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누군가가 우리를 화나게 하고 부끄럽고 치사한 행동을 했을 때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십니까?
불의와 한 판 붙어보겠다던 동갑내기 친구 황인동 시인의
<소싸움>이라는 시(詩) 한 편을 소개합니다.
자 봐라
수놈이면 뭐니 뭐니 해도 힘인기라
돈이니 명예이니 해도 힘이 제일인기라
허벅지에 불끈거리는 힘 좀 봐라
뿔따구에 확 치솟은 수놈의 힘 좀 봐라
소싸움은 잔머리 대결이 아니라
오래 되새김질한 질긴 힘 인기라
봐라, 저 싸움에 도취되어 출렁이는 파도를
저 싸움 어디에 비겁함이 묻었느냐
저 싸움 어디에 학연지연이 있느냐
뿔따구가 확 치솟을 땐
나도 불의와 한 판 붙고 싶다.
누구라도 우리를 화나게 하는 못된 모습을 보면 자신의 힘이
부족하더라고 확 치받아 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겠지요.
들이 받아서 고쳐질 수 있는 인물은 꼭 그렇게 하지 않아도
고쳐질 수 있다는 것을 나이가 들면서 배운 지혜입니다.
인생은 아름다워야 하고 노년은 향기로워야 하겠습니다.
* 황인동 : 시인. (청도군 부군수. 청도공영사업공사 사장 지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