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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광화문 5차집회, 한국인의 위대함을 보다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자 현정권의 실상을 알아버린 rn국민이 광장으로 나오기 시작하였다. 그동안 한국정치의 잘못된 현실을 추측으로 짐작하고는 있었지만, 추측을 말하면 이를 "찌라시"라며 폄하하면서 무시하고 유언비어 유포자라 단속하던 박근혜 정권이 더 이상 부정할 수 없는 "태블릿 피씨"가 공개되자 꿈속에서 잠자던 것처럼 지내오던 온 국민들이 벌떼처럼 일어나 한국 정치의 핵심에 서 주모자 격인 박근혜의 대통령직 사임을 요구하며 서울의 중심인 광화문광장에 모여들고 있는 것이다.


이제 이런 집회가 어느덧 5번째에 이르렀고, 그 회를 거듭할 수록 그 규모는 커지고 있다. 3회째인 11월 12일에는 광화문 광장에만 100만명이 서울의 중심에 모여 박근혜의 하야를 요구하였고, 이를 본 대통령의 처신을 1주일 지켜보았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이, 오히려 자신을 지켜줄 것으로 믿는 구원의 반대시위대들이 한데 모여서 대규모 시위로 자신을 지켜주기를 바라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국민들은 또 다시 일어서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시위는 축제처럼 다양하고 즐겁게 진행되었다. 버스 벽으로 싸인 대통령이 있는 청와대 주변에 버스 창에는 시민들의 뜻은 담으면서도 아름다운 꽃으로 그려진 스티커를 빼곡히 붙여주었고, 동네에서 마을 축제에 함께하던 사람들이 깊이 간직하였던 꼬깔모자를 쓰고 나와서 풍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하였다. 그러나 이들은 즐기기 위해서 온 것이 아니라, 분명히 자신들의 의사를 쓴 손팻말에 들고 있었고, 입으로는 목청이 다하도록 외쳤다. "박근혜 하야하라"


이런 가운데, 박근혜대통령을 최면에 걸어 자신의 마음대로 부리던 최태민의 곁으로 보내겠다는 해학적인 모습의 저승사자가 등장하는가 하면, 성난 민심이지만 그래도 평화롭게 요구하는 국민의 소리를 못들은체 하면, 결국 횟불이 될 것이라는 으름장을 놓듯 손수 만든 '가스 횃불'을 들고 나온 사람들도 있었다. 2년 7개월전에 생떼같은 자식들을 물속에 수장한 가슴아픈 사연을 간직한 세월호 유가족들은 세월호가 침몰하던 그 7시간 동안 대통령의 행적을 추궁하며, 고래등에 세월호를 싣고서 광화문 광장을 돌고 있었다.


이런 한국의 현실을 과연 어찌 보아야할 것인가, 심각한 충돌이 없다고 즐겨야말 할 것인가? 


오후에 접어들면서부터 저녁 늦게까지 지속된 시위는 너무도 평화스럽게 진행되었고, 불상사 없이 끝이 났지만, 결코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은 현실에, 긴박하게 돌아가는 국제정세속의 한국인의 삶이 몹시도 걱정스럽기만 하였다. 한국의 민주화가 국민들의 끊임없는 투쟁과 많은 젊은이들의 희생으로 이만큼이라도 이루어졌고, 다시는 그런 민주화 시위 같은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민주시민에 독재정권이 항복한지  30년 만에 다시 민주화를 되찾겠다고 광장으로 나설 줄은 기자도 차마 상상해보지 못했던 일이다. 그러나, 그것이 현실임에 너무도 착찹한 심정이다.


한국의 역사속에 국난이 닥칠때마다 이 나라 이 민족을 지켜낸 것은 결국 위정자들이 아닌 가진 것 없는 백성이었고 국민이었다. 이제 그 국민이 다시 이나라를 구하고자 다시 채찍을 들고 일어섰다. 그러나 그 채찍은 너무도 평화롭고 장엄하였다. 이런 저력이야말로 위기속에서도 결코 주늑들지 않는 한국인의 위대함이고, 국난을 국복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이 아닌가?


서울 한 복판 광화문광장 시위대의 한사람으로 그리고 이를 취재한 기자로서, 오늘 이순간 역사의 증인이 될 수 있음에 저절로 눈물이 글썽여지는 하루였다.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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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성 기자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