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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머리와 꼬리가 용 모양의 껴뭍거리용 토기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211]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경주박물관에는 보물 제636호 “도기서수형명기(陶器瑞獸形明器)”가 있습니다. 여기서 서수형 명기란 서수(瑞獸) 곧 기린 따위의 상서로운 짐승 모양을 한 그릇으로 장사 지낼 때 죽은 사람과 함께 껴묻거리(부장품)로 묻었습니다. 이 “도기서수형명기(陶器瑞獸形明器)”는 경주 미추왕릉 앞에 있는 무덤들 가운데 C지구 제3호 무덤에서 출토된, 거북 모양의 몸을 하고 있는 높이 15.1㎝, 길이 17.5㎝, 밑지름 5.5㎝의 토기지요.

 

 

머리와 꼬리는 용 모양이고, 토기의 받침대 부분은 나팔형인데, 네모꼴로 구멍을 뚫어 놓았습니다. 등뼈에는 2개의 뾰족한 뿔이 달려 있고, 몸체 부분에는 앞뒤에 하나씩, 좌우에 2개씩 장식을 길게 늘어뜨렸지요. 머리는 S자형으로 높이 들고 있고 목덜미에는 등에서와 같은 뿔이 5개나 붙어 있습니다.

 

눈은 크게 뜨고 아래ㆍ위 입술이 밖으로 말려 있고, 혀를 길게 내밀고 있으며, 꼬리는 물결모양으로 꾸불꾸불하지만 끝을 향해 거의 수평으로 뻗었는데, 여기에도 뿔이 붙어 있지요. 가슴에는 물을 따르는 주둥이가 길게 붙어 있고, 엉덩이에는 밥그릇 모양의 사발이 붙어 있습니다. 그릇 겉은 진한 흑회색을 띠었고, 받침ㆍ주둥이에는 다양한 동ㆍ식물 모양을 본떠서 만들어 고신라시대 상형토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양식을 갖추고 있습니다만 조형성이 강한 토기라는 평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