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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승의 무속신앙 이야기

밤섬 부군당굿의 절차와 내용

밤섬 부군당굿 2
[양종승의 무속신앙 이야기 47]

[우리문화신문=양종승 박사]  밤섬 부군당굿은 매년 음력 정월 초이틀에 이루어진다. 굿을 하기 위해선 섣달 초열흘에 준비모임이 이루어진다. 이때 소임(제관)과 도가(마을굿을 주관하는 마을 대표)를 뽑고 당주와 잽이가 합의하여 초청할 무녀들과 악사들을 결정한다. 또한 이 모임에서는 지난해의 당굿에 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를 바로잡을 수 있도록 조치하기도 한다.

 

이때부터 당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소임과 도가는 물론이고 주민들 개개인도 상갓집 출산집을 왕래하지 않는다. 모든 굿 비용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추렴으로 마련한다. 추렴에 응한 주민들의 명단을 굿을 하는 동안 당 벽에 붙여 놓는다.

 

밤섬 부군당굿 당주 무녀 김춘강은 자신과 친분이 두터운 서울지역 무녀와 박수들을 초청하여 굿을 이끈다. 이를테면, 1999년은 김춘강 무녀는 서울굿에 정통한 김유감, 이완분, 원옥희, 장미, 김종열 등을 초청하여 당굿을 열었다. 이때, 당주 악사 김찬섭은 그의 아들 김필홍 그리고 박문웅, 김대길 등과 함께 무악을 연주를 하였다. 다음과 밤섬 부군당굿 절차 및 내용이다.

 

 

① 주당물림 - 굿을 하기 전 굿청과 주위를 깨끗하게 한다.

② 고사반 - 도가집(소임)에 가서 부정을 치고 축원을 한다. 현재는 행하지 않는다.

③ 유가돌기 – 악사를 대동하여 집집마다 유가를 돌며 걸립을 한다. 지금은 유가돌기를 하지 않고 걸립도 하지 않고, 부군당 아래에서 부군당으로 들어오는 길놀이 형식으로 하고 있다.

④ 부정ㆍ가망청배 – 부정청배(굿청에 끼어 있을지 모를 모든 부정한 것을 물리치고 굿청을 신성한 공간으로 정화하는 의식)와 가망청배(여러 신령님께 굿을 하게 됨을 고하는 의식)가 이어지는 굿거리로써 앉아서 장구를 치면서 부정한 것을 모두 물리친 후, 당굿에 모실 신령님들을 일일이 거론하면서 당굿에 감흥하시기를 바란다.

⑤ 부군거리 - 부군님을 모시는 거리이다. 밤섬 부군당굿의 핵심 되는 부분이다. 밤섬 주민들을 수호하는 부군님을 모셔 놀린다. 여기서는 돼지머리를 삼지창에 꽂아 사실을 받친다.

⑥ 서낭거리 - 서낭신을 모셔 놀린다.

⑦ 본향말명거리 - 밤섬 도당굿에서 활약하였던 영험한 무당들이 신으로 들어와 논다. 밤섬 출신으로 무당이 된 말명(조상신)들도 들어온다.

⑧ 마지올림 - 신령님께 공양을 올리는 대목이다. 이때 악사들이 대풍류를 연주한다.

⑨ 상산거리 (장군, 신장, 대감거리 포함) - 장군님, 별상님, 신장님, 대감님 등을 차례로 모셔 놀린다.

⑩ 불사거리 – 불사님(염불하다가 죽은 사람의 혼령)을 모셔 노는 거리이다. 복바라(복을 내리는 바라), 명바라(명을 내리는 바라)를 친다.

⑪ 군웅거리 - 마을 돌며 활을 쏘아 액을 소멸한다.

⑫ 창부거리 - 창부님을 모셔 놀리고 한해 액운을 푼다.

⑬ 뒷전 – 굿을 마치기 전, 굿청 주위에 떠돌아다녔던 잡귀 잡신들을 풀어먹여 보낸다. 뒷전이 끝나면 모든 굿은 마무리된다.

 

 

밤섬 부군당굿의 전승자

 

당주 무녀 김춘강(金春江, 1941년생)은 서울 종로구 내수동 무속 집안에서 출생하고 성장하였다. 김춘강의 친할머니는 ‘적설네’라는 별호를 가지고 유명 만신으로 불렸는데 김춘강의 친정어머니가 그의 별호를 이어받았다. 9살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11살 때 서울 무악의 명인 이충선씨가 새아버지로 들어왔다. 현재 잽이당주로 활약하고 있는 친동생 김찬섭씨가 이충선의 무악을 전수하였고 김춘강은 어머니의 대를 이어 무업을 하고 있다.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35호 밤섬부군당도당굿 보유자이다.

 

당주 악사 김필홍(金必洪, 1973년생)은 보유자 김춘강의 조카이며, 밤섬부군당굿 1대 악사이면서 보유자였던 김찬섭(金燦燮, 1948-2017)의 첫째아들이다.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시 은평구에 살고 있다. 서울국악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중앙대 국악과 및 용인대 대학원에서 피리를 전공하였다. 9살 때부터 피리를 배웠으나 본격적인 학습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이다. 정재국, 박인기, 황규남 선생 등으로부터 정악 피리를 박범훈, 김재영, 송선원 선생 등으로부터 산조 피리를 그리고 아버지 김찬섭 선생으로부터 무악 피리를 전수받였다.

 

 

김필홍은 오늘날 서울굿 무악 연주의 최고 수준에 있으면서 아버지 뒤를 이어 밤섬부군당굿 당주 악사를 하고 있다.

 

한편, 김필홍의 부친 김찬섭은 호적에 1948년 5월 6일로 올랐지만 실제로는 1945년 3월 28일(음력)에 태어났다. 현재의 당주무녀 김춘강 친동생이다. 친가 외가 모두가 무속 집안이어서 어려서부터 무속환경에서 자랐다. 새아버지 이충선씨 밑에서 피리는 물론 대금과 해금까지도 모두 익혔으며 이충선씨가 작고할 때까지 함께 활동하였다.

 

김찬섭은 수양아버지 최석길 명인에게서도 무속 피리를 학습하였다. 특히 최석길 명인의 드렁제를 익혔다. 그리고 김찬섭은 민속악은 물론이고 서울 무속음악의 대가가 되었다. 이후, 김찬섭은 서울 무속음악의 최고의 명인으로 활약하면서 많은 제자를 양성하였는데, 특히 아들 김필홍이 무악은 물론이고 민속악까지 훌륭하게 전수하여 그의 뒤를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