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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그리고 행사

마음 따뜻한 양승국 변호사 북콘서트 열다

《중년에 떠나는 인문학 여행》 펴냄 기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요즘 나라는 온통 뒤숭숭하다. 연일 광화문광장에서는 촛불집회가 열리고 대통령 하야외침이 메아리가 된다. 그 와중에 청와대는 물론 검찰을 비롯한 법조계에까지 국민의 눈 흘김은 계속된다. 그런데 이런 난리 속에서 한 변호사의 북콘서트가 118일 밤 7시에 서울 서초동 변호사교육문화회관에서 열렸다. 그동안 우리 <우리문화신문>에도 꾸준히 좋을 글을 써서 인기를 얻고 있는 양승국 변호사가 중년에 떠나는 인문학 여행(디자인브레스)이란 책을 내고 출판기념회를 연 것이다.

 

흔히 법을 다루는 사람들은 경직되고 차가운 사람들로 인식한다. 하지만 그동안 양승국 변호사와 소통했던 사람들은 그에게서 따뜻함을 느낀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그건 어디서 온 것일까? 아마도 이런 인문학여행을 꾸준히 떠나고 그러한 가운데서 사람과 자연 그리고 역사와 문화를 껴안으려는 그의 노력이 빛을 발한 덕분이리라.

 

콘서트장에 들어서니 양승국 변호사가 책에 저자 서명을 해주기에 바쁘다. 행사장에는 벌써 많은 사람이 자리를 메웠다. 그는 인사말을 한다. “호주와 뉴질랜드 여행을 하면서 여행은 기록만 남는다는 생각을 했고, 따라서 2003년부터 기록으로 남기기 위한 글쓰기는 시작됐다. 이렇게 쓴 글들을 500여 명의 지인들에게 누리편지로 보냈으며, 블로그에도 올렸다. 이를 본 지인들이 내게 책을 출판하라며 압력을 가해왔고 이에 항복한 결과물이 이 책이다.”

 

몇 사람의 축사가 이어진다. 흔히 죽사라면 명망가들을 불러 과시를 하는 게 상식인데 이 북콘서트는 전혀 다르다. 양 변호사의 학교 동기들의 따뜻한 우정 어린 축사들이다. 역시 양 변호사의 심성을 말해주는 것이리라.


 

이어진 축하무대엔 그동안 양 변호사의 활동 속에 가까이 지냈던 지인들의 재능기부 무대다. 하지만, 재능기부라 해서 아마추어들이 아니라 모두 내로라하는 프로들이다. 먼저 서예가 하상호 씨의 축하 붓글씨 증정이 있은 다음 가톨릭대 이완이 교수의 첼로 독주 일곱개의 변주곡”, 건국대 김영미 교수의 영남입춤”, 서원대 이병욱 교수의 기타 연주 아리랑환상곡”, 임병걸 시인의 시낭송 춤추는 법”, 팝페라 그룹 듀오아임의 팝페라 모음곡”, 현대무용가 이수진 씨의 무용 담다등이 이어졌다

 

마지막 무대는 다시 양승국 변호사다. 그가 바쁜 일상 속에서 틈틈이 연습해온 색소폰 연주다.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You Raise Me Up”을 훌륭하게 연주해낸다. 법 생활 속에서 여행과 글쓰기를 하고 그 틈에 언제 색소폰을 공부했단 말인가? 그의 세상을 향한 도전은 끝이 없는가 보다. 오랜 판사 직무 속에서 내린 판결과 변호사 삶 속에서의 변론에는 그는 따뜻함이 담겨 있을 것이다.


 


다만 북콘서트에서 축하 공연을 줄이고, 그의 여행 이야기, 삶 이야기들을 이야기 하는 대담 프로그램을 마련해 청중과 독자들이 그의 삶 속을 엿보는 시간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 뻔 했다는 아쉬움의 소리도 들린다.

 

그가 펴낸 책 중년에 떠나는 인문학 여행낭만 변호사가 추천하는 세계여행 베스트10”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그가 추천하는 세계여행 베스트 10에는 몽블랑(스위스), 이탈리아, 뉴욕, 중동, 아프리카, 일본, 중국 제남, 필리핀, 베트남과 함께 국내 전주제주 여행이 들어 있다. 그동안 수없이 등장했던 여행기들과 이 책은 무엇이 다를까? 그의 따뜻한 눈으로 보는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 책의 내용이 무척 궁금해지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