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상아 음악칼럼니스트]
아무 말 않기 춥다 추분이 지났다지만 비가 온다지만 진동모드 전화기처럼 온 몸이 떨린다 냄새, 치석이 앉도록 똥내가 난다 창자를 지나 똥끝까지 타나보다 아직도 못다 태운 그리움이 이리도 많았던가 그랬었구나 내 물음에 대답이 없었던 게 내게 물음이 없었던 게 같이 있어도 쓰리다는 건 말을 섞을수록 공허하다는 건 알고 있었었구나 우리의 이해구조가 다르다는 걸 나는 “사랑”을 “불”이라 쓰고 “남김없이 붓는 것”이라 읽으면 자신은 “얼음”이라 쓰고 “조금씩 붓는 것”이라 읽는다는 걸 이젠 정말, 아무 말 않기 원망도 말기 자책도 말기 기다리지도 않기 그냥 그런 거 계절 하나가 지나간다는 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