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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에서 백두까지 그리고 그 너머》, 고명주 첫 시집 나와

3.1만세 운동 및 임시정부 100돌 기념으로 펴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예술을 통한 순국선열을 추모하는 문화전을 세계적으로 열고 있으며 사랑과 평화, 치유와 화해의 꽃이 피길 소망하고 실천하고 있는 시인이자 사진작가인 고명주 작가의 첫 시집 《한라에서 백두까지 그리고 그 너머》(도서출판 얼레빗)가 출간되었다. “3.1만세 운동 및 임시정부 100돌 기념”이라는 부제를 단 이 시집은 대자연에 핀 들꽃을 오래전부터 사진에 담아오면서 일상과 역사기행에서 느낀 소소한 감정을 사진과 함께 담담하게 그려낸 게 특징이다.

 

이번에 펴낸 고명주 작가의《한라에서 백두까지 그리고 그 너머》는 모두 4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장은 들꽃ㆍ대자연, 2장은 사랑ㆍ그리움, 스승님 3장은 고향ㆍ직장, 4장은 역사ㆍ순국선열추모ㆍ애국의 장으로 특히 4장에 실린 작품들은 려순감옥, 봉오동 전적지, 황포군관학교, 항주ㆍ진강ㆍ장사ㆍ광주 등 임시정부 유적지를 직접 발로 뛰어 찾아가서 쓴 것으로 작품마다 현장감이 생생히 녹아있는 작품이 돋보인다.

 

고명주 작가는 '순국선열추모 글로벌네트워크’를 만들어 자신이 찾은 수많은 순국선열의 발자취를 폭넓게 공유하고 있다. 《한라에서 백두까지 그리고 그 너머》는 그렇게 고명주 작가가 발로 뛰어 쓴 책으로 그는 독립운동가들이 활약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갔다. 그곳이 만주의 황량한 벌판이든 항주, 진강, 장사의 임시정부 유적지건 가리지 않고 뛰었다. 그는 '대련에서 연길 가는 기차 안에서’ 조차 펜을 놓지 않았다. 낯선 풍경 하나, 순국선열의 발자국 하나 더 나아가서는 스쳐 지나가는 바람 한 줄기조차 놓치지 않는다.

 

그러한 섬세한 관찰은 나라 밖에서만 이뤄진 게 아니다. 충남 보령에 있는 김좌진 장군 무덤가는 길에서 만난 할미꽃, 꽃마리, 씀바귀, 민들레, 제비꽃, 꿀풀 같은 풀꽃 하나에도 마음을 주는 사람이 고명주 작가다. 그는 단순히 현장을 답사하여 글을 쓰고 사진을 찍는 작가가 아니다. 그를 입증해주는 것이 순국선열 추모문화전이다.

 

2019년 12월 10일, 고명주 작가는 제주대학교 박물관 전시실에서 “3·1만세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돌 순국선열추모문화전”을 열었다. 제주 추모전을 포함하여 일본 도쿄, 중국 상해ㆍ동관ㆍ연길, 베트남 하노이까지 합치면 2019년만 해도 7회째다. 이번 추모전은 그가 처음 추모전을 시작한 때로부터는 자그마치 21회째다. 그 누가 나라사랑을 실천하다 숨져간 순국선열을 위해 ‘스물한 번의 추모전’을 열었던가!

 

《한라에서 백두까지 그리고 그 너머》를 펼치면 고명주 작가가 왜 이 책을 펴냈는지를 행간에서 잔잔하게 느끼게 될 것이다. 고명주 작가는 말한다. “올해(2019년) 3·1만세운동 100돌이 지나면 순국선열추모 열기가 다시 사그라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용기를 내어 《한라에서 백두까지 그리고 그 너머》를 펴낸다.”고 했다.

 

생명력 깊은 들꽃 사진을 찍으며 조국의 광복을 위해 순국한 이름 없는 열사들을 사랑하는 애정 가득한 마음으로 일궈낸 고명주 작가의 첫 시집이《한라에서 백두까지 그리고 그 너머》이다. 한편, 이 책에는 사진작가이기도 한 고명주 작가의 사진 작품들과 함께 이청초 삽화작가의 맛깔스런 그림도 실려 있어 독자들의 마음을 포근하게 해줄 것이다.

 

《한라에서 백두까지 그리고 그 너머》고명주 지음, 도서출판 얼레빗, 2020.1월, 13,000원

 

 

<고명주 작가>

ㆍ시인, 사진작가

ㆍ2015 한내문학 등단

ㆍ2016 문예사조 등단

ㆍ순국선열추모 글로벌네트워크 대표

ㆍ<한라에서 백두까지 그리고 그 너머>

중국 웨이신(WeChat, 微信) 췬장(群長)

ㆍ한국중부발전(주) 부장

 

 

 

‘순국선열’은 모진풍상에도 피고 지는 들꽃

[대담] 《한라에서 백두까지 그리고 그 너머》 시인 고명주

 

 

- 시인은 오랫동안 “순국선열추모 글로벌네트워크”를 이끌어온 것으로 안다. “순국선열추모 글로벌네트워크”는 어떤 모임인가?

 

  “2015년 광복 70주년에 처음 순국선열추모전을 나라 안팎으로 추진하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인적네트워크이다. 사진가, 시인, 서예가, 낭송가 등 다양한 예술가와 학생, 주부, 일반직장인들이 순국선열 추모를 위해 함께 움직이는 순수 국제적 모임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미국, 러시아, 대만, 베트남, 홍콩, 대만 등 그동안 거행된 추모전 지역 및 향후 거행될 지역에 만들어져 있다.”

 

- 이 시집은 “순국선열추모 글로벌네트워크” 활동과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인가?

 

  “순국선열추모를 할 수 있게 한 것은 <인연과 예술>의 힘이다. 인연이란 대자연, 부모님, 스승님, 고향, 친구, 직장에서의 인연을 말하며 이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작업이었다. 이 시집은 그러한 인연의 연속선상에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사람과 문학 및 예술을 통한 역사공헌 활동 속에서 느낀 마음을 온전히 적어 내려간 시들을 묶은 것이다.”

 

- 고명주 시인에게 ‘순국선열’이란?

 

“시집에서도 언급하였지만 모진풍상에도 꺾이지 않고 피고 지는 들꽃이라 생각해 왔다. 조국의 독립과 자유 그리고 호국를 위해 쓰러졌지만, 삼천리 그리고 그 너머에 오늘도 피어 오직 조국의 평화와 번영, 새광복과 행복을 기원하는 마음을 가진 모든 분들이다.”

 

- 시인은 한편으론 직장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여러 어려움도 있었을 텐데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나?

 

  “직장인으로서 어려움을 사고의 전환과 노력으로 극복해 왔다. 직장인이기에 장점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직장은 희로애락이 있는 삶의 터전이다. 그 속에 진실한 삶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공기업 직원으로 뜻깊은 역사공헌을 추진하고 싶었다. 휴가를 통해 시간을 확보하고 소요비용은 불필요한 것을 줄여서 충당해 왔다. 그래서 직장인이기에 쓸 수 있는 시가 많았다. 더욱이 직원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업문화가 있어 가능했다.”

 

- 앞으로 또 다른 계획이 있다면?

 

  “특별한 일이라면 오랫동안 마음으로 담아두었던 스승님 사진전시를 추진하고 싶다. 더 많은 분이나 단체가 참여하고 참뜻이 전달되는 순국선열추모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 올해도 4번의 추모전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그동안 해온 순국선열추모 역사공헌 작업을 정리하며 그동안 써놓은 시와 앞으로 쓸 시를 모아 두 번째 시집을 여건이 허락되면 내고 싶다.”