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한 독자가 보내온 고 김재원 한글박물관장 장례식 사진입니다. 그런데 장례식장 펼침막에는 “謹弔”, “故”, “葬”, “故人”, “冥福” 같은 한자가 보입니다. 고인은 한글박물관장을 지낸 분입니다. 그런데 웬 한자 잔치가 벌어졌나요?
고 김재원 한글박물관장은 부임한지 얼마 안 됐지만 한글 전문가들 사이에 칭송이 자자했다고 합니다. 그 까닭은 그분의 한글 사랑이 남달랐기 때문입니다. 한글 관련 책 60여 권을 쌓아놓고 탐독하며 진정한 한글박물관으로 키우기 위해 노심초사 애쓴 분이었지요.
특히 세상을 뜨기 보름 전에 만난 김슬옹 박사가 전하는 얘기로는 김슬옹 박사 한글 관련 서너 권의 책을 이미 독파하고 한 달 안에 감상문을 써서 함께 토론하자고 했다고 하며, 특히 김박사의 책 《한글혁명(살림터)》에 실려 있고, 우리문화신문에 기사로도 오른 “한글 지방”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합니다.
그런 분의 장례식에 한자가 난무한 것은 그분에 대한 모욕이 아닐까요? 한글을 사랑했던 분을 저 세상으로 보내드리는 날 가능하면 우리말, 한글로 보내드렸어야 하지 않은가요? 참으로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