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길을 가다가 우연히 “맑은눈안과” 간판을 보았습니다. 그곳에서 눈 치료를 받으면 눈이 맑아질 것만 같습니다. 우리말로 된 그것도 안과라는 것과 잘 맞는 이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 “안아픈세상한의원”도 있습니다. 그곳에서 침을 맞으면 아프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요즘 병의원들이 우리말 이름을 짓는 곳이 많아져서 흐뭇합니다.
우리말로 이름을 지은 곳은 특히 정형외과 계열의 병원들이 많은데 힘찬병원, 튼튼병원, 바로나은병원 등이 그렇습니다. 또 그 병원에서 치료를 하면 기쁨은 저절로 따라올 것 같은 기쁨병원도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개구쟁이소아과, 속편한내과, 건강드림내과, 밝은누리안과, 이좋은치과, 상쾌한이비인후과, 365열린가정의학과, 더고운의원, 아침맑은한의원 같은 이름도 멋지지 않은가요?
예전에 흔하던 제일ㆍ현대 같은 보통명사 병원, 을지로ㆍ분당처럼 지역 이름 병원, 굿닥터ㆍ 월드ㆍ메디 같이 영어이름 병원, 연세ㆍ경희처럼 출신대학 이름을 붙인 의원, 의사 자신의 이름을 붙인 의원들은 이제 촌스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런 병의원의 “우리말 이름 붙이기”가 유행처럼 다른 분야로도 번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