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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홍구 시인의 사람이야기

나누는 삶은 참 아름답습니다

[허홍구 시인의 사람이야기 21] 김성수 촌장님

[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젊은 날의 내 가슴만큼이나 뜨거운 7월이 왔습니다.

세상은 언제나 복잡하고 어렵고 힘들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

행복하게 사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누군가를 위하여 헌신하고 나눔의 삶이라 굳게 믿습니다.

 

1987년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6.10 국민대회의 시발이 된 호헌철폐를 위한 미사를 집전해

민주화의 서막을 알렸던 분이 당시 김성수 신부님입니다.

성공회대학교 총장 시절에는

학교로부터 한 푼의 판공비도 받지 않으신 분이며

은퇴 후 고향 강화도로 내려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땅 3천 평을 내놓아

장애와 비장애의 장벽을 허물고자

너와 내가 아닌 <우리>라는 발달장애인 시설인 공동체

<우리 마을>을 만든 분입니다.

 

장애인 운동회에서 맨 앞에 달리던 한 아이가 뒤돌아보며

뒤처진 친구에게 빨리 오라며 손짓을 하며 기다리던

그때의 장면을 잊을 수 없다 했습니다.

 

혼자 앞서고 잘사는 세상이 아니라 우리라는 울타리에서 함께

살아가는 삶이 사랑의 실천이며 행복이라 말씀하시는 신부님!

우리 시대의 스승이신 김성수 촌장님을 소개합니다.

 

 

 

                                 김성수*

 

 

 

     세상이 왜 아름다운지 아직도 모르시는 분들은

     누군가를 진정 사랑해보시면 저절로 알게 되지요

     뽐내지 않는 겸손과 사랑으로 조용하게 다가가서

     힘들어하고 넘어지려는 사람들 손잡아 주는 마음

     숨길 수 없는 빛이 되어 세상을 밝혀줍니다

 

     정의는 불의를 보고 고치라고 할 줄 아는 것이며

     사랑은 나와 다른 처지인 사람을 품어주는 것이라

     낮은 곳을 향한 구도자의 길을 걷는 신부님이시며

     대학총장 서울교구장 대주교라는 이름을 숨기시고

     강화도에 너와 나의 분별없는 울타리를 만들고자

     발달장애인의 마을을 만들어 이 분들과 손잡고

     헌신과 나눔으로 살아가시는 촌장을 혹 아시나요?

 

     언제나 평화로운 웃음으로 먼저 손을 내미는 분

     장애우의 대부이자 우리 시대의 큰 스승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아름답고 자랑스러운 것은

     이와 같이 훌륭한 어른과 함께 살기 때문입니다.

 

* 김성수

  전 성공회대학교총장,

  전 대한성공회서울주교좌성당 대주교

  현 강화도 발달장애인시설 <우리마을> 촌장 (90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