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미로 같은 인생길을 걷는 듯 나는 요즘 골목길에 푹 빠졌다
길을 걷다 좁은 골목길이 나타나면 또 그 길을 들어선다.
간혹은 길이 막혀 되돌아 나오기도 하지만 꼬불꼬불 맴돌아가는
미로 같은 길! 한 구비 돌면 또 어떤 풍경이 펼쳐질까 궁금하다
좁고 오래된 골목길이지만 멀리 떨어지지 않아 더 가까운 이웃들
방문을 열면 바로 길이기도 하지만 화분 하나쯤은 내어놓았다
길을 걷다보면 낡고 오래된 건물사이 골목 어디쯤에
멋진 시 한편이 길을 가던 나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자신의 집 대문 앞 흑판에다 정겨운 시 한편을 내 걸었다
분필로 적어놓은 시 한편이 길손의 마음도 환하게 밝혀준다.
다음에 또 어떤 시가 내 걸릴지 궁금 하기만 하다.
어두운 골목을 밝히는 것은 환한 전등이지만
외로운 우리들 마음을 위로하고 희망으로 밝혀주는 것은
작은 화분이었고 골목길에 내걸린 시 한편이었다.
명인골목이라 이름 붙은 이 신당동 골목길을 이웃과 어울려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젊고 잘생긴 진홍범씨를 소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