은 훈민정음을 어떻게 사용하였나?
15. 조선 시대에도 띄어쓰기와 맞춤법이 있었나?
16. 일제 강점기에 우리 말글을 어떻게 지켰나?
17. 광복 후에 우리 말글은 어떻게 발전했나?
다섯째 마당. 세계 속의 한글 이야기
18. ‘세종대왕상’은 어떤 상인가?
19. ‘세종학당’은 무엇인가?
2014년에는 '18*27cm' 크기 12단의 접이식 책자로 전환하여 만 부를 발행했다. 소책자는 정보는 많지만 휴대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항목도 ‘3+5=8’개의 항목으로 내용을 줄였다. 8은 훈민정음 제자 기본자인 모음 세 자(·, ㅡ,ㅣ)와 자음 다섯 자(ㅇ,ㄱ,ㄴ,ㅅ,ㅁ)의 숫자를 합친 숫자로 훈민정음의 과학성을 상징해 주는 숫자로 특별 의미를 부여하게 된 것이다.
1. 한글날은 왜 10월 9일인가요?
2. 세종대왕은 왜 훈민정음을 만들었나요?
3. 《훈민정음》 해례본은 무엇인가요?
4. 《훈민정음》 언해본은 무엇인가요?
5. 한글, 공용 문자로서의 주요 역사를 알려 주세요.
7. 세종학당은 어떤 곳인가요?
8. 안녕! 우리말: 언어문화 개선 운동은 왜 필요한가요?
이렇게 항목을 줄이는 대신 디자인을 크게 개선하였다. 디자인은 한글 디자이너이자 책 편집 전문가이기도 한 황일선 님이 애써 주었다.
2015년도에는 크기와 항목을 줄이고 10.9*20.4cm 크기의 10단 접이식으로 축소하여 만 부를 발행했다.
➊ ‘한글’은 무엇인가요?
➋ 한글날의 기원이 된 <훈민정음> 해례본은 무엇인가요?
➌ 한글에 대한 세계의 평가는 어떠한가요?
➍ 한글은 왜 특별하고 우수한가요?
1,2,4 번은 2014년 홍보지를 다듬거나 축소한 것이지만 3번의 ‘세계의 평가’는 덧붙인 것이다.
● 펄벅(Pearl Buck, 소설가, 미국)
한글은 24개의 알파벳으로 이루어진 세계에서 가장 단순한 문자 체계이지만 한글 자모음자를 조합하면 어떤 언어 음성이라도 표기할 수 있다. 세종대왕은 한국의 레오나르도 다빈치이다.
─ 1963년 ≪The Living Reed≫에서
● 르 클레지오(Le Clezio, 노벨문학상 작가, 프랑스)
말만 있고 문자가 없는 소수언어를 보존하려면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모든 소수언어는 한글로 쓸 수 있기에 한글 교육은 분명 세계적 의의가 있다.
─ 2015년 ‘세계한글작가대회’ 강연에서
● 헐버트(Homer Hulbert, 독립운동가, 미국)
한글은 대중 의사소통의 매개체로서 영어 알파벳보다 우수하다.
─ 1902년 ≪The Korean Review≫에서
● 제프리 샘슨(Geoffrey Sampson, 문자학자, 영국)
한글은 음성 기관의 소리 내는 모습을 따라 체계적으로 창제된 과학적인 문자일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문자 자체가 소리의 특질을 반영하고 있다.
─ 1985년 ≪Writing Systems≫에서
● 스티븐스(Kathleen Stephens, 전 주한미국대사)
한국인들은 한글의 아름다움과 창의성을 전 세계인들과 나눠야 합니다. 그것은 한국 문화의 힘에 대해 더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 2010년 MBC 한글날 특집 다큐 <한글 날아오르다>에서
● 타이핑우(북경중앙민족대학 교수, 중국) 한국의 문자는 우수합니다.
한글은 나중에 한국의 문화와 경제 발전에 촉진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봅니다.
─ 2010년 MBC 한글날 특집 다큐 <한글 날아오르다>에서
● 존맨(John Man, 작가, 영국)
한글은 모든 문자의 꿈이다.
─ 2001년 ≪ALPHA BETA≫에서
2016년도에는 대중들에게 좀 더 다가가기 위해 A4 크기의 폴더를 따로 제작하고 두꺼운 종이 4단 형식의 홍보지를 그 안에 넣어 행사장에서 나눠 주었다. 이 홍보지는 예산 부족으로 2천 부를 펴냈다.
* 2014, 2015년도 판은 문광부 자료실에서 pdf 파일로 내려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